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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미숙아가 상처받고 성장하며 쓴글

크루즈7 |2010.09.13 03:58
조회 289 |추천 0

사랑의 미숙아가 상처받고 성장하며 쓴글

 

 

답답한 마음에 두서 없는 글 올려 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자신을 감당하지 못할것 같이 적어봅니다.

 

 

결혼 20년째, 별거 5년째, 그래도 나는 너무 아내를 사랑했다.

9/11(토) 정모에 참석했다. 참석전 두번에 걸쳐 심리치료센터에서 부부가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치료상담을 받았다.

다시 행복하게 살려고...

그리고 정모에 참석했다. 거기서 만난 한분 도깨비나라에게서 3차에 걸쳐 술을 먹고 새벽 2시까지 인생상담을 받았다.

참 멋진 분이었다. 너무나 대화가 잘 통하고 본인도 아내와 이혼하고 10년동안 5살짜리 딸을 중학생으로 키웠다고 했다.

너무나 예쁘게 딸을 키운 얘기며, 인생의 깊이를 나누었다. 속에 있는 이야기가 진짜 통하는 선배님이셨다.

저런 분을 사회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결론을 잘 내리라고...같이 사는것이 제일 좋지만...마음이 정말 맞지 않고 떠났다면 두번다시 뒤돌아 보지 말라고...

그리고 그런 말...힘들땐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 내가 외롭다고 할땐 그러면 결혼해라고 말한다면 분명 남자가 있는 거라고...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속으로 비웃었다. 내 아내가 그래도 어떤 여자인데...지금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그럴 여자는 아니라고 자위했다.

그러나 어떤 결정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속 깊은 대화를 통해 다시 사는것을 가장 원했고, 도저히 못 받아들인다면 이혼해 줘야지 생각을 정하고...

 

새벽 2시까지 같이 술을 먹고, 영등포에서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천안 집으로 갔다.

먼저 큰 처남 집에 들려 아내의 근황을 한 30분간 이야기 하고 나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한후 다시 합쳐야지 하는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우리집으로 갔다.

문이 잠겨 있어서 문을 두드리니 누구냐고 아내가 말했다. 나라고 하는데 한참을 문을 안열어 주길래 다시한번 두드리면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유리문이라...

그런데 상상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충격을 나는 보았다.

내 삶중에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충격은 없었다.

지금도 손이 떨리고, 온 몸에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너무 큰 충격이라 그 무엇도 할 수가 없다.'

한참후에야 문을 열어주더니...하는 말...

왜 연락을 하지 않고 왔어. 지금 손님이 와 있어...

누가 왔나. 친구인가...하며 아내의 침실을 보는데...

그 사랑스런 아내가, 순진하고 착하기만 했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간통을 한 현장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칼부림을 하거나, 아니면 두 사람에게 주먹질을 하며 싸우거나, 아니면 간통죄로 고소를 했을 것이다.

근데 나는...그냥 서 있다.

아내의 왜 말도 없이 내려왔느냐는 말소리를 들으면서...

옛날의 그 아기자기 하고, 알콩달콩 했던 그 사랑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남들의 이혼에, 남들의 상처에 위로의 말을 많이도 했다.

내가 그 현실앞에 서니 그 무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나에게, 그토록 믿었었는데...

쿨하게 둘이 잘 살라고 이야기하고 나왔지만, 내 한쪽 가슴은 무너지고 무너진다.

커다란 구멍이 나서 너무나 허전하다.

다시 예전의 그런 사랑이 내게 올 수 있을지...

이젠 두렵다. 세상이 무섭다.

내가 어찌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나는 왜 그걸 몰랐는지...

내가 너무 한심하고, 너무나 내가 원망스럽다.

떠나간, 내게서 마음이 떠나간 사람을 잊어야지 하면서도 떠오르고 또 떠올라, 그 옛날 아름다웠던 모습이 떠올라 잊을수가 없다.

내가 지금은 일이 바쁘고 경황이 없으니 일이 정리되는대로 이혼서류에 도장 찍어 준다고 하면서 나왔다.

새로 핸드폰 매장을 OO 여대 앞에 오픈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밤 10~12시까지 일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외롭고 힘들어서

속마음을 이야기하러 이틀 시간을 내어 내려온 건데...이런 일이 생기다니...

큰 처남댁에 들러 잠시 이야기 하고 왔다.

그냥 쿨하게 헤어지고 싶다고...어차피 갈길이 다르다면 붙잡고, 싸우고, 고소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의 갈길 행복하게 가고 싶다고 했다.

둘이 얼마남지 않은 인생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 달라고 하고 나왔다.

집사람에게 절대 안좋은 소리하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번만 더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래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그냥 서로의 길 가게 해달라고, 이제 붙잡기에는 우리는 너무 먼길을 왔다고 했다.

 

그래도 떠 오른다.

아련한 추억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천진난만 했던 순간들, 행동들, 미소들이 떠올라 미치겠다.

그 놈의 사랑이 뭐기에, 그 놈의 정이 뭐기에...

하긴 1-2년 산것도 아니고, 20년을 살아온 날들인데...

눈물이 난다.

철이 없는 아내 였을지라도, 마음이 잘 통하지 않고, 대화가 많지 않았던 사이 였을지라도...

그래도 살아온 날들이 있기에 자꾸만 눈물이 난다.

슬픔이 복받쳐 온다.

그래서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은 그토록 고통하는구나.

미쳐버리고, 정신이 나가고, 술로 자기 인생을 망치고, 결국은 자살로 인생을 정리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다.

그들의 마음이 이토록 큰 상처속에서만 가슴으로 다가오는 구나...

그토록 이론을 알고, 상담을 해주고, 소리쳤지만 나는 머리로만 알고 있었구나.

가슴이 이토록 답답하고, 미어져 오는 것은 나도 하나의 흔적을 가졌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내 가슴을 쳤다. 너무 답답하고 숨막혀 와서...

내가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다 잊고 예전처럼 일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난 당신을 믿었었는데...

그렇게 순진하고 착하기만 했던 당신이...

내가 예전부터 그랬어?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그렇다고 내게 이럴 수 있어?

당신에게 정이고 머고 다 떨어졌어. 당신은 그걸 몰랐어?

당신이 어머니에게, 나에게 했던 말들이... 이 사람하고는 더 이상 살 사람이 아니구나 결론냈어.

그래서 당신도 내게 그런 말 했잖아.

좋은 남자 있으면 사귀라고, 당신도 여자가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는 줄 알았지.

당신이 여자가 없다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나는 당신에게 경제적으로 지금 해줄 수,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그런 말을 한거지, 그게 내 본심이야?

난 당신을 진짜 사랑했고, 아껴주고 싶었고, 위로해 주고 싶었어.

지금까지도 당신을 사랑했어. 그래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온 것이고...

난 지금도 여자가 없고, 사귀고 만나는 사람도 없어.

난 내게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지, 난 그래도 당신이 날 기다려 줄 줄 알았어.

내가 서운한 건 당신이 몇개월전 차에서 내개, 내가 이렇게 당신을 몰아부치고 하는게 못된 여자야?

나만 못된 거야? 할 때 못된것은 아니어도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위로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내의 도리라고, 부부의 도리라고 생각했어.

아 ! 그래서 내가 정왕 원룸에 살 때도 당신이 날 의심했구나?

여자 머리카락인가 떨어졌을 때 말야...

그때 거기에 여자 속눈썹이 있었어.

아 ! 그래서 나를 의심했구나...

아 ! 그래서 당신은 나를 항상 못 믿었구나.

내 핸드폰을 항상 검사하고...

난 진짜로 여자가 없었는데...진빠 결백한데...그 믿음에서부터 어긋나 있었구나...

그렇게 우리는 못 믿고 20년을 살아왔다니...

우리는 서로 상처만 주고 떠나는 인연 이었구나...

 

내가 그 어려 보이는 남자에게 말했다.

당신 내 아내 좋아합니까? 아무 말이 없다...

집사람이 두팔로 그 남자를 막아서며...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봐...이 사람하고 당신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 나하고 얘기해 한다.

기가 막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간다.

내가 지금 무얼 본거지...

행복하게 잘 살어 하고 나왔다.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나야 할까?

다시는 예전의 그런 사랑, 그토록 순수하고 계산없는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그런 사랑은 못할 것 같다.

너무나 커버린, 계획되어진 성인이 되어 버렸기에...

이것 저것 달고, 재고, 평가하고, 비교하는 사람으로 변했기에...

아! 가슴이 시리다.

산길을 산책하고, 바닷가를 거닐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자전거와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고, 수영을 하던 그 아련했던 추억...

내 가슴은 그 옛날로 돌아가 추억하고 있는데...

그런 그 사랑은 내 곁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렸구나...

그런 그 사랑을 나이들어 가면서 알콩달콩 이야기하며 아는 사람 만나 행복의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사랑하던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없네...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버리다니...

설마 그것만은, 그것만은 아니라고 내 가슴은 부정하고 울부짖고 있는데...

안되는 길 붙잡지 말자.

떠난 사람 다시 예전의 행복으로 돌아갈 수 없다하지만,

내 가슴은 너무나 허전하고, 뻥 뚫려버려 외롭기만 한데...

잊을려고 하면 할수록 왜 이토록 더 그리워 지는 걸까?

나한테 그토록 못된 짓을 했건만, 내 가슴에 비수의 칼을 꽂았것만 잊기가 너무 힘들다.

그 해맑은 표정의 미소가 떠올라 또다시 설움이 복받친다.

그토록 착하기만 하고, 나만 봐라 봤던 아내였는데, 그래서 더 잊을수가 없다.

그토록 나만 의지했기에 나는 자신 했다.

나보다 더 좋은 남자 있으면 난 언제든 보내준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왜 못보내 주느냐고...

사랑은 진정으로 둘이 마음과 마음이 하나되어 믿어 주는거라고...

그런 사랑이 아니라면 보내주어야 된다고...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그런데 이런 일이 내게 진짜 일어났다.

진짜 일어나니, 진짜 떠나 보내는 내 마음이 미칠 것 같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 떠나는데도...

너무 답답하고 힘이 없어 드러누워 있다가 자꾸만 생각나고 그리워서 이렇게 글을 쓴다.

답답한 마음에...

진짜로 잊기 위해 글을 쓴다.

저 흘러가는 강물에 지난 인연 다 떠내려 보내야지.

슬픔의 시간이 지나면 기쁨의 시간이 올 것이기에...

정말 다 잊어 버릴 수 있을까?

 

내가 버린게 아니라 버림받았기에, 버림받은 심정이 이렇구나하고 그런 사람들의 심정을 알것 같다.

자살한 연예인 *진실도 어떤 면에서는 이런 마음 이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심정적인 면에서 보면...

버림받아 본 사람만이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 몸부림침을 알것 같다.

도무지 무엇을 할 수가 없다.

그냥 멍해진다.

걷는 것도...눈동자도...머리도 그냥 멍하니 허공만 본다.

그래도 내가 버리는 자가 아니라 버림 받는 입장이라 더 괜찮다.

마음은 편하다.

아마 내 아내가 버림 받았다면 아마도 자살을 했으리라.

마음이 여리고 약하고 눈물이 많은 여인이기에...

근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나를 두고 갔을까?

내가 그렇게도 못난 남편이었나...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송두리채 폭풍속으로 내팽겨쳐 질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사무치도록 느낀다.

난 선택의 순간에 너무나 잘못된 것을 선택했다.

인생은 정으로만, 사랑으로만, 돈으로만, 원칙으로만, 명예와 권력으로만 살 수 없다.

정과 사랑속에서 경제적인 것과 어떤 원칙적인 것도 함께 섞여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삶인것 같다.

잘 나가던 은행을 그만둔 선택, 가슴속의 허전함을 채우고 누구에게 의지하고자 택했던 사이비종교의 선택(지금은 무교이다), 미래성장동력이라고 해서 아는 분의 소개로 들어가 많은 돈을 투자하고 월급도 못받고 나와야만 했던 직장의 선택, 아내와의 어쩔수 없는 별거의 선택, 직원 100명이 넘는 회사로 미국에 수출까지 하는 회사의 재무이사로 스카웃 제의를 기존 직장의 정 때문에 거절했던 선택, 리서치회사의 경리부장 자리를 거절했던 선택들...

그것으로 인해 결국 이혼의 자리까지 와야했던 선택들...

이제 마지막 휴대폰 매장을 선택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운영이 되어 몇개월만 지나면 우리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다시 오겠지하며 기대에 차 있었는데...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싶다. 모든 후회의 선택들을 깨끗이 잊고서...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겠다.

나도 이제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 겠다.

사랑의 기술을...

표현 못하고, 가슴속에만 품고 있고, 톡톡 쏘아 붙이고 내뱉는 가시와 상처의 말들을 요리해서 상대에게 아픔이 되지 않도록,

선물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

다음 사랑에는 아픔과 상처가 되지 않고, 서로 보듬고, 서로 믿어주며, 서로 속 깊은 이해를 해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다음 사랑은 서로 마음의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내면의 깊이가 있는 사람과 사귀고 싶다.

대부분 외적이고 세상 물질적인 보이는 세계가 대화의 주제이지만,

이런 분야보다 삶의 깊이가 묻어나고, 내면의 성찰과 나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봉사와 희생, 책을 좋아하고,

가끔 사색의 산책이나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토론과 상담, 대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 등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오랜 시간을 나누고 싶다.

사람은 모두 다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존재이고, 외로움의 존재이기에,

내면의 깊이가 없이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다.

*진실이 자살하고, *용하가 자살하고, S그룹의 손녀딸이 2조원의 재산을 남겨두고 자살하는 것은 외면의 것으로 채워지지 않고,

해결이 안되기에 항상 외로웠고, 그들의 속 깊은 진실한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었다.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자만이 스스로 채워진다.

그런 사람들은 서로 만나도 편안하고, 얼굴만 쳐다봐도 행복하고,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곁에 있음이 행복이다.

그런 사람,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고,

그냥 봐라만 보아도 미소가 일어나고,

아무것도 채워주지 않아도 채워지는 그런 사랑...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인연이 있다면...^^

 

 

2010년 9월 12일(일요일)

 

사랑의 미숙아가 상처받고 성장하며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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