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지금 안나가면 소문의 아이가 너로 오해 받겠는데?]
[예??]
갑자기 우빈이 양호실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힌다.
[우왁!!]
[으악~]
[놀.놀래라~!!]
[이 녀석들!! 궁금하면 한명씩 들어올래? 선생님이 진~하게 상대해 줄테니까^^]
그곳엔 창문틈에 얼굴을 들이대며 양호실안을 감시하던 4~5명의 학생들이 우빈의 돌발 행동에 기겁을 하며 달아나고 있었다.
[현이가 전해달라더라. "거기"에 있겠다고^^]
[!! 가, 가볼께요]
우빈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현주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다급히 양호실을 벗어난다.
창문 너머로 뛰어나가는 현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빈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한 승주...
벌써 한달이나 너를 못본건가?
넌....살아가고 있나?
내가 없인 아무것도 아닌 네가...혼자서...살아가는 건가?
왜.... 저 아일 보면....네가 생각 날까?
닮은 구석 하나 없는 저 아일 보면....
신현은 잔디에 누워 파란 하늘의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다.
머리속엔 마치 리셋된 테이프 마냥 우빈의 말이 메아리처럼 빙빙 맴돌고 있다.
[ '벤'이라...지하에 있는 룸 같은 곳인데...지형이 마치 동굴같은 곳이지. 술집인데...술은 안팔고...그날 그날 예약을 받아서 장사를 한다는데 아마, 피로연이나 생일 파티 용도로 쓰이는것 같더라. 거긴 왜?]
지하...동굴이라...
영락없이 갇혀진 신세군...
도망갈 길목은 없다는....
신현은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후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6시 50분...
슬슬 출발해야 하는건가?
늦네...아직 수업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이동시킨 신현의 눈앞에 그토록 지루하게 기다리던 한 이의 모습이 나타난다.
[많, 많이 기다린 거야? 헉...]
몸을 일으킨 신현앞에 숨이 찬지 몸을 구부려 호흡을 가다듬는 현주
그런 현주를 덥썩 안아 잔디에 눕히는 신현
[? 뭐, 뭐야?]
[구름 감상]
신현이 현주의 손을 꼬옥 쥔채 가슴에 안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와~진짜...멋지다]
멀리서 해넘이가 시작 됐는지 조금씩 붉어지는 하늘에 노을과 어울어져 하늘은 세로운 그림 하나를 그려가고 있었다.
차츰 리듬을 찾아가는 현주의 호흡소리에 맞춰 신현의 손가락이 반주마냥 들썩이고 있다.
평화롭다.
조금전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현실이 아닌듯 하다.
도윤과 마주한것.
최 진명의 전언...
이대로 너와 둘이...
" 딩가 딩가~~띵링링~~~"
[미안~ 여보세요? 엄, 엄마!]
평화는 순식간에 침범 당했다.
현주는 핸드폰 소리에 놀라 손을 빼냈고, 목소리 주인공에 또 한번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나 신현의 곁에서 떨어져 나갔다.
혼자 남은 신현은 멀리서 들려오는 대화소리에 허전한 한손을 주머니에 깊숙히 쑤셔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