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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운명

미처리 |2010.08.25 12:05
조회 472 |추천 0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시작이 보이지 않는 너와 나

신현은 위험한 도윤의 반응을 다시 한번 되내이며 결코 쉽게 풀리지 않을 상황에 얼굴의 미간을 찌뿌린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문제는 간단했다.

신 현주...그 아이만 곁에서 때어내면 끝나는것...

단순히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도윤에겐 싫은것이다.

내게... 경고 했었다.

그러나, 현주를 밀어낼 자신이 없다.

자신도 모르게 향하는 시선의 촛점을 억제할수 없었다.

그럴수 있었다면...처음부터...아니,...할수 없었다.

이제 나는 너 없인.....자신이 없다.

[...집착...인건가...?]

이렇듯 자신의 마음이 현주에게 향하는건 사랑이란 단어가 맞을까

아니면...도윤의 대한 또다른 적개심의 표현일까?

처음엔 그런것도 없지 않았다.

교실에서 도윤을 감싸던 그의 모습을 봤을땐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 시기심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을 따르던 시선과 막상 마주하면 달아나는 겁먹은 눈동자에 신현의 호기심은 최대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따금씩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짓던 행동에 놀라 했었고, 자신과 상관없는 그 아이에게 관심두지 않으려 밀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자신을 제어해줄수 있는 그 아이가 지금은 절실했다.

처음부터 맛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달콤함을 신현은 느꼈고, 이젠 그 달콤함을 잃고 싶지 않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우정, 사랑 그런 흔한 감정이 아닌 그 무엇인가 존재한다.

신현은 이렇게 결론지으며, 앞으로 도윤이 어떤 행동으로 나올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하곤 걸음을 이동한다.

[어? 이게 누구야? 꽤 비싼 얼굴이 왠일로?]

[' 최 ..진명..']

신현은 옮기던 길목에 뜻하지 않은 얼굴과 마주쳤다.

은회색 안경이 햇빛을 받아 반사되어 신현의 안구를 자극한다.

뒤로 2명의 수행원이 보였고, 신현은 머리를 숙여 예의를 갖춘다.

[등굔 거부? 복장이 좀...그렇다? 이래뵈도 학생회장 앞인데 너무 당당한거 아냐?]

[..시간 좀 내주세요]

[시간? 시간 없는건 너 아니었던가? 매번 시간이 남아도는건 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왜? 급한일인가 보지?]

비꼬는 최 진명의 말에 신현은 최대한 더 고개를 숙인다.

[.... 부탁 드립니다]

[...8시까지 '벤'으로 와. 대신...각오는 하고 오는게 좋을꺼야. 그동안 내 말을 무시한 댓가는 꽤나 비싸거든...8시다]

진명은 신현의 표정을 즐기듯 엷은 미소를 지으며 살짝 옆 모퉁이를 지나쳐 다시금 몸을 돌려 신현을 바라보곤 이내 등을 보이며 사라진다.

신현은 시계를 들여다 본다.

작은 바늘이 5시를 향해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갑자기 현주의 얼굴이 너무나 보고 싶다.

이 시간이라면 분명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겠지...

신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교실 창문을 올려다 본다.

한참을 그렇게 서성이다 막 돌아서려는 그때,

[너...배짱 좋다? 광고하냐? 무결?]

[...차 우빈...]

[이녀석! 선생님이라고 했지?]

혹시나 한 기대에 실망한 얼굴이 가득한 신현의 머리에 꿀밤을 주는 우빈

[동영상은 어떻게 됐어? 마스터가 걱정하던데?]

우빈은 싫다는 신현을 반 강제로 데려와 차를 대접하고 있다.

[...누구 때문인데...]

[하하하 이 형아가 좀 괴로운일이 있어서 그래..마셔~그러게 누가 건방지게 참견하래?]

[...이젠 죽어도 안할꺼야]

[ㅋㅋ]

우빈은 창가에 서서 커피 한모금을 마신 후 담배한개피를 꺼내 입가에 문다.

얼굴이 헬쓱해 보이는 그가 신현은 걱정스럽다.

[...무슨일 있는거지?]

[신경꺼라. 아직은 아니니까. 넌? 누가 보냈는지 알아?]

[.....응..]

[어떻게 할래?]

우빈의 입술사이로 흰 담배연기가 뿜어져 나와 창을 통해 사라진다.

[..내가 해결해...]

[시끄럽게 만들지마.....현아~ 응석부려도 돼...감당하기 힘들면]

우빈이 다가와 신현의 어깨를 감싼다.

[시끄러워~ 주정뱅이..]

신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귀챦은듯 우빈의 손을 뿌리친다.

[요녀석이 그래도~~]

우빈이 일어선 신현을 제압하며 의자에 앉히려 힘을 주자 신현이 그 반동을 이용해 반대로 우빈을 의자에 앉힌다.

두 거구의 몸부림에 의자는 뒤집혔고, 둘은 바닦으로 뒤엉켜 떨어진다.

[실례 합니다. 두통약 좀??아...저.저기..죄송합니다]

급하게 문이 열렸다 닫힌다.

바닦에 떨어진 우빈과 신현은 멍하니 닫혀진 문을 응시한다.

[어째...오해 한듯..하다?...]

[그만 내려오시지요...선 생 님!]

[아하...미안 미안]

신현이 바닦에 먼저 떨어졌고, 그 위에 엉켜붙은 우빈이 떨어진것...

오해의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100%^^

[그보다 혹시 '벤' 알아?]

[벤?]

현주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벌써 오후 수업이 다 끝나가고 있는데...아직 도윤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특별 수업이라 몇몇 학생이 빠졌다곤 했지만, 그 후로 도윤을 볼수가 없는것이 마음 한구석에 남는다.

그렇다고 전화할 용기는 안나오고...

[야! 그거 진짜야?]

[그렇다니까. 아무리 봐도 남자였대!]

[웩~양호 게이였어?]

[어쩐지...풍기는 이미지가 영~아...쏠린다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우빈형이 게이라니??

[그게...무슨 소리야?]

[A반 아이가 봤다더라 남자랑 엉켜 있는거]

[맞아! 너 양호랑 친하지?ㅋㅋ 설마 그런거였어?]

[근거 없이 그런소리하지마]

[그럼? 서로 시체 놀이했을까?ㅋㅋ]

그들의 저질스런 시츄에이션에 현주는 화가 났지만 서둘러 양호실로 향했다.

" 똑 똑 똑"

[들어오세요]

현주는 한걸음에 뛰어와 숨이 찼는지 깊은 호흡을 몰아 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우빈이 컴퓨터를 바라보다 현주의 상기된 얼굴을 보고 급하게 다가선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이 땀좀 봐]

[헉..헉...혼..혼자예요?]

[응?? 아...갔는데? 알고 온거야?]

[!!!!!!!진...진짜예요?]

현주의 눈이 놀란듯 동그랗게 켜져서 우빈을 바라본다.

왠지 이상한 현주의 반응에 우빈이 다시금 차근차근 대화를 풀어 나갔다.

그리곤

[풋하하하하~이 녀석들 진짜 골때리는데? 하하하하]

[......]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는 우빈에 비해 놀림을 당한듯 현주는 시무룩 하다.

사실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얘기 하기전까진...신현을 우빈의 상대자로 오해하고 있어야 했다는게....

[용케 현이 얼굴은 못봤네? 아깝다. 아까워~]

[선생님...지금 소문 장난 아니라구요...웃으실 일이...]

[그래 그래 니가 놀라서 내게 달려왔다는건 알지 ㅋㅋㅋ하여간 이 학교 재미 있단 말야...아~ 간만에 실컷 웃었다. 마셔~]

우빈은 하나의 해프닝에 만족한듯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신현...왜... 온거예요?]

[궁금해? 그럼 직접 물어보면 되쟎아]

[...제가 미덥지 않나봐요...]

풀이 죽은듯 작게 내뱉는 현주의 말에 물끄러미 우빈의 시선이 향한다.

너의 무엇이 그녀석을 잡아당기고 있는걸까?

아주 평범한 네가...

아니, 어쩌면 감히 넘볼수 없는 네가....

여기서 내가 한마디만 하면 넌 바로 도망치듯 사라질테지...

유 신현 그 아이가 어떤 세계의 아인지...

어떤 의미로 살아가는지....그리고 살아갈지....

하지만....지금은 그냥 둘께.

나도 조금은 궁금하거든...너희의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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