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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봉사활동 중이에요^^^

 

안녕하세요? 틈만 나면 판을 즐기는 23살 여자사람입니다.

저는 지금 영국 남쪽(지역 이름을 말해도 아무도 모를, 한국인은 나 혼자)에 있는

장애인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 중입니다.

 

[연예인 해외 봉사의 '빛과 그늘']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랬어요. 요즘 연예인들 봉사활동 하는 모습이 부쩍 눈에 많이 띄어서 볼 때마다 참 훈훈하다- 했는데, 뒤에서 저런 개념이 없는 행동을 하는구나 .. 싶더라구요. -> http://news.nate.com/view/20100904n03418

 

그리고 저도 마침 봉사활동 중에 있어서 제가 하고 있는 해외 봉사활동에 대해서, 경험이나 일화같은거 한 번 올려나 보자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고 있습니다요. (톡이 되어라 얍!)

 

일단 제가 속해있는 단체는 'camphill'이라고,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인도 등등 세계 각지역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 개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커뮤니티 마다 특성이 달라 하는 일도 완전히 달라요.

저는 봉사활동과 외국여행이 아닌 외국에서 현지인처럼 살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끌려서 무작정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은 영국에 있네요. camphill에 대해서 관심있거나 궁금하신 분 있으면 메일이나 쪽지 하세요. (사실 저도 알아가고 있는 중이지만)

 

 

 

 

제가 여기 온지 한 달하고 1,2주 지났네요. 맨날 빵만 먹어서 질....려....죽...................

.........................................겠기는 개뿔 완전 빵순이가ㅜㅜㅜㅜ

아침 저녁으로 빵먹는데 너무 맛있어요ㅜㅜ 한국의 밥이 여기선 빵이고 한국의 반찬이 여기선 쨈이에요. 매일 새로운 잼 골라먹는 재미에.... 더욱더 돼지가 되어갑니다.

 

 

먼저 저랑 같이 사는 컴페니언(여기선 몸이 불편한 분들을 컴페니언이라고 불러요)에 대해서 얘기 할게요.

 

1. 로베르토

정말 쉴새없이 말을 해요. 말 안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로베르토는 7시면 자러갑니다.

왜냐면 너무 말을 많이해서 일찍 안자면 그다음날 엄청 피곤해 하거든요. 조절을 못해요.

처음 로베르토를 봤을 때 계속 말을 따발총처럼 내뱉어서 마치 라디오 틀어놓은거 같은 기분? 영어선생님이 따로 필요가 없어요. 

너무 말을 많이해서 점심에만 같이 밥 먹고 아침, 저녁은 주말 빼고 혼자 방에서 먹어요. ㅜㅜㅜㅜㅜㅜㅜ

외롭겠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깐 자기 방에서도 계속 혼자 말을...... 로베르토는 외롭지 않아.....

 

 

2. 이안

다운 증후군이 있는 친구에요. 아스날 광팬이에요. 방 전체가 아스날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침대, 벽, 머그컵 등등 

하루는 아스날이랑 리버풀이 시합이 있는날 펍에가서 경기를 봤는데 이 날 리버풀이 전반전에 한 명 퇴장 당했는데도 아스날이 골을 못넣는거에요.

게다가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아저씨가 리버풀 팬인데 막 장난으로 약올렸어요.

 

 *** 저는 이게 참 보기 좋았어요.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경우 많이 못 봤던거 같아요. 특히 뚫어져라 쳐다보고, 근데 여기는 그런거 없어요. 진짜 똑같은 사람 대하듯이 대해줘요.

토요일이면 모두 다 같이 나가서 쇼핑을 하는데, 제가 하는 일은 마트에서 물건 살 때 옆에 서 컴패니언이 스스로 잘 하는지 못하는지 지켜보고, 가끔 계산하는 사람이 컴패니언니 말하는 거 이해 못할 때 돕는거에요.

매번 놀라는게 컴페니언 행동이 느려도, 돈 꺼내고 계산하는데 10분이상 걸려도 다 기다려주고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친절히 대해주는거에요. 계산해주는 사람 말고 뒤에서 줄 서있는 사람들도 모두가요.

우리나라도 사람들이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ㅜㅜㅜ 일부러 친절하게 대하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을테니 장애인이라고 신기한 것 본 것처럼 쳐다보거나 인상 찌푸리지 않았으면... 그냥 똑같은 사람 대하듯 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러니깐 이안이 슬슬 열받아 있는 상태였어요. 근데 정말 다행이도 마지막에 아스날이 한골 먹어서 결국 1:1 와 진짜 다행이다 싶었죠. 골 들어가자마자 하이파이브 할라고 어깨를 치면서 이안을 불렀는데 이안은 그게 제가 아니라 아저씨가 또 약올리는 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제 얼굴을 주먹으로 퍽!  아.... ㅜㅜ 그래....

 

펍에 가기 전 아스날 옷입고 가는 센스ㅋㅋㅋ 이날 이안이 저한테 아스날 머플러 선물로 줬어요. 대신 이날부터 나는야 아스날 서포터즈가 되야했음.

인터넷에 컴페니언 사진 올리는건 금지되어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ㅜㅜㅜㅜ

 

 

 

3. 마이크

parader-willi 증후군이 있는 친구에요.(이게 뭐냐면.. 음 간단히 말하면 스스로 식욕 조절을 못하는 거에요 먹는 거 뿐만 아니라 마시는 것 까지, 누군가 지적하지 않으면 계-속 먹는대요. 규칙적인 생활과 감시할 사람이 필요해서 여기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부엌에 larder라고 냉장고랑 각종 소스가 있는 곳이 있는데 문을 잠궈놔요.) 지적 장애는 없어요. 똑똑해요. 맨유 광팬이에요. 방 전체가 아스날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침대, 벽, 머그컵 등등 맨유랑 아스날이랑 경기 있는날이 은근 기대가 되요. 시합이 없는 날에도 둘이 으르렁 대거든요. 서로 서포트 하는 팀 rubbish라고 욕하거든요ㅋㅋㅋㅋㅋ 맨날 저만 보면 지성팍 지성팍 그래요... 매번 뭐라고 대응을 해야 할지 거참... 처음엔 응... 그래^^^ 하하하하하ㅏㅏㅏㅏ 응^^^^ 이젠 딱히 할 말이....

 

 

 

 

 

 

 

아 은근 시간이 걸리네요? 존, 알렉스, 제인이 남았는데.... 

가끔 너무 말 안듣고 생각지 못한 행동 할 때는 힘들지만 진짜 순수하고 착하고 제 자신도 돌아보게 만들고 암튼 전 이곳 생활이 너무 좋아요.

 

 

 

 

->같이 봉사활동 하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처음 도착한 날 이름이랑 얼굴 같이 외운다고 폴라로이드 찍어서 이름 적은거에요. 제가 얘네 말고도 제가 온 이후로 새로운 애들이 3명이나 되요.

 

아 참! 여기서 4명이 독일인인데 절 갖고 놀아요 아주그냥. 아 사실 다른애들은 걍 별말 안하는데 저기 맨 오른쪽에 남자애!!!! 율리우스!!!!!! 저랑 같은 집에 사는 앤데 처음엔 착하고 말도 많고 웃기고 그랬는데 슬슬 친해지니깐 장난치고 절 자꼬 약올려요

 

가끔 공원이나 바닷가 가서 노는데 제가 허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아있으면 너 north korea에서 왔지? 이러고

 

shit이 한국말로 뭐냐, you are stinky가 뭐냐 이러면서 자꼬 욕을 한국말로 알려달라구 해요. 그래서 진짜로 알려주기 뭐해서 shit은 '젠장'이고 you are stinky는 한국에서 욕이 아니지 않아요? 너 냄새나! 이런 욕은 안하잖아요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건 욕이 되지 않는다고 그랬더니 boring이라고..  아오 어쩌라고 ㅜㅜㅜㅜ

 

얘네가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 아는게 없어요. 아는거라곤... 젠장이랑 북한에 대해 조금?

제가 한국 놀러오라니깐 개고기랑, 개구리랑, 파리랑 먹는거냐며... 진짜 좀 짜증났어요. 좋은 친구들이긴 한데, 무시하는 거 같고.. 근데 아직고 개고기 먹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니깐 완전 부정은 못했어요. 그냥 아닌디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넘겼어요 얘도 장난치면서 말한거라...... 그래도 기분은 조금 나쁘긴 했음ㅜㅜㅜ 아오 어쩌라고 ㅜㅜㅜㅜ

 

말빨로 이기려면 일단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ㅜㅜㅜㅜ 흥!

나도 독일애들 약올리고 싶은데... 뭐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마무리 없음ㅜㅜㅜ

톡되면 나머지 컴페니언 얘기 + 이곳 일화 몇개 올려야지 안되면 집어 치우자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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