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좀 하겠습니다.
정말 어디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네요.
기분 좀 풀기 위해서 반말로 글 좀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글이 무지 길거에요. 이것도 사과드립니다.
나!
너네들한테 단돈 10원 한장 받은 게 없는 사람이야.
너네 아들이랑 나 결혼할 때, 때마침 너네 아들 보험 만기된 거 나한테 예물해줘야 한다며 뜯어가서 나한테 그 뜯어간 돈 반이라도 예물해줬니?
그 돈 800만원! 너네 아들이 매달 월급 대부분을 너네한테 뜯기면서도 그거 유지할 거라고 투잡 뛰어서 만든 돈이었다고 나한테 하소연하드라.
근데 그런 돈을 내 핑계 되고 가져가서는 나한테 고작 아울렛 정장 15만원짜리 해줬지?
그러고는 나머지 돈은 그냥 쓱싹 입 닦고 말려고 했지?
그래서 너무 열받아서 내가!
나는 내 남편 다이아 반지 해주고 순금 목걸이 해줄 거고, 대신 나도 다이아 받고 보석 세트 받아야 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 핑계에 어쩔 수 없이 돈 뜯긴 아들이 눈 벌겋게 뜨고 있으니 해주기 싫다 말은 못 하고 얼굴 찌그러지더라?
그리고는 내가 예물 고르니까, 다이아는 작은 거 하고 다른 세트는 18K 말고 14K 하면 안 되냐고 네 아들 담배 피러 간 사이에 나한테 그랬지?
내가 미쳤니, 누구 좋으라고? 그 돈 남겨서 너네 가지려는 속셈을 다 아는데 내가 왜?
솔직히 간소하게 하자며 사주단자도 안 보내놓고, 예단은 천만원 달라고 했을 때부터 내가 너네들 거지 근성을 알아봤다.
그것도 전세에 너네가 보태는 건 없고, 내가 오천, 너네 아들이 삼천오백. 혼수는 싹 다 내가 했는데도 예단 달라고 그랬지..... 지금 생각해도 너네 참 대단하다.
내가 천만원 줬더니 왜 현물 예단은 없냐고 그랬잖아? 너넨 사주단자도 안 해놓고 말이야.
내가 참 그때 열받았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손이 다 떨린다.
뭐, 그때 뭐랬어? 서운해? 서운? 그럼 난 서운하다가 못해 뒷목 잡고 쓰러져야 해. 알아?
근데 왜 다 참고 결혼했냐고? 예단 천만원은 왜 줬고?
내가 너네 아들 그 천만원으로 산 거야. 너무 불쌍해서 앞으로는 내가 데리고 살려고.
야, 우리 엄마도 너네 아들이 여태 살아온 세월이 불쌍하다고..... 내가 15만원짜리 정장 받은 거 정말 짜증나지만, 너네 아들한테 200만원짜리 정장 두벌, 50만원짜리 구두, 300만원짜리 시계, 180만원짜리 코트 해준거야.
너네 아들이 제대로 된 옷 한벌, 구두 한짝, 자기한테 쓴 거 없이 너네 집 봉으로 산 게 눈물나게 불쌍해서 말이야.
그런데 너네 큰 아들 그것도 참 사람 아닌 게.... 좋은 옷 사보냈더니 또 좋은 건 알아가지고 몰래 코트 훔쳐입고 나갔다가 코트 앞자락에 담배빵 내와서는 그거 몰래 수선해놨더라?
돼지 같은 게 억지로 껴입어서 코트 소매 다 거지 같이 넓혀놓고?
내가 몰라서 말 안 한 게 아니라, 기가 차서 말 안 했어.
그리고 결혼식 당일 너네 아들 앞으로 대략 천만원정도 축의금 들어온 거 나 알아.
너네 보고 온 손님은 삼백만원도 안 되고 말이야.
내가 너네 아들처럼 마냥 순하고, 뒤통수 몇번 맞아도 부모랍시고 너네 그냥 믿는 사람 아니라서 방명록이랑 봉투 일일히 대조해가면서 계산했으니 정확한 금액이지.
아무튼 그 축의금을 왜 니네가 다 꿀꺽하니?
챙기고 싶으면 니네 지인한테서 들어온 것만 챙기든가..... 결혼식장 비용은 다 아들 카드로 계산하고 축의금만 꿀꺽하는 게 부모가 할 짓이니?
우리 엄마가 그때 어찌나 기가 찼던지 신행 갔다 오니 나한테 돈을 주려고 하더라.
카드값 많이 나올 거라고 하면서.
그때부터였어.
너네가 길바닥에서 흙을 파먹어도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마음 먹었던 게.
근데 결혼하고 나서 착한 너네 아들이 그러더라.
결혼했으니 전처럼 도와주진 못해도 그래도 생활비를 일부 줘야겠다고.
내가 울며 불며 말렸어.
우린 뭐 먹고 살고, 앞으로 우리 새끼가 나면 손가락 빨아야 하느냐고.
네 부모가 결혼식장에서 카드 긁어, 그동안 너한테 받은 현금 다 어쩌고 생활비 또 카드 긁어, 네 부모가 다니는 휘트니스 센터, 네 여동생 옷, 네 형 보약까지 죄다 카드 긁어서 너 마이너스 통장 천만원 한도가 다 됐더라.
근데 그 천만원 마이너스 통장에서 이달 말에 또 팔백만원이 카드값으로 청구됐더라.
이거 메꾸려면 또 빚내야 되고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빚만 천팔백만원으로 시작하게 생겼다.
여태 네가 그렇게 도와주고, 결혼식 때 챙긴 돈만 해도 근 천만원이 넘는데 무슨 생활비를 더 드려야 하며, 그리고 결혼 전에 네가 삼천만원 빌려줘서 고작 칠백만원 돌려받고서 나머지 떼이지 않았느냐고. 그 돈으로 사시라고 해라. 나는 못 한다.....
착한 너네 아들, 이젠 내 남편도 같이 울어.
미안하다고. 근데 돈줄을 아주 끊으면 쫓아와서 난리칠 거라고. 자기가 멍청하게도 해달란대로 다 해주고 살아서 그게 당연한 줄 알고 그러는 거니 천천히 멀어지자고.
결국 우리는 합의했지.
너네한테 준 남편 카드 못 쓰게 하고 용돈 이십만원에, 제사 때는 오만원, 경조사에는 내가 알아서 하기로.
그리고 우리 집은 미안하지만 먹고 살만 하니 경조사만 챙기기로.
예상한 바였지만, 주는 돈이 확 줄어드니 너네 대번에 난리치더라?
난리치면서 나한테 너네 뭐라고 했니?
내가 시집살이를 안 해봐서 너네 무서운 줄 모른다고, 네 부모가 그리 어른 공경을 안 가르쳤느냐고, 부모를 공경하고 자주 찾아뵙고 불편한 거 챙기는 게 도리라고 그랬지?
상스러운 욕 막 섞어가면서.
나..... 매달 주는 돈은 줄였어도 기본적인 건 다 챙겼다.
왜냐 하면 결혼하자마자 내 마음처럼 행동하면 내 부모 욕먹일까봐서.
일주일에 한번은 꼭 양손 무겁게 해서 찾아갔고, 너네 생일에는 그 전날부터 주방에 서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냈고, 선물 역시 따로 했어. 그리고 너네 자식들 생일도 안 빠지고 다 챙겼고 심지어 차로 3시간 거리에 사는 시모 친정 어미까지 찾아다니면서 용돈, 선물 다 챙겼다.
그런데 뭐? 어른 공경, 도리?
그렇게 도리 잘 찾는 것들이 내 생일 되니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 한통으로 넘기니?
그것도 노상 모르고 있다가 너네 아들이 이 사람 오늘 생일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전화 바꿔달래서?
그리고 부모 욕은 왜 해?
돈을 적게 주니 네가 밉다고 대놓고 그랬으면 차라리 가증스럽지나 않겠다.
아무튼 밑도 끝도 없이 욕 먹은 건 참 어이없고 열받았지만, 차라리 잘 된 거였어.
착하디 착한 너네 아들도 너네한테 치를 떨고 멀어졌으니까.
너넨 똥 밟았지.
그 뒤론 뭐 사들고 찾아가는 일도 없고, 어쩌다가 찾아가도 빈손으로 가지.
생일에 집에서 차린 밥상? 웃기고 있네. 내가 미쳤니? 해주고 욕 먹는 짓 이제 안 해.
그리고 너네 멀고 먼 친인척들? 너네 죽고 나면 안 볼 인사들을 내가 왜 돈들이고 힘들여서 챙겨야 하니? 막말로 명절에도 얼굴 서로 안 보는 사인데?
그리고 그런 건 정말 챙기고 싶으면 너네가 챙기고 우린 그냥 들러리 서는 게 정상 아니니?
정말 너넨 결혼 전도 그렇고 결혼한 후도 그렇고 거지 근성 대박이다.
글로 쓰고 보니 더 대박이야.
끝으로 한 삼일 전에 뜬금없이 폐차했으니 새 차 사달라고 남편한테 전화했더라?
나한테 장가온 후에 좀 교화된 남편이 곤란하다고, 무슨 차를 갑자기 사달라고 하느냐 우리도 돈이 없다 했더니 너네 대번에 욕하는 고함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러더라.
..... 정말 너네 미친 거 아니니?
그래, 내 남편이 나한테 장가와서 너네한테 최소한으로 뜯기니까 돈 모아서 전세지만 전세금 더 늘려서 집도 옮기고 차도 중형차로 새로 샀어.
그래서 갑자기 폐차하고 차 사달란 거야?
왜 우리가 이제 좀 사는 것처럼 사니까 너네한테 차 사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어?
근데 머리가 달렸으면 생각이란 걸 좀 해봐.
그 전에 남편이 몰던 차는 너네 큰 아들이 수입도 없는 주제에 할부로 사서 몰다가 사고낸 거 처리 못 하고 억지로 내 남편한테 새 차값보다 웃돈으로 떠넘긴 2인승 차였잖아.
그 고물 2인승 차량을 내 남편은 10년 가까이 몰았어.
왜? 돈이 없으니까.
너네한테 등골 쪽쪽 빨리고 새 차를 살 엄두가 안 나서 사고난 후에 삐그덕거리는 그 고물차를 10년이나 몰았고, 사고 후 잔처리가 제대로 안 된 채 10년을 운행한 그 차는 시동을 켜면 비행기 소리가 났어.
그것만이 아니지. 빗길에는 쭐떡쭐떡 잘도 미끄러지고 경사면만 만나면 바퀴가 들려.
암만 새 타이어로 갈고 미션을 조정해도 소용이 없더라.
게다가 조수석 창문은 고쳐도 고쳐도 금방 고장이 나고, 짐 실을 자리 따위는 아예 없어.
그래서 빠듯하지만, 이 차 더 몰다가는 내 남편이 죽겠다 싶어서 억지로 차 바꾼 거야.
덕분에 우리 집 지금 빈털털이야.
우리도 당장 겨우 먹고 사는 모양이 됐는데, 너네 차를 어떻게 사주니?
하긴 돈이 있었어도 너네 차 사줄 돈은 없지만 말이야.
그리고 사고도 안 난 차를 폐차는 갑자기 왜 하는데?
왜 아무 대책없이 폐차했다 그러면 아이고, 우리 부모님 차가 없으시니 불편하시겠다. 당장 사드려야지.... 하고 예전에 너네 아들이 하던 호구 짓을 또 해줄까봐 그런 거니?
이제 너네 아들이기 이전에 내 남편이야.
애꾸 나라에서는 양눈이가 비정상이라 너네한테 둘러싸였을 때는 애꾸 흉내를 냈었다지만, 이제는 거기서 빠져나왔는데 왜 병 to the 신 흉내를 내겠어?
내 남편이 그때 너네 전화 끊고 나서 나한테 그러더라.
자기가 나 만나지 않았으면, 결혼이란 건 아직까지도 꿈도 못 꿨을 거고 엄마, 아빠가 원하는 건 해달라는대로 빚을 내가면서까지 해줘야 해서 자기를 위한 것, 자기만의 것은 하나도 못 가져봤을 거라고.
이렇게 자기랑 결혼해서 나는 자기 부모때문에 고생스럽고 자기가 많이 못 벌어와서 또 고생하는 게 미안하지만, 자기가 머물고 쉴 자리를 준 나한테 너무 너무 고맙다고.
그리고 지금 얘기하지만, 부모 밑에 있을 때는 단 한번도 아침밥이란 걸 얻어먹어본 적이 없고, 학교 다닐 때는 매번 장학금 걱정, 아르바이트 걱정을 안 할 날이 없었으며 취직해서는 월급날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그런데 요즘은 아침에 눈 뜨면서 밥 냄새, 국 냄새가 너무 좋고 월급날 되면 내가 수고했다고 엉덩이 두들겨주면서 고기라도 구워먹으러 가는 것도 너무 좋고, 힘들게 번 돈이 많든 작든 통장에 모이는 게 딱 보이니 너무 너무 살 맛 난다고.....
내 남편, 참 착하고 소박하고 작은 거에 감사할 줄 알아서......
가끔 너네한테 배운 행실이 나와서 나를 힘들게 하지만, 내가 참고 가르치며 살고 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들쑤시지 마라.
내가 내 남편 봐서 모른 척 하고 참아주는 지금이 좋을 때니까, 나 더 이상 자극하지 마.
나 더 열받게 하면, 정말 너네가 길바닥에 나앉아서 흙을 파먹어도 나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수 있어.
진짜 너네 아들로 태어난 내 남편이 불쌍하다, 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