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 만난 복학생 선배가 한분 있었는데, 그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생을 시골에서 살아오시다 도시에 처음 오신 분이었는데, 그분의 신입생 시절 이야기죠.
경상도 모시 모면 모읍 모리에 살던 그분은 신입생 OT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여장 맴버의 한명으로 뽑혔습니다. 과에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덕분에 재료는 충분했고, 그 선배를 포함한 다른 선배 5명이서 여장을 하고 OT 장기자랑에 나갔습니다.
그 당시 선배는 머리에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한채 미니스커트를 입고 팬티 스타킹까지 착용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창피해서 못나가겠다는 선배를 갈구는 윗 선배들(90년대 학번이죠)덕분에, 선배는 맨정신으로 안될 거 같아서 소주를 한병 마시고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장기자랑 차례가 오자 술도 마셨겠다 알싸한 기분으로 춤도 추고, 시골에서 지만 꿈을 키우며 연습했던 춤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자신있었다는 춤, 윈드밀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여장을 한채로 윈드밀을 돌기 시작한 것 때문인가, 갑자기 장기자랑을 하고 있는 강당 안에 폭소가 만발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기고만장 해진 선배는 계속해서 춤을 췄다고 합니다.
사실, 선배는 팬티 스타킹이라는 걸 난생 처음입어봤습니다. 팬티 스타킹? 이라고 해서 팬티 대신 입는 스타킹인 줄 알고 팬티를 입지 않은 채 스타킹을 신은 거죠. 알 사람은 알겠지만 스타킹 올은 생각보다 쉽게 나갑니다.
그렇습니다. 그 선배는 노팬티로 스타킹을 신고 신명나게 다리를 찢어가며 춤을 춘겁니다. 후일담에 의하면 입고 있던 스커트는 마찰에 의해서 말려 올라갔구요. 설상가상, 다리 사이의 그것의 마찰로 인해서 스타킹이 찢어져서 그게(?) 덜렁거리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이미지.
그 일로 선배는 전설이 되었고, OT 다음날부터 신나게 기르고 파마에 염색까지 했던 머리를 빡빡 깎아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전설의 시작이었습니다.
OT후 머리를 빡빡 밀고 다녀서 과 사람들 외에는 그걸 모르는 상황의 선배, 시골에 살다가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대전을 왔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서 과에서 유명인사가 된 선배는 다행이도 빠르게 동기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잘 지내던 어느날, 동기 중 한명의 생일이 찾아왔고 동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한명이 제안했습니다..
"야! 우리 아웃백가자!"
그 말에 다른 동기들은 무슨 아웃백이냐며 손사래 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가자는 데 동조하는 무리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아웃백에 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뒤에 들어온 선배한테도 "우리 XX생일이라 아웃백 갈건데, 같이 갈래?"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선배는 순간 아웃백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생일날가는 거고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잠시 고민하다가 고등학교때 머릿속에서 떠나보낸 영어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out back? 나가서 뒤로? 이건 아닌것 같고...아!
out bag! 가방 브랜드인가보네 친구 생일이라고 가방 사는데 같이 가려나 보다! 가는 김에 같이 사려는 모양이지?
라고 판단한 선배는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아냐 됐어, 나 가방 있어."
그 날 선배 아웃백 가서 스테이크 썰면서 친구들이 "여기 가방 하나요."라고 놀리는 걸 들었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 2탄.
역시나 마찬가지로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그 선배의 고향 친구들이 도시인 대전으로 놀러왔습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촌사람인데다가 도시로 대학을 가지 못하고 지방의 촌으로 간 사람들. 선배는 아웃백도 가봤겠다 적응 된 도시 생활로 인해서 친구들을 이끌고 대전의 은행동으로 갔습니다. 사실 선배도 은행동에 별로 적응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도시구경을 하던 중 배가 고파진 친구들은 선배에게 니가 여기 사니까 맛있는 집으로 안내해달라고 했습니다. 덕분에 부담감이 좀 생긴 선배는 은행동은 돌아다니다가 맛집처럼 보이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저기가 유명한 곳인가 보다, 생각한 선배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가게의 간판에는 이렇게 써있었다고 하더군요.
Skin Food
그 날 밥먹으러 간 선배와 친구들은 피부에 양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