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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번 여름 제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한 달간 한국에서 약 13000km 떨어진
뉴질랜드로 출장을 다녀온 솔로 3년차 남자입니다.
생애 첫 발을 내딛었던 뉴질랜드는 예쁜하늘과 구름, 푸른 초원과 수많은 양, 소, 말을
가지고있는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맛뵈기 사진 잠깐 보여드릴게요.
(우루푸카푸카 아일랜드, 파이히아, 베이오브 아일랜드, 뉴질랜드)
출장 일정 중 뉴질랜드에 도착한 첫 날 숙소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날은 바야흐로 2010년 7월 23일.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저는
샤워를 하고 깔끔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채
담배를 한 대 피우기 위해 숙소 문 앞으로 나섰습니다.
남반구의 특성상 북쪽에 떠 있는 보름달에는
토끼가 거꾸로 뒤집힌 채로 방아를 찧고 있었으며,
남십자성이 하늘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으며,
그 것 들을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담배를 한대 꺼내어 물었을 그 때 였습니다.
제 옆에서 저보다 먼저 담배를 피우고 계시던 두 분이 계셨는데 그들 중 한 분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건내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를 무척 못하기 때문에.. 쪽팔리기도 하고, 영어를 좀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이해가 불가능 하시는 관계료......편의상 의역을...)
그 분 : 오! 담배피우시네요? 여기 담배 피우는 사람 많지 않은데...
저 : 아 네........
그 분 : 어디에서 오셨나요? 일본?
저: 한국이요. 원래는 오클랜드에서 머무는데 지금은 잠시 로토루아에 왔습니다.
그 분 : 아 그렇군요. 저는 남아공 사람이지만 집은 오클랜드에요.
저도 여기는 잠깐 놀려왔구요
저는 o`nill 이구요. (옆에 분을 가르키며) 이분은 제 사촌 collin이구요.
저: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ojey이구요.
남아공 제가 잘 알죠. 월드컵 열렸었잖아요. 남아공 축구 실력이 대단하던데요.
그 분 : 아! 아쉽게 2차전 진출을 못했죠. 한국은 2차전에도 진출했잖아요?
( 지루한 이야기 중간 생략...)
저 : (영어 실력이 바닥나서) 전 이제 그만 들어가 봐야겠어요. 날도 춥고 조금 피곤하네요.
그 분 : 아.. 한국은 지금 여름이죠? 그럼 좋은 저녁 되세요!
저 : 네 안녕히 주무세요! ^^;
이렇게 대화를 마치고 헤어지려는 순간 사촌 분은 먼저 들어가시고 그 분이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hey, hey, hey!!
이렇게요.
저 : 네? 왜요?
그 분 : 우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클랜드에 돌아가면 꼭 한번 만나고싶어요.
e-mail주소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저 : (머뭇거리며) 그러죠.
숙소에 들어가서 종이 한장과 펜을 들고 나와 이메일 주소를 적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도 메모지를 반으로 찢더니 자신의 회사 이메일 주소와 집에서 쓰는 이메일 주소 두개를 적어주시더군요.
(참고로 이 동네는 전화비가 겁나게 비싸서 이동 통신사를 서로 확인하기 전에는 이메일이나 문자를 많이 주고 받아요)
그렇게 주소를 주고 받고는 다시 숙소로 들어가려는 찰나..
두팔을 벌려 Hug를 원하는 그 분.
얼마나 자연스럽습니까.
외국의 인사 문화를 이토록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 저는
부끄러운 마음에 살포시 안아드리려고 다가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 많이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교양있는 글을 쓰고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를...
갈비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세게 껴안으시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도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부끄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안경을 코에 반쯤 걸치고 시선을 약간 내리 깔고 눈을 치켜 뜨시고는
그윽한 눈빛과 적절한 제스추어를 섞어... 제 어깨를 잡으시더니...
저에게 이런 충격의 말씀을 속삭여 주셨습니다.
"I like you"
"I like you"
"I like you"
"I like you"
절대 큰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육성은 거의 들리지 않고 바람소리만 귓가에 은은하게 퍼지는..
영어로 말씀드리자면 "whisper"지요.
그치만 얼마나 또박 또박 자연스레 귀에 박히던지
그 짧은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그 시간이 마치 1분 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는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고백의 말을 타향 만리 뉴질랜드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그것도 처음 만난 사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 몸에 전율이 돌고 몸에 있는 모든 털들이 쭈 뼛 쭈 뼛 서는 듯 한 느낌을 무슨 말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아................... 묘한데...............
저~엉 말.............. 묘한데..............
고백 받은건데..................................
뭐라고 표현할 마알~~ 이 없네............
뭐 눈치 빠르신 분들은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그래요. 그 분은 남자셨어요.
이게 뭡니까.
혼기 꽉찬 솔로 3년차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고백이나 받고.
세상에 신이 존재 하기는 하는겁니까?
이 일이 있은 후에 한국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1.깔깔 거리면서 웃고,
2.저에게 "넌 남자에게 묘한 매력을 풍겨" 라는 말로 놀리고
3.또는 뭐 제가 무슨 짓(?)이라도 한 양 기겁을 하면서 벌레 피하듯이 저를 피하던데
뉴질랜드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반응도 시큰둥 하고
뭐 그럴 수 도 있지 라는 표정으로
시크하게 지들끼리 다른 이야기를 하던데...
(뭐 물론 영어로 뜻 전달이 잘 안된 걸 수도 있지만, 동성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것은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출장은
저에게
해외에 나갈 때에는 그 나라의 소소한 문화까지도
잘 공부하고 나가야 하겠다는 교훈을 주었다지요.
(그 이후로 이메일 확인할 때 마다 어찌나 떨리고 긴장되던지 -_-;;;)
지금 이감정은 뭐죠?
독창적 취향 찾기
예를 들면 남자 좋아?
ㅡ_ㅡ;
톡 보면서 훈훈한 결말에 항상 미소가 지어졌어.
이정도면 훈훈한건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