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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서 욕먹은 내 이별 이야기

행복했어요 |2010.08.31 14:52
조회 121,605 |추천 32

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

 

저녁에 들어와 접속을 해서 톡이란걸 되었다는 사실에 놀랬고

한 분 한 분 글 남겨 주신것에 대해 시간이 걸렸지만 정말 차근차근 다 읽어봤습니다.

 

저에게 실망했던 부분에 대한 답변

기운내라는 답변

다시 한 번 해봐라 라는 답변 등등..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연애기간의 처음과 끝을 전부 5분정도의 시간으로 글을 표현하기에는

압축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장 최근의 글을 써주신 분의 이야기를 답변하자면

학력은 집안에 대한 이야기는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해서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해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저도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왜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생각과 결심을 통해 쓴 글을 단지 소설이라고 간단하게 치부해버리는 댓글은 별로 썩 그렇게 좋은 감정은 못받겠습니다.

그럴수도 있겠지 해도 무시하는 듯한 말 같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게 된 그 여자의 부분들을 어찌어찌해서 이렇고

그걸 또 디테일하게 표현해서 재산이 어떻게 되었다. 라고 쓰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입장바꿔 다른 사람이 자세하게 써내려가 본인이 아닌 남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댓글 쓰신분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표현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어 중요한 부분은 표현했다고 생각했지만

읽어주셨던 분들 가슴에 각자의 생각과 형태로 와닿았던 점에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역시 붙잡고 있고 싶었고 집에도 바래다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생각했습니다.

 

뭐 사랑으로 이겨내면 되잖느냐.. 라는 말

어찌보면 20대 초에나 가능한 말 같습니다. 저도 처음 연애해본 것도 아니고

정말 이런 여자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깊은 고민도 했습니다.

헤어짐과정 부분이 저에게는 기나긴 시간들이었지만 글에서는 굉장히 짧게 생각하지 않았나 그런 오류가 전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연상입니다.

혼기의 문제는 아마 저보다 그녀가 더 심했을 지도 모릅니다.

사랑으로 지낼 수 있는 것도 분명 한계가 오기 마련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야 서로만 있으면 무슨일이든 다 해결할 수 있다. 라고 저도 생각했던 부분들..

그게 현실로 되짚어보았을 때 과연 내 자식이 생기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때도 그럴 수 있을까? 라는 것은 지금의 순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상황과 그 여자의 부모님 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까지 전부 생각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지금 당장에야 둘만 생각하면 문제는 전혀 없지만

보여지는 부분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 그때도 그냥 자존심 하나로 일관해야 되는가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 남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

 

 

저는 이제 막 20대 후반으로 들어온 남자입니다.

 

판에서 빈둥빈둥 대고 있다가 약 2주 전 일이 떠올라 판에다 글 써봅니다.

 

 

 

2주전 과동창회를 나갔습니다. 13명이 모였군요.

 

오래전이야기들, 졸업 후 이야기 등을 하다 2차에서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경위를 지켜봐왔던 오랜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었을 땐

 

"에라이 미친놈아." "아오 니가 기회를 차버리는구나 진짜."

 

이런 얘기를 들었었던 저이기에

 

 

 

 

그냥 없었다고 하려는 찰나 옆에 친구놈 하나 "형. 얘 헤어진 얘기 진짜 웃겨요 ㅋㅋ"

 

아 시박 난 그냥 입다물고 있을라 그랬는데 ㅡ,.ㅡ;;

 

계속 꼬치꼬치 캐물어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 했는데

 

한마디으로 이야기 하면 "정말 사랑하니까 보내줬다." 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 해주니 결국 돌아온건 "야. 어디서 지어내고 있어 쟤 진짜야?" 라는 말과

                                           "미쳤구나 ㅋㅋㅋㅋ"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흠흠...

 

한 번 제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여러분께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거라 좀 길어집니다.. 고고씽!!

 

똑같이 욕먹을거 같지만 말이죠..ㅠ

 

┌────────────────┐

│          │      저    │ 여자친구 │

│          │             │             │

│  학력  │   전문대  │   서울대  │

│  재산  │      수억  │   수백억  │

│ 부모님│   노동직  │   전문직  │

└────────────────┘

 

웃긴건 처음 이런 내용들 전부 모른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냥 대학교 다녀 라고 해서 그냥 대학생이구나 라고 알았고

부모님도 일하신다 그래서 그런줄로 알고 있었고

재산은 명품 좋아하지도 않고 저렴한 음식점 잘 찾아내고 그래서 생각도 못했습니다.

 

반대로 여자친구는 저의 상황을 다 알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남들처럼 행복하게 만났습니다. 바보 등신이라고 할 정도로 여자친구 말이라면

 

사소한 거라도 기억해주고 자존심 따윈 버린 남자였습니다.

만날 때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주고 받지만 네이트온에서 이야기 하면 여자친구 민망하거나 제가 자존심 상할까봐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네이버 검색창 켜놓고 검색질 하면서 땀 흘리며 긴장한 상태로 이야기 할 정도였습니다. 유독 유화나 미술,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가 네이트온에서

"이거 봤어?"

"이런거 어때?"

"이러저러한 거에 대해 어떤거 같아? 난 이런데.."

 

모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기에 그래도 몰라. 이런 것 보다 적어도 조금은 아는 척은 하자

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제 스스로 힘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냥 몰라. 그런거. 하면 될 것을 더 깊게 파고들어가서 미칠정도였던 질문들도 있었죠.

 

 

그렇게 지내고 나서 어느 날 여자친구와 길가다 아는 형님과 우연히 만났습니다.

 

나 : "어! XX형"

형님 : "허 XX야 이런데서 만나네."

형님 : "오 XX 여자친구야? 엄청 이쁘네. 안녕하세요~ ^^ "

여자친구 :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 오가다 형님께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형님 : "학생이에요? 직장인이에요?"

여자친구 : "학생이에요."

형님 : "어느학교 다니세요?"

여자친구 : "아....그냥 대학생이에요;;"

 

형님께서 장난식으로 물어봤습니다.

 

 

형님 : "혹시! 서울대? ㅋㅋㅋ"

여자친구 : "...................."

 

갑자기 여자친구 무섭게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러더니 조용하게..

 

여자친구 : "네가 말했어?"

 

그냥 대학생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내가 뭘 말해..

 

형님 : "아니 난...그냥... 와 진짜 서울대생? 너 능력있네 -_-"

나 : "아하하.. 형 당연하죠 ㅋㅋㅋ;;;;"

 

하면서도 저 조차도 처음 알게 된 사실..

 

그렇게 그 형님과 헤어지고 나서 왜 얘기 안했냐고 물어봤습니다

나 : 너 진짜 서울대야?

여자친구 : 어..

나 : 근데 예전에 물어봤을 때 왜 말 안했어?

여자친구 :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남자한테 서울대 이야기 하면 별로 안좋아한대."

라고 했답니다.

 

 

여자친구→ ??(-_-)??        (-_ㅡ);;;;;; ←저

 

엄청 이쁜데도 연애는 딱 두번째 그것도 4년만에 해보는거라 잘 모릅니다.

 

그 이후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이제 밝혀도 되겠다는 듯 대답해줍니다.

 

그리고서도 둘만의 카페 개설로 여자친구가 읽어보라며 이것저것 퍼다 나르고

만나면 말 잘들어준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쿠키도 만들어가지고 오고..

(간혹 탄것들도 보였습니다만 정성으로 해준것이라 한마디 불평도 안했습니다;;;)

 

하루는 여자친구가 곧 시험본다며 있다가 통화할께 그러고선...

잠시후 전화가 왔습니다.

 

여자친구 : "나 금메달 땄어~ ㅋㅋ"

나 : "어? 무슨소리야??"

여자친구 : "시험보고 1등으로 나왔다고 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지로 내고 나왔어?"

여자친구 : "-_-+ 다 썼거든요??"

 

 

정말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습니다. 

 

친구와 만나고 집에 돌아가면 집에 도착할 때까지 전화 안끊고 걸어주고,

 

늦게 까지 놀면 빨리 집에 들어가라. 라는 간섭도 전혀 싫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부모님은 사실 별로 그 여자친구를 좋아하지 못했습니다.

못나서가 아니라 제가 많이 여자친구보다 가진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다고 하셔서

네가 많이 힘들지 않겠냐 하십니다.

 

 

그렇게 시간들이 지나고 생각해 봤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흘러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내가 스스로 이렇게 귀하게 자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과연 그쪽 부모님은 나를 좋아해 주실까?

우리 부모님도 나를 귀하게 키우셨는데 그쪽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제 부모님을 창피하고 원망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업이 부도나고 그래도 어떻게든 자식들 먹여살리기 위해 어머님께서도 가사일만 하시다

아무것도 모르는 직장에 뛰어드셨고 아버지께서도 근근히 버티시면서 빚도 전부 해결하시고 내집도 다시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상으로는 제 부모님 께서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약 언젠가 마주할 날이 온다면 자신감 잃을것이 뻔하다 생각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떤사람을 좋아하시냐고..

 

조금 가만히 있다가

 

"검사, 한의사를 좋아해. 지금 선 보라고 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엄마랑 싸웠었어."

 

 

검사.. 한의사..

검사.. 한의사..

검사.. 한의사..

검사.. 한의사..

 

 

 

"아.. 그러시구나 하하.."

 

 

 

현실은 어쩔 수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될 수 없는 직업이죠.

미친듯 피나는 노력을 한다 해도 시간이 흘러흘러 30대가 훌쩍 넘어버릴 직업.

 

 

아버지 사업으로 부도가 나고 빚에 허덕이는 시절 4년제 포기하고

전문대라도 가라 하시는 부모님 말씀에 어렵게 아르바이트로 돈 모아 전문대를 진학했는데 정말이지 그 때 왜그랬는지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그럼 부모님께 남자친구 있다는 이야기 못했겠구나?"

"으........응.."

"괜찮아~ 괜찮아~ ^^"

"그래도 남동생은 알고 있어.."

 

 

여자친구 부모님께 당당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도 미웠습니다.

 

저는 그 친구 집까지 바래다 준 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이 보신다면 어떻할까 하는 불안에 항상 근처까지만 데려다 줬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기 부모님께 남자친구 없어 라고 줄 곧 말해왔었는데

제가 갑자기 나타나 "안녕하세요 XX 남자친구입니다."

 

하는 것도 웃기고 -_-

부딪혀보자 보다 피하자 라는 생각만 먼저 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부모님의 반대에 불구하고 서로 잘 살 수 있다고 도망친 이야기.

끈질긴 설득 끝에 허락을 받게된 이야기.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라고 생각하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다간 둘 다 힘들어 지겠다. 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결혼하면 여자친구 부모님은 집을 마련해 준다고 말했다는데 저는 스스로 마련해야 될 상황이니 시작부분 부터 틀리니 모든게 다 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행복했던 순간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현실에만 치우쳐버린 것에 미칠 것 같았는데

고개를 돌린다고 눈에서 안보인다고 해결되는 부분도 아니어서

 

여자친구와 만나도 사실 겉으로만 웃었지 속으로는 힘들었습니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 결국 헤어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만나면 절대 말 못꺼낼 것 같아 결국 전화로 이야기 했습니다.

너 이제 싫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정말 눈에서 눈물은 마르지가 않더군요.

훌쩍거리는 것도 안들리게 최대한 어떻게 막아가며 통화 하고 끊었습니다.

 

 

잠시 후 핸드폰에서 띠링...

 

"정말 많이 행복했어.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고 내가 못한 것 같아 미안해."

당장이라고 다시 붙잡고 싶은 문자에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너 같은 여자 두번다시 못만날꺼야. 나 같은 남자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

마지막 문자를 보내주고.. 하염없이 누워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에 두 통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가 왔었습니다

 

직잠으로 왠지 그녀였을 것 같았지만 걸지 않았습니다...

 

 

 

이제 만날 수 없는 여자친구지만 만나면서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정말 진실인데도 사람들이 왜 헤어졌냐 물어보면 이제 그냥

싸워서 헤어졌어. 라고 얘기하고 대충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벌써 오래전 일이네요. 하하하...

 

아직도 그 친구의 미소가 떠오르네요...

 

정말 제가 미친놈일까요?? 요새는 진짜 미친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ㅋ

추천수32
반대수0
베플은진|2010.09.01 08:27
남자들은 서울대생이라고 하면 싫어한다던 그 여자분 말이 사실이 됐넹.. 여자친구 서울대생이라고 얘기한거 엄청 후회하고 있겠구만 ㅋ -------------------------------------------------------------------------★ 첨으로 남긴 댓글에서 ㅋㅋ 베플이 되다니 ㅋㅋ 오 동감 눌러주신 분들 감사하구여^^ 또 멋진 댓글로 찾아뵐께여 ㅎㅎ
베플.|2010.09.01 09:56
난 글쓴이가 멋쟁이로 보이는데...... 사랑한다면 잡으라고요 ? 사랑하기에 보내준거입니다. 결혼은 현실 입니다.
베플잘생긴형|2010.09.01 08:14
결국 능력때문이구만.. 그래도 노력을해야지 노력을 나도 우리 이쁜여친한텐 부족하지만 알바라도하면서 다해주는데.. 임마 "능력" 이안되면 "노력" 이라도해서 잘해주는게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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