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애가 어떤 마음인지 알고 싶어요...
편의상 반말로 작성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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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이었을 거임.
강의 끝나고
집에 오는데 말이야
내가 서울역에서 통근 열차를 타고 왔거든?
근데 나랑 같은 자리에 앉았던 여자가 있었어.
전에 내가 말한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여자야.
흰 피부에 동글동글한 눈
자그마한 체구
조금은 수수하지만, 단아하게 묶은 검은 머리.
눈에 확 튀는 그런 수준의 미인은 아냐.
그냥 자연스럽고 조용한 분위기가 감도는 사람이었어.
근데 있지, 난 그런 게 스트라이크 존이거덩
신경이 계속 쓰여서 문자하는 척 힐끔 쳐다보다가
눈 마주치면 돌리고 그랬지
정말 나답지 않게
계속 갈팡질팡했어
지금 번호를 물어볼까, 말까
고민을 끙하다가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결심했지.
나랑 같은 동네에서 내리면 번호 물어보고
안 내리면 안 물어본다.
소심하다고 해도 별 말 안할게...
그렇게 안하면 머리가 아파서 ㅜㅜ
여튼 동네에 도착했어.
문이 열리고 기차에서 내리는데
내가 일어서니까 그 여자도 일어나더라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어.
같은 동네였던 거야.
역을 나오고 천천히,
그러면서 의심스럽지 않게 하려고
조금 거리를 벌리면서 앞서 나갔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고
신호등에서 건너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안 내려오더라?
그렇길래 계속 오지도 않는 문자 쳐다 보면서
그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어
그리고 그녀가 내려왔어.
신호등은 다행히 빨간 색.
물어보기로 정작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말을 꺼내려니 성대가 맛이 가버리더라고.
단어가 튀어나오질 않는 거야.
결국 횡단보도를 건널 때까지 말 한 마디 못 했어.
그리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엄청 아쉬운 거야.
그녀가 가는 방향은 나완 다른 방향.
거리가 점점 멀어질 수록 아쉬운 마음은 커지고
견딜 수 없어서 나는 그 사람한테 뛰어갔어.
그리고 다짜고짜 말을 걸었지.
"저기요! 저.... 아까부터 그쪽 계속 신경 쓰여요!"
그 사람은 그 땡그란 눈을 크게 뜨면서
"예?"
이러더라고.
이해해. 나라도 그렇겠지. 처음 보는 사람이 갑자기 그래봐
누가 그런 반응 안 보이겠어.
막상 말이 튀어나가니까 속이 시원하더라고.
멋쩍은 웃음은 계속 나오긴 했지만
말은 수월하게 나왔어.
"저 그쪽이 아무래도 제 취향인 거 같아요...
아까부터 계속 신경 끄려고 해도 끌 수가 없었어요."
그 여자도 멋쩍은 웃음만 날리더라
같이 걸으면서 말을 해봤지.
이름이며, 나이며, 학교며, 사는 곳이 어딘지 이런 거.
때마침 차도였고, 차도 밖으로 그녀가 나가길래 잠깐 멈춰 세우고
말했어
"저기, 그쪽으로 가지 마세요.
차 다니잖아요."
그녀가 수줍어하더라.
하지만 잠깐 걸은 그 길은 왜 이렇게 짧기만 하던지...
그녀는 북쪽으로 가야 집이 나오고
나는 남쪽으로 가야 집이 나와서
아파트 근처 보도블럭에서 우린 갈라지기로 했어.
내가 헤어지기 전에 말했지
"저... 정말로 이런 거 처음인데요.
연락처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그녀가 선뜻 예 하고 대답했음.
내 휴대폰에 번호를 눌러주고
문자 달라고 하더라고.
보냈어.
그리고 마침내 헤어질 때 그녀가 나한테 말하더라고.
"연락 기다릴게요!"
이랬었음.
그 뒤로 며칠 동안 문자 계속하다가
나보고 낮에 심심하대서 내가 이렇게 답장했거든
-괜찮다면 우리 가게 놀러와~ 미안해 내가 먼저 가야하는데
일 때문에 어쩔 수가 없으니ㅎㅎ; 바쁘면 어쩔 수 없고
그랬더니 이리 역으로 답장 오더라고.
-예 갈게요 ㅎㅎ 어차피 저 나갈 일 있는데 그때 들릴 수 있으면 들릴게요.
그리고 나 일 끝나기 1시간 전에문자가 오더라고.
-오빠 일하는 중이죠?
-응ㅎㅎ 왜?
-오빠 담배 피죠?
나 거기서 조금 뜨끔했어.
내가 얘한테 담배 피는 거 안 가르쳐줬거든.
당연하잖아. 자기한테 불리한 발언인데 누가 말해 ㅋㅋ
그래서거짓말할 순 없어서 내가 말했지
-헉...
응 담배 펴 ㅎㅎ
-혹시 나 봤어요?
-아니? 근처에 왔어?
-예. 왔었어요! 근데 오빠가 답장 너무 늦게 보내서
지금근처에서놀고 있어요.
-그래? 알았어 그럼 나 일 끝나고 갈게 어디야?
여기서부턴 프라이버시 때문에 애매하게 말할게.
-저 어디어디예요. 위치 아세요?
-음 어디 쪽이야?
-저리로 해서 이렇게 해서 어쩌고 저쩌고예요.
-알았어 일 끝나면 갈게 ㅎㅎ
-헉 저 친구랑 있는데 괜찮으세요?
-네가 만나는 게 불편하다면 안 가고 ㅎㅎ 난 괜찮아
그리고 5분 뒤에 문자가 오더라고.
-오세요! 오세요! ㅎㅎ 얘기해봤는데 친구가 좋대요 ㅎㅎ
끝나면 연락 주세요~
이렇게 된 상황인 거야.
그래서 얘네가 술집에서 맥주 마시고 있길래 중간에 껴서
얘기 좀 하다가(물론 난 한 잔도, 치킨 한 조각도 안 먹고.)
이 여자애가 통금시간이 있대서
집에 바래다주고 왔지. ㅎㅎ;
바래다주니까
연락하라고 하더라고 ;ㅁ;
근데 항상 그런 식이니까 ㅠㅠ
그래서 조금 자신이 없어
얘가 예의상 하는 말인지
나한테 관심 있어서 이런 말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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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제까지의 상황이야.
오늘 상황 적어볼게.
어제 저 일이 있은 후로
오늘 문자를 했어
항상 잽싸게 답장하던 애가 오늘따라 몇 시간째 답장을 안해주더라고...
뭐 그 시간대엔이 애가일하는 시간이니까 많이 바쁘구나 생각했어
근데 얘 일 끝날 시간 대에 비가 내린 거야
난 먼저 얘가 우산 챙겨갔는지 너무 생각나더라고.
그래서 문자를 넣었는데 대답이 없더라고...
역시 일 때문에 그런가 했어.
얘가 퇴근할 시간이 되었어. 그래서 전화를 해봤지
근데 전화를 안 받는 거야.
못 받는 상황인가, 생각이 들었어.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맘 졸이게 되더라.
나 일 끝나면 걔네 집 앞까지 찾아가봐야지 했어.
그리고 찾아갔지. 걔가 혹시나 걸어다닐까 싶어 주위를 두리번하는데
얘는 안 오는 거야.
때문에 다시 한 번 전화를 해보니까
뚜르르르- 지금 사용자 님은 전화를 받으실 수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연락 바랍니다.
하는 거야.
어? 뭐지?
보통 전화기가 꺼져있으면 전원이 꺼졌다고 뜨지 않던가?
생각이 들어서 친구가 마침 피방에 있다길래
친구 핸드폰 빌려서 전화했어.
이걸로는 전화가 가더라고...
그리고 받자마자 끊었어.
나 수신거부 당한 거야.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뭘 잘못한 건지...
이 여자한테 차인 건지...
정말 모르겠어서 이렇게나마 질문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