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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억인 청소부 아저씨

joyce |2010.08.16 17:01
조회 191 |추천 0

 

 

 

 오늘은 종로5가 사무실에 와서 일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박씨 아저씨가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주 토요일, 아파트 바닥 청소를 하기 위해 청소용역업체를 부르기로 했단다.

그 업체는 다른 곳과는 달리 거의 반가격으로 저렴한 곳이었다고 한다. (역쉬 우리 짠돌이 박씨)

보통 30~35만원이나 하는 용역비, 이곳은 딱 15만원.

 

그런데 일하러 오신 분을 뵈니 지적이고 점잖아 보이시는 분이었는데

일도 어찌나 깔끔하게 잘하시던지 직원 한사람과 함께 완벽하게 해내시더라는.

그러고 나서도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용역비를 10만원만 입금해도 된다고

자심감 있게 말씀을 하시더라는 거다.

 

알고 보니, 이분

예전에 큰 제약회사의 대표이사였단다.

주식회사로 증좌한 회사는 300억 정도의 투자금을 받아 매년 60억 이상의 매출을 내던 중

직원 한 사람의 실수로 그만 인명 사고가 나고 말았다.

그 길로 구속된 그는 감옥에서 6개월을 살아야했다.

 

그 후에 다시 나와 재기에 성공, 제약회사를 다시 본 궤도에 올렸지만 공격을 받았다.

어떤 대기업의 사위였던 인간이 주식을 20%나 모아 대표이사를 갈아치우려고 한 것이다.

간신히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52:48로 지켜냈지만,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깡패들에 의해

임시총회는 아수라장이 되고, 그는 공문서위조라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다시 재판을 받게됐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재기를 위해 2년 동안 월급도 받지않고 일했던 회사에서 쫓겨난 후

그는 1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다고 한다.

투자자들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고, 노조에게 시달릴 필요도 없고, 원치 않는 회식을 쫓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통해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고민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제약회사에 새로 들어간 대표이사는 그 동안 회사가 벌어놓은 매출액 150억을 횡령하고

재판을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3개월을 받았을 뿐이었다. 회사는 부실기업이 되었다.  

 

그런 그가 청소업체를 시작한지는 5년.

누구보다 완벽하게 하고, 거짓말을 하지않고, 양심적으로 일하며, 게다가 반값으로 일하는 그가

첫해 수익은 300만원.

 

첫해에 어느 고급 빌라의 바닥을 청소하는 데

코팅을 하다보니, 그만 가는 실금이 갔더라는 것이다.

주인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이었지만.

그는 3일 동안 바닥 코팅을 닦아내고 다시 코팅을 했다고 한다.

물론 돈을 받지 않았다.

 

그 다음 해 순수익은 총 3000만원.

그 돈으로 아내가 일하는 까르프의 매장 하나를 인수했다.

매장을 인수할 대도 꼼꼼히 조사를 해서 재고 물품 중에 누적차액 4000만원어치를 분류해내

까르프 본사에서도 깜짝 놀랐다고하니, 얼마나 철두철미한 성격인지 눈에 보인다.

 

아내와 둘이서만 매장을 관리하고

원하는 사람만(?) 예약을 받아 청소를 계속했는데 올해 총매출은 총2억.

과거에 제약회사를 하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만나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만났다면

이제는 그러기가 싫었다고 한다.

청소를 맡을 때도 정말 편안한 느낌이 있는 고객의 주문만을 받는다고 한다.

 

그에게 행복은

'지금 느끼는 것'이 아니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 내가 원하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하나 더, 옷도 음식도 필요한만큼만 지니는 검소함도 중요하고,

아내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서 자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한다.

 

일에 있어서 그의 철학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

그리고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하는 것이다.

성실히 사는 사람에게 시련은 있을지라도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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