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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과 동거했던 시절....

|2010.08.20 21:33
조회 1,954 |추천 1

저는 예전에 대학교때 과외를 몇군데 하고 다녔는데요..

그때 중학생들을 가르친적이 있어요.

 

요즘 애들 성숙하죠.. 네 아주 저보다 다들 크고 그렇더만요..

뭐 정신상태들이나 어휘력 이런것들은 아직 초딩의 굴레를 못벗어 났지만 ㅎ

 

그러던중 한 아이를 가르치게 되었어요. 엄청 노는 아이같았는데

이상하게 노는 아이들은 참 참하게들 생겼어요.. ;; 그룹식 과외를 해줬는데..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려고들 했고 저도 진짜 친동생 처럼 성심껏 가르쳐 줬어요

 

근데.. 요즘 애들.. 올리브유를 많이 먹고 자란건지..

다른 귀여니 소설을 정기 구독 한건지.. 정말.. 느끼한점도 많았어요 ㅠㅠ

그리고 뭔가.. 자기들이 소설속의 주인공이 된듯한.. 그런 환상?

뭐 그런.. 특히 노는애들이라면 더더욱..;;

 

그때 가르쳤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얼굴은 참하게 생겨서 공부는 부족한 아이였죠..

첫 수업때 제가 실수를 좀 했더니 저를 응시하며 피식피식 웃더군요..

마치..뭐 만화속 주인공이 된듯 손을 이마에 얹으며..그......으 좀 오글..;;;

그러려니 했는데 그 다음날 부터 선생님이란 소리는 절대 안하더군요

 

누나..누나.. 이러면서요 ;;;

개 정색하고 막 뭐라 하다가 포기하고 냅두고 수업했어요.. 뭐

수업은 안빠지고 열심히 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뻐하는 편이였죠

 

근데. 제가 그만 두고 난 다음부터 자취했던 집앞으로 찾아와 장미꽃을 주고

문자로

' 오늘 누나를 닮은 누군가를 보았어.. 내 눈엔 이제 누나만 보이나봐..'

' 사랑이란 무얼까?.. 아는형이 신비한거래...' 아...오글

 

뭐 이런맨트를 치더군요..

거의 씹다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못 박다가..뭐 그랬어요

 

근데 어제..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어요 받았는데

 

" 나 정말 공부 열심히 해서 너한테 갈꺼다. 그때까지 절대 혼자여야 해.

  기다려라.. 멋진 모습으로 내가 나타날꺼다 미치도록 무섭다 다른 남자가

가져 갈까봐,...(-_-멀가져가..) 이제부터 내 삶의 목표는 너다.. 앞으로 날

지켜봐라.. "

 

아아악... 제가 아이의 환상을 깨트리고 상처주긴 싫어서

 

니가 크면 나같은 여잔 거리에 곱등이들 보다 더 많을꺼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 이야기에 심취해서 제 말 따윈 듣지도 않고 희극 대사들을 읊어 대더군요..덜덜

무슨 인터넷 소설에서 갖나온 따끈따끈한 '그놈'인줄 알았어요 ㅠ

 

이제 조금이라도 더 크면 침대 위에서 뒹굴며 부끄러움으로 울부짖겠지만

그래도 그 순수함에 제가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그 아이가 자기 말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정말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얼굴도 훤해서 그렇게되면 서로 데려가겠다고 난리겠죠

ㅎㅎㅎ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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