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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처가 되자

김인선 |2010.08.23 22:16
조회 112 |추천 0


 

 

캐처가 되자

"일 잘하는 사람만 좋게 평가하지 말고, 평소에 동료를 많이 도와주거나 뒤에서 열심히 도와 주는 사람도 좋게 평가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만나는 사람마다 박찬호, 선동렬 선수가 자기에게는 청량제라고 말한다. 시속 150km를 넘는 그들의 강속구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삼진이라도 잡으면 통쾌하기까지 하단다. 사실 프로야구에서 승패의 70%는 투수에 달려 있다고 한다. 따라서 투수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항상 쭈그리고 앉아 투구 하나하나를 리드하고 투수의 감정을 조절해가며 수비진 전체를 이끌어가는 포수가 없는 야구를 상상할 수 있는가? 비록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로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하는 결정적 포지션이 바로 포수인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빛나는성공 뒤에는 항상 주목받지 못하는 그늘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포수 같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과거 기업에서는 '일하는 데 머리만 있으면 되지 마음이 무슨 소용인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차갑고 냉정해도 일만 똑 부러지게 잘하면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동료, 부하들간에 악명이 높더라도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주어진 과제를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 유능한 관리자로 평가받았다. 모든 평가가 업적과 능력에만 기준을 두고 상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해바라기형 관리자'를 양산했 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정보사회, 지식사회에서는 휴먼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하다. 각자가 보유한 정보와 지식은 인간관계의 결속으로 합쳐질 때 훨씬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혼자 똑똑한 사람, 차가운 사람보다는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함께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강점을 갖게 된다.

 길을 가는데 어린아이가 넘어져 있으면 아무리 급해도 뛰어가서 일으켜 주는 마음, 남의 불행을 자기 일처럼 가슴 아파하고 다른 사람의 기쁨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마음을 가진, 훈훈하고 미더운 사람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결국 인간미의 본질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상대방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에 있다. 요즘음 IQ(지능지수)보다는 EQ(감성지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최근 어느 잡지에서 본 내용인데, '직장인으로 성공하는 요인의 80%는 지능지수가 아닌 감성지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조직생활에 있어서도 지식이나 학식 이전에 따뜻한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포수 같은 사람들이 회사에 많아지려면, 자기 일보다 동료 일을 먼저 도와주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포수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포수처럼 그능레 숨은 영웅이 대우받고, 그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기업, 국가가 바로 선진 기업, 선진 국가인 것이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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