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병원 근무중 수납보는 시간마다 틈틈히 톡을 즐겨보는,
서울 사는 26의 여자사람이랍니다~
이딴 진부한 멘트는 이쯤에서 집어치우고,
나도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음체로 달려보겠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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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겪은 따끈따끈한 이야길 해보겠음.
비도 오고해서 오늘 아침엔 옷차림에 무척이나 신경을 곤두세웠었음.
이런날 긴스키니 바질 입었다간, 유니폼 갈아입을때 혈압터짐.
님들 비에 쫄딱 젖은 스키니 벗어봤음?
바늘구멍으로 소 통과시키는것보다 빡침...
여튼 난 비오는 날의 피해를 최소화 해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주름치마를 초이스했음.
그게 이놈임 ↓
뭐, 일단 무사히 출근했음.
이제 무사히 퇴근만 하면 되는거였음.
여전히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이어폰에선 성식이형의 '넌 강동희였어'가 흘러나오고 있었음.
나 무지 센치해져있었음.
남들은 아무도 신경안썼지만 그때만큼의 난,
이미 어느 뮤직비디오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었음...
하필 그럴 때 맞은편에서 한쌍의 바퀴벌레가 들러붙어서 다가오고 있었음.
얼마나 포개져있는지 멀리서 얼핏봤을때 마치 한몸처럼 보였음.
퇴근길의 도보는 워낙 좁은데다가 다들 우산까지 쓰고 있어서
두명 정도의 자리밖에 확보가 안되는 상황이었음.
즉, 그 바퀴벌레 한쌍은 약 한명반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음.
저 사이를 칼루이스처럼 빠르게 가로질러볼까하다가
소심한 트리플 A형이라 곧 포기하고,
차도쪽으로 비켜서 그 1인분 반들이 지나가길 잠시 서서 기다리고 있었음.
그때였음.
바람의 방향이 분수마냥 밑에서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던거임!
그걸 감지한 순간엔 이미 일이 벌어지는 중이었음.
치마가 헤까딱 뒤집혀 순식간에 윗도리로 변신하는 신세계를 경험함...
이대로 치마를 펄럭이며 하늘로 승천도 할 수 있을것 같았음, 레알.
그때의 난 한손엔 우산, 다른 손엔 가방을 들고있는... 그야말로 무방비상태였음...
약 1.5초도 안되는 그 찰나의 시간동안 내 눈은 전방 30미터를 스캔하고 있었음.
아... ㅈ to the 망임...
바로 옆에 만원버스가 정차해있었더랬음...
최소 버스안 승객의 1/3과 눈이 마주쳤다고 장담함.
옆사람을 찌르며 나를 향하는 손가락도 몇개 봄...
분질러버리고 싶었음.
진짜 사람이 너무 당황하니까 헛웃음이 다남.
눈물 맺힌 눈으로 입만 씰룩이며,
비오는 날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미친 여자사람처럼 실실 쪼갰음...
아직도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없음.
그 와중에도 오늘은 평소 맘에 들던 예쁜 팬티 입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한거보면
난 역시 또라이가 분명함ㅋㅋㅋㅋㅋㅋ
여튼 와서 뽀득뽀득 씻고나니, 그제서야 쪽팔림이 파도처럼 밀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제 그길로 출퇴근 못함.
근데 나 길치임.
병원까지 가는 다른 길 찾으려면 내일 출근길엔 미지의 세계로 모험할 준비를 해야함.
적어도 내일은 오늘과 전혀 다른 옷, 다른 헤어스타일, 다른 메이크업으로 나설거라 예상됨.
여자의 변신은 무죄니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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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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