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광역시 대연동 어딘가
DVD방에서 일하는 21살 남자입니다
ROTC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면서
쉬엄쉬엄 DVD방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허나 막상해보니 쉬엄쉬엄이 아니더군요
첫날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바로 후회했습니다
휴지를 그렇게 많이 치워 본적은 또 없었을 겁니다
일단 토요일 3시가 되면 출근을 합니다
인상좋은 우리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교대를 합니다
3~5시 사이엔 쉬엄쉬엄 인터넷하면서 보냅니다
5시부턴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를 틀어놓고 일을 합니다
오늘도 이대호 41호 홈런쳐서 일하는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6시쯤 부터 전쟁시작됩니다
커플들과의 전쟁, 등산하다 오신 어르신과의 전쟁
그리고...... 혼자오신 남자손님과의 전쟁
커플들은 저에게 말을 잘 걸지않습니다
모든 커플들이 그렇진 않지만 열에 일곱정도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영화에 집중을 잘 못합니다
등산하다 오신 어르신들은 어찌그리 가방이 무거운지
안을 들여다 볼수도 없고 디비디방 카운터 공간도 없는데
가방을 맡겨 달라곤 합니다 그정도야 머 보관정도는 해드립니다
마지막 혼자오신 남자분......
크게 두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아무거나 보여주세요
에로물 아무거나 틀어주세요
어찌보면 제일 편한 손님이지만
그 손님이 나가신 방은 왜 커플방보다 휴지가 많은지
방바닥에 알수없는 애매랄드 우유빛깔이 춤을추는지
집에서가 더 편하실텐데
왜 나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소파 사이에 CD끼워놓는 커플들 보단 낮죠^^
이젠 CD내용물만 봐도 어디껀지는 대충 알수 있는 능력까지 생겼다는거
듀렉X 사가X 오카모X 등등
암튼 내용물을 치우고 또 다시 손님을 받고 치우고 받고
하다보면 최근시간인 11시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이 일의 활력소가 되어주는건
어쩌다 여성손님들이 오곤 합니다
머가 재밌는 건지 모르는건지 찾다가 못찾는건지
여성손님들은 가끔 말을 걸어줘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영화 추천해 주는 재미느끼면서 일합니다
11시에 혼자 자취하는 집으로 오기전에 마트에 들려
괜히 병맥 먹겠다고 아사히 2병과 안주거리를 사들고
집에 와서 최대한 빨리 샤워를 한뒤 침대에 누워서 티비보면서
맥주를 한모금 들이킵니다
아오 진짜 일마치고 먹는 맥주가 비록 혼자 먹지만 너무 맛있습니다
그러고는 프리미어리그 재방송을 봅니다
남들이 보기엔 너무 재미없고 쓸모없는 주말을 보내는걸로
보일수도 있지만 저에겐 나중을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솔직히 나중에 어떻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허허;;
인생을 80살까지 산다고 치면
하루로 따지면 전 이제겨우 아침 6시 입니다
아침 6시에는 씻고 잠깨고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이상
DVD방 알바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21살 청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