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살에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여성입니다.
매일같이 출퇴근을 하는데요, 전동스쿠터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요.
사무실은 서울이라 인천에서 다니는게 쉽지 많은 않은데요,
그래도 시간 딱딱 맞춰서 운행되는 지하철로 다니고 있어요.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잖아요?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서 승강장까지 내려가야하죠.
어쨌든 전 한번 갈아타는 노선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분쟁이 발생해요.
특히 오래된 역들은 엘리베이터가 협소한 편이라 전동스쿠터 한대 들어가면 꽉차는데요,
노인들한테 자주 제지당해요.
제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내리면
제가 비켜야 하거든요. 문 앞에 전동스쿠터가 있으면 사람들이 내리기 불편하니깐.
그래서 살짝 비키면 땨는 이때다 하고 노인들이 먼저 타버려요.
기다린 순서 대로라면 제가 먼저인데 말이죠.
노인들이 다닥다닥 타고 나면 탈 자리가 없어요.
그럼 노인들이 그러죠, " 아가씨는 다음것 타"
시간이 여유롭다면 까짓것 뭐 그럴 수도 있어요.
근데 인천지하철은 문 닫힘 시간이 40초거든요.
지하1층에선 무조건 정지하고요.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오면 벌써 다음 지하철이 도착.
그럼 또 노인들한테 그렇게 당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전 노인들한테 제가 먼저 기다렸으니깐 좀 양보해달라고,
출근 중인데 이 엘리베이터를 못 타면 갈아타는 전철도 시간이 안 맞는다고,
출근 중이니 죄송하지만 먼저 타겠다고.. 하는데
뭐 비켜줄때도 있지만 보통 우리도 바쁘다고 아가씨가 양보하라고 그러죠.
그럼 엘리베이터 문 안 닫히게 버튼 계속 누르고 있어요.
그럼 쌍욕하면서 내리는 노인들이 생기죠.
전 개싸가지 젊은 병신년이 되고요;;
그리고 지하철엘리베이터를 노약자가 아닌 일반 승객들도 이용하는데요,
그거 이용하는 계기가 좀 그런 분들도 있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면 개찰구를 통과 안해도 되잖아요, 많은 역이.
그럼 무임승차한 분들이(주로 아줌마들 ㅠㅠ) 엘리베이터 미어져라하고 타요.
정원초과로 문이 닫히지 않아도 절대 먼저 안내려요.
이런 분들이 하도 많으니까 요즘은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개찰구를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세요?
제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다보니 바구니가 달려 있는데요,
여기다가 본인들의 짐을 척 하니 올리는 분도 계시고
팔걸이에 기대는 분,
얼마냐고 묻는 분,
여튼 전동스쿠터를 함부로 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예민한 보장구라 주의가 필요한대도,
그리고 전동보장구는 제 몸과 같은 것이거든요.
그런거 전혀 배려하지 않아요. 아니 배려가 아니라 상식인데..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건 제 몸과 같은 것이니 손 좀 치워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구시렁거리죠.
병신이 꼴값한다고. 하하.
'본인이 힘들다고 아무한테나 기댈 수 있으세요?
장애인도 사람이에요. 이건 제 몸과 같은 거라구요'
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 노인들의 인식개선은 힘들죠.
교육과 교양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교양없는 노인들과 부딪히면 '못 배운게 죄지' 라고 그냥 생각해버려요.
그들이 예의없게 구니까 나도 똑같이 구는거다, 라고 생각하는데
솔까말 그들이 집에가서 오늘 싸가지 없는 장애여성만났다, 라고 말할 생각하면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도 해요. ㅠㅠ
그래도 어쩌겠어요.
난 정말 바쁘고 기분 나쁜데, 대항하지 않으면 똑같이 당할 사람들 생기잖아요.
이상!
어려운 출근길이었어요. 하하하.
지하철도 아니고, 역사 내 엘리베이터에서도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