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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서점들의 아픔.

서점언니 |2010.08.31 12:05
조회 15,330 |추천 15

자고 나니 톡 됫다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군요!! olleh!!

한창 막바지 공부하고 있을 우리 수험생들 화이팅 입니다!!

그리고  강원도 동해시 북여고 화이팅!!

너희들이 있는한 우리도 언제나 함께 할거야♡

애들아 언니는 너희가 있어서 너무 좋아 + _+

오늘 저희 아빠 생일인데 이참에 서점 홍보 좀 할께요~

내년 여름에 망상바닷가 놀러오시면 한번 들려 주세요~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잔 먹어요짱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부흥서점 흥해라!

 

 

 

마트하시는 분의 따님의 글을 읽고 저도 생각나서 몇 글자 적어 봅니다.

 

저희집은 지방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여고 앞에 있어서 주로 고객은 여고생 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소설책보다는 참고서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뭐.. 저도 황당한 손님 몇분 적어 볼께요..

 

 

1. 인터넷에서 사시고 서점와서 바꿔 달라고 하시는 분

인터넷 서점으로 인하여 오프라인 서점들이 정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들은 이벤트도 많이 하고 할인도 되고 적립도 되고 또 요즘은 하루만에 배송, 당일배송 등의 서비스로 많은 분들이 인터넷 서점을 이용 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만큼 서점에 손님들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이나 옷등을 쇼핑합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사시는것 까지 뭐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손님들의 선택이고 어려운 경제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인터넷에서 구입하시고 서점에서 샀다고 빡빡우기시면서 바꿔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똑같은 책인데 어떻게 인터넷으로 구입했는지 아냐구요?

지방에 있는 서점들은 책에 도장을 찍습니다.

도장을 찍는다고 해서 보기 싫게 찍는다는게 아니라 서점끼리 약속한 위치가 있는데 거기에 살짝 표시정도만 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책이 어느서점에서 샀는지는 모르지만 어느동네에서 구입한것 정도는 알수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사시면 이런 표시가 없죠.

 

 

2. 정가 다 받아요? 물어보시는 분들..

서점은 정찰제 입니다.

깍아드리지는 못하지만 저희도 엄연히 포인트적립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저희가 옷이나 음식처럼 저희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한 다음 파는것이 아니라 이 책은 얼마입니다라고 바코드와 가격이 써있습니다.

솔직히 서점에서 책 팔면 20%~30% 밖에 안 남습니다. 거기에 가게세 내고 세금 떼고 인건비 떼면 정말 얼마 안 남습니다.

근데도 정말 죄송하다고 깍아드리지는 못하지만 포인트 카적립 해드린다고 하면 싫다고 깍아달라고 땡깡을 부리십니다.

제가알기론 법적으로 정찰제로 판매하는 가게에서 깍아주다가 걸리면 벌금을 내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법대로 사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화가 날때는 저말을 하고 싶어요 ㅠ

 

 

3. 돈없다고 외상하고 그 다음날 부터 모르는척 하시는 분들..

저희 서점이 학교 앞에 있다보니 학생들도 많이 오지만 부모님들도 많이 오십니다.

무슨학교 몇학년 영어교재요. 이러면 저희가 다 알아서 찾아드리기 때문에 집에서 조금 머셔도 딸이 다니는 학교앞에 오시는 손님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점은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삶이 너무 바쁘신 분들이신지라 종종 지갑을 안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학생들도 그렇구요.

그러면 내가 몇학년 몇반 누구 엄마인데 내일 꼭 돈 갔다준다고 우리애 이름앞으로 외상 좀 달아달라고..

솔직히 다른것도 아니고 문제집이라서 차마 거절을 할수가 없어요..

공부하고 싶은데 당장 그 문제집이 필요한데 어떻게 매정하게 안되요 이렇게 말합니까..

지방에 있는 가게들은 단골들 때문에 먹고 살기 때문에 소문... 진짜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해드리면 그담날 길거리에서 만나도 모른척하고 피하시는 분들 몇분 봤습니다.

 

 

4. 막말 하시는 분들..

막말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죠..

저 올해 26입니다. 어리다고 할수 있는 나이지만 적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리 썩 동안은 아니지만 편하게 입고 다니기 때문에 제나이로 안 보십니다.

서점일이라는게 책 나르고 잡일이 많은 일이라 청바지에 티셔츠 입을때가 많습니다.

그려면 어르신들은 오셔서 이거 어디있나? 무슨책 찾아줘! 이렇게 반말을 마구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여자기 때문에 여고 애들한테는 말을 편하게 합니다.

애들도 그렇게 말하는게 더 좋다고 하구요..

근데 어떤 아이가 엄마랑 서점에 왔는데 제가 아이한테 말을 편하게 했더니

왜 우리아이한테 반말하냐고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뭐 저도 손님한테 반말 했으니까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저 26살이라고 하니까 어머님도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개념이 없으신 건지 생각이 없으신 건지..

어 이책 인터넷에선 얼마던데 몇 %할인해서..

이런 이야기 친구들끼리 있으실때 하시면 안 되요?

서점안에서 저 들으라듯이 이야기 하시면 제 마음 찢어 집니다.

물론 저희도 싸게 팔아서 손님 많이 오시면 좋죠..

근데 인터넷 서점과 저희 지방서점한테 들어오는 가격이 틀립니다.

그런 대형 서점들은 대량으로 주문을 하기때문에 책이 단가 저렴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그럴수 있는거에요..

이런 저희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세요~

 

 

 

뭐.. 다른 여러가지도 있습니다만.. 여기서 줄일께요..

물론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사시는 것도 경제적이고 좋지만..

가끔은 가족들끼리 나오셔서 책 한권씩 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 같네요..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꺼 같구요..

저희 동네에도 벌써 3개의 서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넷 서점이 생긴것도 문제지만 통계적으로 봤을때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책을 안 읽는다고 하더라구요.. 예전보다..

"영화나 티비에 잼있는게 많이 있는데 뭣하러 책을봐"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책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타이핑된 글들을 한글자 한글자 읽는것도 나쁘지 않을꺼 같습니다.

다가오는 이번 가을에 책한권 읽어보세요~

이상 지방 서점 딸의 하소연 이었습니다.

추천수15
반대수0
베플아이쿠쿠|2010.09.02 08:58
인터넷에서 사시고 서점와서 바꿔 달라고 하시는 분 지방 서점들의 아픔. 개념 밥말아 드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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