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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근과 접사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들

김고은 |2010.08.01 14:39
조회 443 |추천 0

어근과 접사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들

 

 

책을 보다가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를 알게되었다.

통사적 합성어는 일반적은 우리말의 통사적 구성에 의해 생성된 합성어라는데..

비통사적 합성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흠.. 그럼

어근+어근의 경우에는 비통사적합성어가 되겠지만,(어근 뒤에는 원래 어미가 위치해야 맞으니 말이다)

접사+어근의 경우에는 통사적합성어가 된다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대표적인 접사 (풋-,햇-)을 제외하면 어근과 접사를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래 글을 보면 알겠지만

이 소생이 <군밤>과 <군소리>의 '군-' 중 어느 '군-'이 접사이고 어는 '군-'이 어근인줄 어찌 알겠는가.

똑같이 어근의 앞에 쓰이며 겉모양도 같으니 말이다 OTL..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네이버 블러깅 중 찾게되어 올려본다.

 

 

1 ) 어근은 독립해서 쓸 수 있는 말이고요,  접두사는 독립해서 쓸수 없는 말입니다.

→ 너무 모호합니다... 어근을 독립해서 쓸 수 있다뇨? '군밤'의 '군'은 어근이고 '군소리'의 '군'은 접두사 입니다. 그러나 누가 군밤의 군을 '군' 혼자 쓴다는 말씀이십니까?  어근은 어간보다 더 작은 개념입니다. 어근을 독립해서 쓸수 있다는 말은... 헷갈립니다.

 

말씀하신대로, 형태소를 분석해 보면, "군밤"운 "굽(구)+운(ㄴ)+밤"이고, "군소리"는 "군+소리"입니다. 곧 "군밤"은 "구운 밤"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다가 낱말로 굳어진 것이지요. 이런 것을 합성어 중에서도 통사적 합성어라고 합니다. 반면 군소리의 "군-"은 동사 "굽다"의 관형사형이 아니고 그 자체로 뒤에 붙는 명사에 "쓸데없다"는 뜻을 더해주는 접두사(앞가지)입니다. 물론 "군 밤"처럼 쓰고 "군"을 관형사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요. 그렇지만 "군-"은 그 쓰임새가 관형사처럼 자유롭지 못합니다. "군입, 군소리, 군식구, 군말, 군침" 등 몇몇 낱말을 제외하고는 다른 명사와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집, 남아도는 집을 "군 집"이라고는 하지 않지요. 그리고 용언의 어간에 붙는 접사들도 마찬가집니다. "치뜨다, "치밀다"의 "치-"는 "위로 향해, 위로 올려"라는 뜻을 더해주는 접두사인데, 이 "치-"를 만약 용언을 꾸미는 부사로 본다면 "치 가다", "치 싣다" 같은 말도 어색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물론 어근을 "독립"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어근"은 용언에도 해당되는 개념인데, "놀다"의 "놀-"처럼 혼자 쓰일 수 없으니까요. 이것은 "실질형태소"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2) 그러한 독립을 말하는 게 아니고요... 다른 단어와 결합해서 쓸 수 있으면 어근인 거예요.

    즉, 원형을 만들 수 있으면 어근, 없으면 접두사가 됩니다.

→ 거의 90%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었습니다. "군밤"의 "군"은 "굽다"처럼 원형을 만들 수 있으니 어근이고 "군소리"의 "군" 은 원형이 안되므로 ('굽다'라고 만들면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못 만드는 거죠) 접사라는 설명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맨살"의 "맨"이나 "날고기"의 "날" 모두 맨다, 날다 라는 식의 원형이 불가능하므로 접사라는 설명으로 저는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뭉게구름에서 막혔습니다. -_-;  "'뭉게구름"에서 "뭉게"는 어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뭉게다"라는 원형이 뭉게구름에서의 뭉게와 다르지 않습니까... 즉, "뭉게구름"의 "뭉게"는 원형이 없으므로 접사가 되지 않습니까? 이것 때문에 이 설명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원형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아마 용언을 두고 한 말이겠죠. 그리고 "뭉게다"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뭉개다"죠. 아무튼, 용언이 아닌 것에까지 이 논리를 들이댄다면, 명사 "구름"은 "구름다"가 말이 안 되니 접사고, 지시 관형사 "저"는 "저다"가 말이 안 되니 또 접사고, 수사 "둘"은 "둘다"가 말이 안 되니 또한 접사라는 말입니까? 그건 아니죠. "뭉게구름"의 "뭉게"는 부사 "뭉게뭉게"의 "뭉게"입니다.

 

 

3)  실질적인 의미가 있으면 어근이에요.

→ 역시 모호한 설명입니다. 실질적. 너무 추상적인 단어입니다. 그리고 "풋사과"를 예로 들어 보면 "풋-"이라는 것도 "설익다"라는 엄연한 뜻이 있습니다. 그러면 풋사과의 풋이 어근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이 말이 중의적이라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이것은 저도 궁색하게 말할 수밖에 없군요. 그저 앞서 말씀드린 관형사와 접사가 쓰이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

 

 

4) 풋사과의 풋은 사과를 수식하는 말이에요. 그러니 접사인거죠.

→ 군밤의 군도 밤을 수식하는 거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법적으로 "수식"이란 체언이나 용언에 덧붙어 그 뜻을 더욱 분명하게 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접사는 얼핏 수식과 비슷한 점이 있으나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풋내기", "외롭다"처럼 접사끼리만 붙어 형성된 낱말들도 있고(이놈들은 정말 골치 아픈 놈들입니다. 이걸로 명쾌한 논문을 쓰신다면 나라에서 상을 줄 겁니다), "꽃답다", "아름답다", "새롭다"처럼 명사 뒤에 붙는 접사 "-답다"가 "꽃"이나 "아름(이것도 뭔지 모를 놈이죠. 넌 누구냐)", "새(심지어 이놈은 관형삽니다)"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고 있지 않는 것처럼 "수식"과는 거리가 먼 낱말도 많고요. 꽃답다는 말은 꽃이 꽃 같다는 게 아니고 "꽃처럼 아름답다"는 뜻으로, 실제 꽃과는 관계 없거든요.

 

5) 어근에 붙어 뜻을 제한하는 게 접사입니다.

    풋사과 : "과일"은 실질적 의미를 지니고 "풋-"은 과일 중 덜 익은 과일을 말하는, 즉 과일이라는 어근을 좁은 의미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 군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많고 많은 밤 중에서 구운 밤이라고 의미를 제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법적으로 "한정"이라는 개념은 "수식"과 다릅니다. 우리말 문법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것이고요. 한정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일반적(집합적)인 "개(멍멍이)"를 "이 개", "몇몇 개" 따위처럼 써서 그 범위를 좁힌다는 말입니다. 우리말에는 한정사라는 개념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요. 영어 같으면 "all, this, that, no, some, most" 따위 낱말들을 뭉뚱그려 한정사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I like cats/a cat/the cat(고양이 전체를 이르는 말)."과 "I like this cat."의 차이.

[출처] 어근과 접사에 대한 재미있는 네이버 질문|작성자 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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