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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애니로 배운 초딩남동생

차마도와줄... |2010.08.30 00:35
조회 2,997 |추천 7

 

 

 

여태 판 구경만 하다가 처음으로 써 봐요~

깨알같은 이야기지만ㅋㅋㅋㅋㅋ

 

요즘 대세인 음슴체로 시작하겠음방긋

 

 

 

 

 

 

 

 

난 수능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고3인 여고생임

내 밑으로는 고1 여동생과 나랑 6살차이 나는 초6인 남동생이 있음

 

 

 

우선 남동생에 대해서 소개하겠음.

 

내 남동생은 좀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 애니에 환장을 함.

그 나이땐 다 그렇지만..

 

암튼 나랑 여동생이 초딩이고 막내인 남동생은 애기였을때부터

셋이서 tv만 있으면 잘 놀았음.

 

디지몬 어드벤쳐, 포켓몬, 이누야샤, 명탐정 코난, 요리왕 비룡 등등 추억의 애니들은

모조리 섭렵했음. (지금 친구들이랑 추억의 만화들을 꼽으면 난 모르는게 없음ㅋㅋㅋㅋ)

 

 

 

 

그땐 하루 일과가

 

-학교 끝남

-4시에 ㅇㅇ채널의 ㅎㅎㅎㅎ만화

-끝나면 5시에 ㅁㅁㅁ채널의 ㅂㅂㅂ만화

-끝나면 10분 있다 하는 ㅍㅍㅍ채널의 ㄴㄴㄴ만화 (등등)

 

이렇게 시간대별로 맞춰보는 나름 플랜돋는 애니시청자들이었음

 

 

 

아무튼 시간은 흘러 나랑 여동생이 중딩이 되고

남동생이 무서울것 없는 초딩시키로 자라나고 있었음

 

그 때쯤 되면 나는 더 이상 애니에 대한 애정이

예전같지 않았기에 그냥 학교끝나면 집에오면

초딩이라 일찍 오는 막내가 보는 애니를 같이 보곤 했음.

 

 

 

 

그런데 나도 모르는 새에 막내가 푹 빠져 버린 애니가 생겼음.

 

 

 

 

 

 

 

그거슨 바로 따끈따끈 베이커리 (알라나 모르겠음. 그래서 사진 첨부)

 

 

 

 

 

 

 

 

 

 

대충 이런 훈훈성장 스토리인데, 애니계의 김탁구 정도로 생각하면 됨.

난 그냥  좋아하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음.

정말 그 애니에 빠졌는지 막내라 부모님이 매일 용돈을 쥐어주셔서

그 초딩때부터 뚜뤳줄흐, 빠뤼바궽같은 빵들을 사 먹기 시작함.

거의 다 애니에 나오는 빵들로.....

 

 

 

 

 

 

 

대충 이런 빵들 (특히 크로와상을 자주 사 먹음)

 

그리고 그 때부터 얘가 요리를 하기 시작함.

지가 빵을 만들 순 없으니 어느샌가부터 자기가 밥 해먹을때

가끔씩 요리다운 요리를 하곤 함.

 

내 동생의 레시피는 in인터넷 지식인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돈까스 덮밥에 빠져있을때 나름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먹음.

엄청 심여를 기울여 만듬 (그렇게 진지한 모습 본 적 없음)

물론 시중에 파는 것에 비교하면 허접하기 짝은 없었지만 맛좋았음

 

자세히 기억은 안 나도 가끔 깨알같이 음식들은 손수 만들어 먹고 했음

나는 항상 옆에서 맛잇는데?짱 이러면서 먹음ㅋㅋㅋㅋㅋㅋ

(맛있다고 하면 좋아라하면서 권유함, 근데 B형이라 쏘쿨한척 함ㅋㅋㅋㅋㅋㅋ초딩싯키갘ㅋㅋㅋㅋ평가가 안 좋으면 바로 먹지마- 하면서 삐짐)

 

 

암튼 동생을 그렇게 요리에 자부심을 가지면 무럭무럭 자라남.

 

 

 

 

-이건 오늘 있었던 이야기-

 

 

 

일요일이라 학교보충 끝나고 집에 온 나는 컴터하다가

막내가 라면을 끓이는 것 같았음.

그래서 저녁 먹나보다 하고

 

(아, 막내가 혼자 밥해 먹는데 누나가 되서

안챙겨주고 머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서 구차한 설명을 붙이자면 

내가 초딩때 까지는 동생들 밥을 항상

같이 해서 먹곤했는데 중딩때부턴 내가 약간의(??) 사춘기의 반항과

머리가 커지는 동생들과의 앙칼진 다툼들을 매일하면서

그런 훈훈한 역할을 다 내핑개침. 그래서 각자 알아서 해 먹음.

그리고 우리집은 다 B형임. 그래서 짜증을 잘냄.

막내한테 가끔 해주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가 해 먹는걸 좋아함.

내가 해준다고 해도 짜증을 냄. 초딩싯키ㅠㅠㅠㅠㅠ누난데)

 

 

암튼 그래서 저녁 먹는가 보다 하고 있는데,

엄마가 일 끝나고 오심.

 

그러고 나서 내가 부엌에 지다가다 보니,

오랫만에 막내가 라면을 하는것치곤 너무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었음.

그래서 뭘 하나 했더니 떡볶이를 만드는 중이라고 함.

떡볶이 만드는건 처음봤는데 나름의 색과 모양이 보이는 것 같았음.

(주변엔 신라면 스프 봉지가 널려 있었음)

그래서 "맛있어 보이네?"

 

이랬더니 좋아하면서도 쿨하게

"누나도 먹을래?윙크 " 이럼.

이미 여동생은 국물맛을 시식하고 갔음.

 

 

나도 맛 좀 보려고 국물을 먹어봤는데 나름 괜찮음.

근데 신라면의 스프가 매운지라 좀 매웠음.

이미 여동생이 맵다고 한지라 나까지 맵다고 하니,

자기가 원하던 반응은 아니었나 봄.

 

 

막내는 초6이어도  끝까지 쿨한척을 유지하면서

"난 하나도 안 매운데?" 이럼.

(얼마전만 해도 떡볶이 물 타 먹던 주제에...)

 

근데 라볶이를 만들려고 했는지 라면도 있었음.

 

그러나 (아마추어인) 남동생이 계속 간을 보면서

(내 충고로 설탕 넣어가면 다시 열심히 제 나름의 국물맛을 찾고 있었음)

그렇게 계속 끓이는라 곱슬곱슬한 라면은 더 이상 라면의 형태가 아니었음.

그냥 국수였음.

 

그래서

 

 

 

"야, 라면은 거의 마지막에 넣어야지, 다 불었잖아.

 라면 때문에 맛 없어 보인다"

 

삐질까봐 때문에를 강조했지만 이 어린 초딩에게는

 

"맛 없어 보인다" 만 들리나 봄.

 

바로 그럼 먹지마- 라고 함.

 

 

 

당연히 무시하고 나는 조금 뒤에 라볶이라 다 된것 같아 방에서 나옴.

이미 내 막내는 상을 펴고 시식하고 있었음.

그런데 내 여동생이 퉁명스레 떡볶이 평가를 하고 갔나봄. (안 좋은쪽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앉으면서

 

 

"너 떡볶이 만드는것 이번이 처음이야?"

 

 

라고 물었음.

그랬더니 프라이드 있는 남자인 막내가

 

 

"처음 아닌데~?"

 

라고 함.

 

 

그래서 내가 피식 거리며

 

 

 

 

 

 

"근데 이래?"

 

 

 

 

그냥 장난으로 했음.

 

그랬더니 막내가 막 욺ㅋㅋㅋㅋㅋㅋㅋㅋ

속상하다는 듯이 막 울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의 프라이드가 금이 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서 여동생의 반응이 기름을 뿌리고 내 말이 불을 질렀나 봄ㅋㅋㅋㅋㅋㅋ

 

닭똥같은 눈물을 마구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미안해져서 나 초5학년때 핫케이크 만들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루의 반은 망해서 버리고 누더기같은거 몇개만 겨우 건졌음

그래도 좋다고 셋이서 먹음)

 

 

나름 위로의 말을 꺼내봤지만

동생한테는

 

 

"맛없어 보인다"

"너무 매워"

"근데 이래?"

 

이런 말만 떠오르나 봄.

자신의 먹다 만 떡볶이를 보면 서럽게 욺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머쓱해진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먹은걸 설거지 하고 있는데

뒤를 살짝 보니 쓸쓸하게 먹고있음.

울면서 내 앞에서 먹기 민망하니까 나 가자마자 먹음 ㅋㅋㅋㅋㅋㅋㅋ

쓸쓸한 동생의 등짝이 보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장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증샷

 

 

 

 

 

 

 

앙상한 우리 막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쓸쓸..............

 

 

 

 

 

 

허접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마지막으로 귀여운 막내 사진 몇개 올립니다.

 

[ ]   ←  이것은 폰에 저장되어 있는 제목

 

 

 

이땐 작년 허세남이었을때.

 

"이야, 넌 이 시대의 최고의 허세남이야~!"

라고 해주니깐 웃기다고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시대의최고의 허세남]

 

 

 

 

 

 

이것도 작년.

[애송이의 복근]

 

 

 

 

 

 

 

 

[인생의 쓴맛]

 

이러고 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젤 최근 [크면훈남이 되겠어]

 

 

 

 

 

 

 

 

 

****

 

 

아, 그리고 누나 둘이 고딩이라서

이젠 집에 있으면 먹은거 자기가 설거지 하는데

엄마가 며칠전에 막내 습진 났다고 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이 작아 고무장갑이 불편해서 쏘쿨하게 맨 손으로 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쓰러워서 피부약 찾아주고 비누를  부엌에 갔다 놓음.)

 

 막내야, 너도 이제 내년에 중딩이구나 흐르라ㅣㅇ론어ㅏㄹㄴㅇ론ㅇ류ㅠㅠㅠㅠㅠㅠㅠ

 

 

 

 

 

 끗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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