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1살이고
성별은 남자임
어제 명동쪽 한 의자에 친구기다리면서 앉아있었음.
잠시후 앞에 긴 생머리 휘날리며 한 여자가 지나감.
나는 대충 ㅋ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음.
난 그냥 뒷통수만 쳐다보고 혼자 딴 생각을 씨부리던 중이었음
그 순간..
그녀가 나를 봄.
와 진짜 이쁜거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친듯이 달려갔음
헉
헉
헉
"저..저기요!!!"
ㅡㅡ?
여신님이 계속 걸어 가면서 쳐다봤음
날 위해 멈춰주지 않았음..
나역시 쫓아갔음 계속 걸으면서 얘기했음..
근데 역시 진짜 도도함
'니 까짓게 나를 불러?'하는 표정이었음ㅋ
난 진짜 그표정을보고
감히 나까짓게..ㅎㅏ는 생각을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미친 근자감 쩌는 사람이었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아무것도 그런게 없었음
와 그리고 왠만한 사람이 저러면 기분 나쁠 텐데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음
그저 넋이 빠져있었음
심장이 콩닥콩닥
마음이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음
내가 여기 어떻게 왔지?
왜왔지?
난 미친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번호좀 가르쳐주실래요?"
라고 앞뒤 다짜르고 말부터 던졌음..
아 진짜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림
난 태어나서 한번도 어느 여자분에게도 번호를 물어본 적 없음
물어본건 울엄마 번호가 끝이었음
와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거구나 했음
잠시후 여신님이 입을 열었음.
"35번이요."
"35번이요."
"35번이요."
"35번이요."
"35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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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한동안 상황파악 못하고 멈춰 서있는 자리에
여자분은 쭈욱 걸어서 내 시야에 안보일 정도가 됨
난 급히 뛰어가 봤지만
이미 사람들 사이로 쏙들어갔음
잠시 후 생각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멀어져가는 저 여자가 입고 있는 건 교복치마임..
가디건입고 머리길고 하니까 그저 대학생정도 된줄 알았는데
미니스커트 입은 학생이었던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저학생이 부른 번호는
자기 학교 번호였던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진짜 어이가 없었음..
지금도 생각하면 뻘쭘하고
주위 사람들이 쳐다봤던 게 이제야 느껴짐..
몇몇 키득거렸던 거 같음;;
35번 듣고 입력할라고 핸드폰 꺼냈던
내 오른손을 컷팅하고 싶었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실패했기에..
난 이제 아마..
다시는 어느여자님의 번호도
물어볼 수 없을 거 같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