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길게 하진 않았지만
간부로 생활한 톡커입니다.
군대 채널이니깐 그냥 반말로 갑니다 쓰기도 편하고.
이해 안되는분은 그냥 x 누르시길..
가끔 판 채널을 뒤적이다보면 부사관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내용은 그거다
안정된 직장, 연금, PX, 기타 등등
물론 장점이긴 한데..
그냥 이 한마디만 하고싶다
돈보고 직업군인 하면 안된다 정말
물론 병사들이 보기엔 간부들이 편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간부들 역시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난 장교로 복무해서 부사관 문화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짬안되는 하사들 보면 진짜 불쌍하기 짝이없다
이등병이 괴롭힘 당하는거 보면 간부들이 도와줄 수나 있다
근데 하사들 보면 누구하나 구해줄 사람도 없다
도와주고 싶어도 중위 나부랭이였던 내가 끼는것도 우습고
괜히 장교랑 부사관이랑 사이 틀어질까봐 함부로 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요즘 진급 하기 힘들어서 중사 못달고 전역하는 사람 많다
당연히 장기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장기는 고사하고 연장되기도 힘든게 요즘 군대다
아무튼 재수없으면 하사만 4년 이상 하게되는데
중대에 막내 하사 들어오지 않으면 4년 내내 이등병처럼 생활한다고 보면된다
나 있던 중대에도 행보관 빼고 선임부사관이 11년차 중사였다
그리고 부소대장들 대부분 군생활 5~6년 이상 한 중사들이고
몇년씩 막내생활 하는 하사들 정말 많이 봤다
그리고 출퇴근의 자유..
물론 있긴 하다. 병사들이 보기엔 부러워할지 모르나
부사관들은 주로 관사 쓴다. BOQ나 BEQ는 요즘 거의 1인 1실 추세이기 때문에
2~3년 하다 떠나는 장교들이 많이 쓰고
부사관들은 보통 한 부대에 오래 있기 때문에
연립처럼 방 3개짜리 만들어서 3~4명이 같이 쓰고 그런다
이 말은 즉 부대에서 막내는 방에서도 막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은 말 안해도 다 알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퇴근 해봐야 갈 곳도 없다
물론 3군지역 특히 수도권지역이나 2작사 후방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 군생활 했던 곳은 강원도 양구인데 정말 어디 갈 곳도 없다
우리 연대 탄약관이었던 분 상사인데 양구에서만 27년 군생활했다
전후방교류 계속 신청하고 있어도 아직도 안되고있다 정말 딱하기 그지없다
양구.. 기껏해야 축구, 낚시, 테니스 이정도다
이건 전국 어느 부대 가도 다 할 수 있는거다
그리고 이건 장교나 부사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달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경우가 많다...
휴가 보통 한달에 한번 주는데 병사들 보기엔 많아보일지 모른다
근데 주말 껴서다. 금토일 혹은 토일월
그렇다고 매달 나갈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초임하사들 현역이든 민간이든 대부분 20대 극초반이 많다
한창 친구들과 술마시고 놀 때에 저런거 참는거 참 안쓰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분들이 꿋꿋하게 군생활 하는건
다 애국심 있고 명예심 있고 자부심이 있어서다
막상 훈련이 진행되면 참 힘들고 걷기도 졸라게 많이 걷고 힘들단 말도 하지만
우리 대대 부사관들은 훈련 끝나고나면 중대별로 모여서 각 중대 행보관, 선임부사관한테
인사다니고 그럼 선임부사관들이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음료수라도 사주는 문화 있었다
정말 보기 훈훈한 모습이었다
부사관 지원 생각하는 톡커들 혹시라도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물론 먹고살아야하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때문에 지원하는건 개인적으로 참 어리석은 행동이고 국가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한다
군에는 장교도 있고, 병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군 최대의 전투력은 부사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병사들이 잘 따라주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나 KCTC 뛸때도 모두가 힘들어하는 중에
타중대 부소대장 한명이 한개 분대 이끌고 적 3참호였나 4참호 뚫어서 전투영웅됐다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부사관 지원을 생각하면서 돈, 연금 등의 좋은 조건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과연 저런 힘든 조건들까지 감당해 낼 준비가 되어있는건지 한번쯤 생각해보자
좋은점만 있어 보인다면,, 차라리 현역으로 입대해서
부사관들의 생활을 눈여겨 보고 지원을 결정하는것도 충분히 늦지 않는다
스크롤이 상당히 압박이었을텐데 죄송합니다
그냥 요즘 군대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저도 젊지만 더 젊은 사람들이 군에 대해 잘못 인식하는게 많은 것 같아보여서
아쉬운 마음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