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 신입사원 시절은 후회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재테크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했었죠. 무리한 주식투자를 하기 일쑤였고 그 결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은행의 예금과 적금이라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등 다른 지출을 통제할 수 있었기에 다른 동기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테크 10계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계명, 60%의 저축률을 지켜라
돈을 모으기 가장 유리한 시기는 바로 신입사원 시절입니다. 왜냐하면, 식사, 커피, 술 등 각종 지출은 회사 또는 선배의 지갑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부양가족이 없고 다른 경조사비도 적게 들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 시절에 바짝 돈을 모아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월급의 60%는 저축하십시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생활비가 대폭 절약되기 때문에 70% 이상의 저축률도 가능할 것입니다. 필자의 후배 중 하나는 92%의 저축률을 유지하였습니다. 20대 중반의 지방 출신 여자 후배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축률 공식은 '70 - 나이'%랍니다.
2계명, 적금도 요령껏 하라
다들 적금은 월급통장이 있는 은행에서 개설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상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저축은행의 정기적금입니다. 많게는 연 8%(1년만기)도 가능할 정도로 고금리를 줍니다. (저축은행도 예금자보호 받으니 별 문제없습니다) 경쟁사인 은행의 금리는 너무 낮아서 아쉽습니다. 둘째,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적립식펀드입니다. 이는 적금식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죠. 경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 둘의 배분은 각자의 투자성향에 근거하여 하도록 하세요. 다소 안정적이면 적금:적립식펀드의 비율이 6:4, 중립적이면 4:6 정도가 좋을 듯합니다.
3계명, 보험은 경제적으로 가입하라
얼마 전 알게 된 상담의뢰자는 보험에만 월급의 절반을 넣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미련하기 그지 없는 돈관리입니다. 보험, 특히 보장성보험을 주로 가입하되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세요. 정기보험을 가입하거나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해도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4계명, 연말정산에 대비하라.
유리지갑이라고 불리는 샐러리맨에게 그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연말정산입니다. 혹자는 연말 정산을 13번째 월급이라고도 합니다. 해당 상품들 가운데 장기주택마련저축, 연금저축, 장기 적립식펀드가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자신의 결혼, 내집마련 계획 등에 따라 적당한 금액을 정하여 꾸준히 넣어 보세요.
5계명, 신용카드는 없다고 생각하라
지금도 상당한 신용불량자가 있습니다. 이 중에는 신용카드를 무절제하게 쓰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사례가 많습니다. 신용카드는 외상거래라는 특성상 과소비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통제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예 신용카드를 만들지 말고, 대신 직불형 체크카드를 만들면 좋습니다.
6계명, 자동차는 천천히 사라
마이홈(my home)은 몰라도 마이카(my car)는 갖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는 그야말로 돈먹는 하마입니다. 1500CC급 소형차를 산다고 해도 차값만 1천500만원에 매월 유지비용만 50만원은 들 겁니다.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면, 1천5백만원의 예금통장과 50만원씩 넣는 적금통장이 생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젊을 때의 뚜벅이 생활은 재테크 측면이든 건강 측면이든 바람직합니다. 자동차 매입 시기는 첫 아이 임신 무렵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7계명, 주식투자는 가급적 하지 마라
주식투자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승률이 매우 낮은 게임(?)이란 것을 명심하십시오. 제가 증권사 브로커 생활 4년을 통하여 몸소 체험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면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주식투자는 나중에 천천히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접 투자인 펀드로 투자를 접하고, 투자의 지식과 지혜가 어느 정도 쌓인 다음에 하도록 하십시오.
8계명, 청약통장을 가입하라
청약통장이 필요없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장 개수가 너무 많고 분양가가 너무 높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냥 보험에 가입하는 셈 치고 청약통장을 개설하세요. 자격이 된다면 청약저축을 월 10만원씩 불입하세요.
9계명, 내집 마련에 목숨을 걸지 마라
내집 마련이 재테크의 핵심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테크의 차원에서 내집 마련은 조심해야 합니다. 살(buy)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살(live) 집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향후 몇년간은 집값이 반등하거나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길게 보면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띨 가능성이 많습니다. 저성장과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입니다.
10계명, 몸값을 올려라
최고의 재테크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샐러리맨 출신의 부자들은 자기 계발에 힘써 연봉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목돈 만들기를 빨리 마칠 수 있었고 또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강조하건대 재테크는 자기 계발과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아무리 아낀다 하더라도 자기 계발 비용은 월급의 10~20%는 남겨 둡시다. 그리고 일주일에 2시간 정도만 재테크에 할애하도록 합시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입사원은 신입사원답게 열심히 배우고 익히도록 합시다. 재테크는 어디까지나 부업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