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해야한다".
어쩌면 소신있는 극히 일부의 여러분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한국 사람들을 이 문제만큼 끈임없이 짓누르는 주제도 없을 것 입니다. 부족한 교육비에 속 썩어가며 아들 딸의 해외 연수비를 척척 마련 해 내는 이 땅의 부모님들은 정말로 존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니까요. 현지인들에게도 어려운 부업도 열심히 해 가며, 자신의 앞날을 개척 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박수 쳐 줄만 하지 않습니까?
요즘에는 아무나(?) 다 가는 해외 연수라는 것이 그렇게 여러사람의 시간과 돈과 정성을 투자해야 가능한 것이라면, 당연히 원하시던 성과를 거두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소한, 영어로 면접 보는 면접관 앞에서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지는 않을 수 있게 말입니다. 사실 영어 연수 또는 영어 잘 하는 방법에 대한 글 들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취사 선택만이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어려운 결정일테고, 저는 연수를 떠나는 일반적인 분들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 몇 가지를 예로 들어서 설명을 드릴려고 합니다.
1. 영어 장사 들에게 절대로 속지말라
한국에서 각종 영어 교재를 파는 사람들 중에서 마치 그 교재로 공부하면 현지에서와 같은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처럼 한두명을 모델로 등장시켜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그 교재 살 돈들을 모았다가 나중에 해외여행 한 번 갔다오는 것이 훨씬 실속이 있습니다. 미국영어가 유일한 영어이고 영국영어를 해야 제대로 된 본토 영어를 하는 것처럼 과장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아래의 8번에서 보충 설명 하겠습니다.
2. 중간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자
가장 흔한 어학 연수가 6개월 내지 1년 정도 입니다. 모국어를 이미 습득해 버린 유아기도 한참 지난 여러분의 연령으로 봤을 때, 여러분이 이 기간 안에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와 가깝게 될 수는 없습니다. 연수기간이 더 늘어난다고 해도 이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영어하면 일가견있다는 여러분 주위의 한국인들도 자세히 들어보면 결국에는 '한국인 영어' 이지 절대로 '본토 영어'가 아닙니다.
영어 강사 누구는 안 그렇다던가, 아니면 토익을 고시 공부하듯이 해서 만점을 받은 누구는 또 안 그렇다던가라는 반론에 여러분도 해당할수 있다는 희망은 너무 실현이 어렵습니다.
3. 어학 연수는 짫게 끝내자
여러분이 다니시게 될 연수기관들은 어차피 여러분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분들이 모여 있는 학원입니다. 하버드대 부속 어학 연수 기관이라고 해도, 이름만 거창할 뿐 사실 하버드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차라리 빠른 시간안에 어학 연수를 마치시고, 입학이 용이한 단기 대학 등에 진학하셔서 한학기 정도를 수강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인문계 쪽은 학비도 어학비 보다 오히려 더 저렴한 곳들이 많습니다.
선생님 빼고는 현지인들을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학원과는 달리, 그래도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더 늘어난다라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4. 뻔뻔 해지자
위의 2번과도 연결되어지는 주제입니다만, 나는 가만히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영어 잘 하는 사람들이 나하고 친구하자고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저 묻고 또 묻고, 듣고 또 듣고, 쓰고 또 쓰는 방법 외에는 왕도가 없고, 그럴려면 한국에서의 소심함(?)은 약간 버리셔도 좋다는 말씀입니다.
환경 참 좋은 것이, 말 못해서 창피하다고 해봐야 그것을 알아주거나 신경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영어 잘 하는 핵심은 바로 이 '뻔뻔함'에 있습니다. 이것만 잘 하시면, 한국인들과 어울리기 싫다고 한국말은 전혀 안 하는 무리함으로 인하여 오해 살 필요도 없고, 혼자서 그 머나먼 타국의 도서관에 묻혀 고시(?) 공부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PC방이나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장소들 섭렵하는데 피땀 묻은 돈 내실 필요도 더더욱 없게 되겠지요.
독립심을 기르고, 현지의 모든 것들에 직접 부딪쳐 보는 자세를 가집시다. 안 그러시면, 자녀나 손주 없을 때는 '방콕' 신세를 면하지 못 하는 일부 현지 교민과 비슷하게 될 가능성 있습니다.
5. 한국 음식에 목 메지 말자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느끼한 비행기 음식에 질렸다고 한국 음식점 어디냐는 분들 꼭 있습니다. 한국인이 한국음식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일정 정도가 넘는 분들은 절대로 영어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이 그 동안의 연구 결과 입니다. 한국 음식 찾아먹어야만 하는 그 신경을 조금만 더 영어 쪽으로 쏟으신다면, 나중에 여러가지로 즐거운 추억거리가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른 멸치와 고추장 정도의 휴대만을 권유드립니다. 멸치는 우선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입맛이 정 없을 때, 찬물에 밥 말아 고추장 찍어 드시면 많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상상이 안 되시겠습니다만 고추장은 외국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스테이크 위에 그냥 발라드셔도 좋고, 때로는 스파게티 위에 조금씩 묻혀 드셔도 괜찮습니다. 한국 라면이나 식품은 여러분이 어학연수를 할만한 전세계의 왠만한 곳들에서는 아주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꼭 라면 한개씩을 드셔야만하는 분이 아니라면, 좀 비싸더라도 현지에서 사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6. 한국에서 산 모든 문법책은 절대로 가지고 가지 않는다
괜히 무겁기만 하구요, 또 일정한 수준 이상의 문법은 쓰기(Writing) 때문에라도 자연스럽게 늘려나가실 수 있습니다. "나는 학생이다"라는 한국말을 왜 "나이 학생이지"라고 하면 틀리는지 국문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여러분 많으신가요?
말 배우는 어린 유아기 때 왜 그 말이 틀린지 문법적으로 해석해 달라면서 말 배우신 분 없으시지요? 이게 바로 여러분과 저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한국 영어 교육의 비극입니다.
혹시 영화 '친구' 보셨나요? 참으로 유창한(?) 경상도 영어를 구사하시는 선생님 같은 분들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남북 통일이 된다는 얘기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말이 샌것 같습니다만,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요즘에도 이 상황만큼은 요지 부동이네요. 개혁을 외치는 교육 관계자들이 바로 개혁 대상이니, 그 밥그릇을 다 놓게 했다가는 한국에 영어 선생님이라고는 별로 남지도 않을것 같구요.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여러분도 곧 영어로 꿈을 꾸게 되고, 영어로만 생각하실 때 쯤이 되면(이 정도는 한 3개월만 열심히 하셔도 됩니다), 문법적으로 틀린말을 듣거나 하게 되면, 어감이 이상함을 느끼시게 됩니다. 왜 "나이 학생이지"가 문법적으로 틀린지 분석하는 쓸데없는 모습을 탈피하여 그냥 그렇게 안 쓰니까 안 쓰면 되는 것으로 결론 내리실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어휘의 수준이 늘면서, 여러분은 비로소 "한 영어 한다"는 소리도 듣게 되실 것입니다.
코미디를 현지 애들과 같이 보면서 깔깔 거릴수 있는 수준 말입니다. "니 팔뚝 굵다"라는 한국말을 이해하면서 웃을수 있는 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은 흔하지는 않지요?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영영사전만을 고집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때로는 영한/한영 사전이 훨씬 빠르게 의미 전달이 될 수 있으니까, 사전 두권만 "달랑" 들고 가세요.
7. 유학원/여행사의 정보는 반만 새겨 듣는다
가장 좋은 수속 방법은 본인이 확신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고 모든 수속을 직접 하는 것입니다. 후회할 일이 없지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바로 이런 것들을 아주 용이하게 해 주었는데, 아직도 적극성의 차이나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유학원이나 여행사의 말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첫 해외 나들이 일 경우에는 그럴수 밖에 없을 것도 같은데, 듣는 정보들을 모두 신뢰하시지는 말고, 차라리 반 정도는 현지에 도착해 보면 틀릴 것이라고 간주하시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현지 적응도 빠릅니다.
8. 저렴하면 저렴한 데로 가라
싼 것 산 후에 속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미국 갈 자금 안 된다고 괜히 부모님 속 아프게 하시지 말고, 호주나 캐나다로, 그 곳이 어려우면 필리핀이나, 인디아, 남아프리카 또는 인도네시아로, 그 곳도 어려우면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일부 후진국의 영어 교육 기관으로 가실 것을 적극 권장해 드립니다. 어차피 목적이야 영어만 제대로 배우시면 되는 것이고, 위 1번에 명시한 영어 장사들이 떠들어 대는 '본토 영어'에 속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만델라 연설을 들어보시면 남아프리카 영어는 독일말 처럼 억양이 딱딱하고, 싱가폴 영어는 중국말 같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보고 영어 못한다는 본토인은 정작 한 명도 없습니다. 발음과 어휘와 문장이 모두 맞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은 어차피 한국말 억양의 영어를 유창하게 하실 분들입니다.
영어 장사꾼들 또는 일부 선민 의식에 젖어있는 미국 유학론자 들이 주장하는 미국식 영어만이 영어라는 말 같지 않은 말에 속지 마시라는 말씀입니다. 요즘에는 소위 말하는 이 제3국 연수/여행의 경험이 오히려 득이 되는 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하는 것 보다는 뭔가 튀어보는 것이 좋잖아요?
9. 제대로 된 연수기관 고르는 법
1) 우선 내주는 숙제가 많습니다. 휘황찬란한 방문 밖의 유혹을 뒤로하고. 30분에서 때로는 두세시간 정도 걸리는 이 숙제들을 매일매일 완수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숙제를 점검하는 선생님같이 여러분의 영어 스킬을 세세히 향상시켜줄 수 있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2) 수업료가 너무 비싼 곳이라면, 총 수업 시간과 내용 및 교재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복사물로만 수업이 진행되고, 심지어는 선생 숫자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자습시간도 수업 시간으로 포함되어 있을수 있습니다.
3) 브랜드는 영어 연수 기관 선정할 때 전혀 고려하지 마세요. 내가 옥스퍼드 대학교 영어 연수 기관을 나왔다고 해서 알아줄 곳도 없고, 학교 측에서도 '사업'이 되니까 운영을 할 뿐 다른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큰 기대를 갖고 도착 해 보시면 바로 그 브랜드에 속은 다른 한국 분들만 잔뜩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4) 유학원이나 여행사 등에서 집중적으로 광고 및 홍보하는 학교는 피하세요. 그 멀리 가서도 동네 친구 만납니다.
5) 단기 연수 팩키지 프로그램의 경우, 젊고 다양한 여러분을 충족시키지 못 할 가능성이 크며 무엇보다 모집 된 다른 분들과 계속 같이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돈 좀 더 들더라도 팩키지는 피하세요.
* 혼자서 플로리다 여행하기 -> http://pann.nate.com/b202647268
* 미국이 정말 이런 나라에요?? -> http://pann.nate.com/b20055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