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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고나서.

 

 2년간 함께 걸었던 여자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젠 공식적으로 그대가 그립다는 팝송을 들으며. 하하. 네깟게 무얼 알겠느냐고 고까운 눈으로 사방에 물건을 집어 던지다가. 한껏 무기력해지는 내 자신에 눈이 젖었다. 그래도 너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있는 인기 여자가수인 너는 그래, 그래도 목소리를 내어 말할 깜냥은 되는 모양이라고. 지독히 보편적인 내 마음은 그대가 아니면 누구에게도 뱉을 수가 없기에. 

 

 인연이니 윤회니 유물이니, 움켜쥐어지는 모든 용기로 몸을 일으키다가, 나는 잠시 자리를 비운다. 업보다 무겁게 자리한 두 해의 그대에 잠겨, 이렇게 아프니 진통제 한알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 나를 자위한다. 바이코딘, 아니, 옥시콘틴, 모르핀보다 강한 추억이란 진통제에 현실을 등지고 잠시 잠깐 내 등을 쓸어주다가.

 

 눈을 뜨니 잔혹한 결정을 강요한 현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눈을 감기 전, 손에 잡히는 물건을 죄다 집어 던졌다는 걸 깨닳았다. 이를 물고 흩어진 현실을 하나씩 집어 들다가, 그대가 보였다. 바랜 빛의 사진에 웃고 있는 그대가.  

 

 이것이 모든 인류가 마주하는 보편적인 성장통이길 바라며. 그러니 나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녀처럼, 용길 얻어 목소릴 내어본다. 공식적으로 그대가 그립노라고.

"There you go. I just said it, universe. I am officially missing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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