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ㅡ^
20대의 마지막 열혈청춘을 불싸지르고 싶은 남자입니다.
예전에 5박6일 스쿠터 여행기로 톡됬던 적이 있는데,
이번엔 자전거로 여행을 다녀와서 이렇게 또 글을 써봅니다.
예전에 톡된건 요거 ㅡ> http://pann.nate.com/b200194876
오랜만에 톡을 보니 음슴체(?)가 유행하고 있네요.
톡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적응못하니까 저 편한데로 그냥 쓰겠습니다.
이해해주시길 ^ㅡ^;; 아! 스압도 이해해주시길..
자자 그럼 톡커님들의 급한 성격상 서론이 길면 무심코 휠을 내리실테니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추석연휴는 유난히 길었죠?
저도 이 기나긴 연휴를 어떡하면 알차게 보낼까 하는 마음에
친구와 자전거 여행을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네... 압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을..
어쨋든 출발은 이번주 목요일!
추석날까지 비가 와서 못가겠다 싶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출발하려는 날부터 날씨가 굉장히 좋더군요.
그때까진 그게 하늘이 도운줄 알았지만,
뒤늦게 하늘은 날 버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ㅠ_ㅠ
아무튼 친구와 상콤하게 자전거를 정비하고 오후 2시에 출발했죠.
목표달성을 하겠다는 일념하에..(오른쪽이 접니다.)
장비와 의류만 전문가 포스...하지만 육체는 아저씨
솔직히 장비랑 의류, 그리고 젤 중요한 자전거까지 모두 저희 형껍니다.
전 MTB타본적도 없는 녀석입죠;;
저희의 목적지는 대천이었습니다.
일단 공주로 달렸습니다.
스쿠터 여행할때도 첫 방향잡은게 공주였는데...
전 공주랑 인연이 있나봅니다.(써놓고 보니 제가 왕자인냥 써논거 같네요..... 응?
아무튼 중간에 쉬면서 사진도 찍고
나름 좋은 자전거라고 ㅋㅋ 즐기며 달렸죠.
하지만 자전거를 탈줄은 알아도 여행은 처음이었기에...
시작부터 힘들었숩죠 ㅠ
솔직히 조치원쯤 갔을때 여행이고 나발이고 걍 포기하고 싶었드랬죠..
(내가 미쳤지 에휴 또 뻘짓 시작이구나. 뭐 이런생각?)
그래도 친구와 의기 투합해가면서 계속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힘들긴 하지만 날씨도 좋고 주변경치도 즐기고 가을바람도 느끼면서
신나게 달렸죠. 유후~
특히 구름이 참 이뻤어요.
공주 도착하기 전에 배가 고파서 어느 작은 마을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었죠.
먹는게 남는거고, 금강산은 아니지만 일단 식후경이자나요 ㅋ
메뉴는 갈비탕!
7000원짜리 갈비탕인데 엄청난 양이 나왔습니다.
흐미..피로와 배고픔을 달래주고도 남는 양이었습니다.
(갈비탕 많아보이나요? 살만 발라놓고 찍은건데 바닥까지 고기가 꽉꽉 차있는거예요.)
밥을 먹고있는데 반대쪽 테이블에서 흥겨운 우리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얼씨구~ 뭐 이런 추임세였는데,
보니까 어디서 판소리 공연같은거 하고 오신분들 같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공주에서 '세계대백제전'을 하는데,
거기서 행사하고 오신분들이었던거 같았어요.
밥을 다 먹고 얼마가지 않아 공주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세계대백제전'때문에 공산성 주변에서 야시장이 열렸더라구요.
사람도 북적이고 놀이기구도 몇몇있고, 무엇보다 야경이 참 좋았습니다.
루미나리에도 꾸며놓고, 물위에 조명도 띄워놓고...저녁에 마실나온 사람들 참 많았어요.
(무슨 다린지 모르겠지만 조명을 참 이쁘게 해놔서 사진찍었어요.)
(루미나리에, 물위에 띄워놓은 군사모형, 공산성 야경입니다.)
공주에서 즐기고 보니 저녁 9시가 좀 안됐습니다.
저희가 일정을 2박 3일을 잡았는데,
대천까지 가려면 적어도 첫날에 청양까진 가야겠더라구요.
무작정 첫날은 무리해서라도 가자고 친구와 결정하고 냉큼 달렸습니다.
연신 페달을 밟았지만, 멀긴 멀더군요.
거기다 해떨어지니 엄청 춥더라구요 ㅠㅠ
저희들의 이번 여행 최대 고비는 칠갑산이었습니다.
콩밭메는 아낙네가 베적삼이 흠뻑젖도록 운다는 칠갑산.
저희는 자전거로 넘어가면서 울었습니다.ㅋㅋㅋ
ㅠㅠㅠㅠㅠㅠ
밤에 칠갑산을 넘었다는 인증샷ㅜㅜ
깜깜해서 이정표의 기둥은 보이지도 않는 어둠.ㄷㄷㄷ
칠갑산을 넘기 시작할때 자정이었습니다.
깜깜한 산을 넘으면서 정말 군대갔다오신 분은 알겠지만, 야간행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초코바를 먹어가며ㅋㅋ 고개를 여럿 넘으면서
새벽 2시가 되서야 청양에 도착했습니다.
12시간을 달려서 그런지 친구와 저는 이미 만신창이..
여행경비가 많지 않았던 저희들은 찜질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찜질방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좌절했죠..
이럴수가..ㅠㅠ
하늘이시여 어찌 저희를 버리시나이까..ㅠ
모텔에서 자기엔 자금여유가 없고...
어쩌나 하다가, 파크는 좀 쌀까 싶어서
2만원에 흥정해보자하고 '백악관 파크'란 곳을 찾아갔습니다.
젤 싸보이길래..ㅋㅋㅋ
아무리 파크라도 2만원에 될까 싶었는데,
새벽2시에 잠자는 파크주인을 깨웠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2만원에 낙찰받고 들어갔죠. 정말 감사했습니다.ㅠ
이미 만신창이된 몸으로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하고 둘다 뻣었습니다.
다음날 11시쯤 되서 일어난 후에 백반집에서 김치찌게 시켜먹고
부랴부랴 백악관을 나섰죠.
편의점에서 간단히 커피한잔하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구입하고..
또 신나게 달렸습니다.
달려~~
여기가 어디쯤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청양에서 보령가기 얼마전이었던거 같습니다.
곧 바다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신났죠. ㅋㅋ
이렇게 또 즐기면서 갔는데, 대천까지 4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대천바다를 눈앞에 두고 친구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기뻐했습니다.ㅠㅠ
드디어 대천이다!
(감격에 겨워 찍은 사진 ㅋㅋ 우리가 해냈다는 모습을 찍고싶었어요.ㅋㅋ)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대천해수욕장 ㅠ
위에 사진을 찍고나서 뒤돌아보니 롯데리아가 있더군요 ㅋㅋ
갑자기 급땡겼습니다.ㅋㅋ
무작정 들어가서 텐더그릴치킨버거먹고 나왔습니다.
(네..저희가 바로 대천가서 텐더그릴치킨버거 먹은 남자들이예요.ㅋㅋ)
햄버거를 먹고나와서 해는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을때,
다음일정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왕왔는데 회는 먹고가야겠다는 생각에 남은돈을 보니 둘이 합쳐 9만원..
아.. 이 빈곤한 인생들 ㅋㅋ
계획상으론 회를 먹고 보령시까지 가서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었죠.
근데 옆에서 왠 아저씨가 방 안필요하냐고 묻는겁니다.
비성수기고 평일이니까 3만원에 해준다고 ㅋㅋㅋ
저희는 남은돈으로 여행을 즐기려면 우리의 방값은 2만원이 맥시멈이라면서
또 흥정에 들어갔습니다. ㅋㅋㅋㅋ
이놈의 흥정인생 ㅋㅋ
결국 또 2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ㅋ
아.. 2만원짜리 인생 ㅠ
대천 롯데리아 바로옆 모텔인데 이름이 또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짐 대충 풀어놓고 대천항으로 갔습니다. 대하철이라 그런지
대하는 참 많더군요. 전어도 많고 ㅋㅋ
생각같아서는 다 먹고 싶었는데 지갑보고 또 한숨 ㅠㅠ
간장게장, 양념게장, 꽃게찜, 꽃게탕이 생각나는ㅠㅠ
어시장에서 만난 젊은 누님과 흥정을 해서
광어, 놀래미4마리, 멍게를 3만원에 흥정했숩죠.
흥정하는 와중에 생대하도 한마리씩 받아먹고 ㅋㅋ
신나는 마음으로 소주와 초장도 사가지고 와서 모텔방에서 먹으면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즐겼드랬죠.
그러다 술김에 바다왔는데 물에는 들어가겠다는 정신나간 놈들 둘...
밤이었는데 해변에는 사람이 무지 많았습니다.
그래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저희 둘뿐이었죠 ㅋㅋ
바다에 들어가본 결과 물은 차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물에서 나왔을때 바닷바람은 겨울바람을 능가하는 위력이었죠.
물에 빠진 생쥐마냥 달달 떨면서 방에 들어왔습니다.
대충씻고 또 뻣었죠.
다음날!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입니다.
가기전에 사진은 좀 찍고 가야겠다 싶어서 찍은 사진들 올려봅니다.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음악분수입니다.
인투더 바다 하겠다던 친구... 밀어버릴걸 그랬나 ㅋㅋ
이건 접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고 싶었는데,
개구리처럼 날아서 개구리처럼 쐈네요. ㅋㅋㅋ
나를 대천까지 데려다 준 고마운 자전거.
그리고 화창한 날씨.. 대천해수욕장.
다들 이렇게 글씨쓰고 사진찍길래 저도 한번 해봤숩죠. ㅋㅋ
(꼴에 뭐 본건 있어가지고 ㅋㅋ)
이제 진짜 집에 갈 시간이 되니 현실적인 문제가 눈에 띄더군요.
이제 남은 돈은 고작 2만 정도.
거리상으로 자전거로 하루에 집까지 가기엔 무리였습니다.
그렇다고 2만원 밖에 없는데 중간에 자고 가기엔 계속 굶고 가야했죠.
그래서 공주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공주에서 밥먹고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비 2인 1만 4천 2백원.
남은 돈은 커피마시고 하니까 5천원 정도 남더군요.
공주에 도착해서 5천원으로 두명이 뭘 먹을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김밥천국은 몰라도 김밥나라는 아직 김밥이 천원이라는거.
김밥 2줄씩 먹고 나왔습니다.ㅜㅜ 암울해 ㅠㅠ
배를 채우고 이젠 정말 집까지 가야했습니다.
여행첫날 대략 청주에서 공주까지 5시간 걸렸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겠다는 생각에 몇번 쉬지도 않고 달렸더니 2시간을 단축시키더군요.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틀린듯ㅋㅋ
그렇게 저희들의 무모한 자전거 여행은 끝이났습니다.
저희들의 여행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여행기간 : 2박3일.
총 여행경비 : 대략 16만원.
기름값 : 당연히 없음.
여행경로 : 청주 - 공주 - 청양(1박) - 보령 - 대천(2박) - 보령 - 공주 - 청주
숙박비 : 4만원
기타잡비 (음식값 포함) : 약 12만원
자전거로 달린 거리 : 약 170 Km
음...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지만 자전거 여행이 힘들긴 힘드네요.
그래도 뿌듯하고 좋으니까 손해본건 아니겠죠?
자전거 여행을 통해 느낀건...
"다신 하지 말자" 입니다ㅋㅋㅋㅋ
장난이구요ㅋ
자전거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오르막을 만나면 힘들고 내리막을 만나면 즐겁고.
우리 인생사를 나타내주는 거 같네요.
힘든 만큼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보상해주는 게 자전거 여행인거 같습니다.
편한 여행만 하기엔 아직 젊다고 느끼기에 이번 여행을 해낼 수 있었던거 같네요.
자전거 여행 한번 가보세요.
엄청난 피로가 수반되지만 그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도착해서 사진정리하고 글쓰다보니 너무 피곤하네요.
지금자면 내일 오후에나 일어날듯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님 말구요.ㅠ_ㅠ
PS. 많지는 않지만 여기 올린 사진보다 좀 더 있으니 구경오실분은 오셔요 ^ㅡ^
http://www.cyworld.com/runaway7
그럼 톡커님들의 무한 행복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