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을 진지하게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시작한 글이니
도촬사진 생각하고 들어오신분들께 우선 사과말씀 드립니다.
이건 제가 어제 쓴 글인데 마침 오늘 톡이 되셔서 글 써요
맨날 톡에서 살면서 이렇게 글쓰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어요 ㅋ
혹시 전에 기부를 굉장히 물심양면으로 하신다는
훈훈했던 아버지 얘기 기억나시는분 계신가요?
글쓴이 닉네임이 바스튼 이길래
보스턴에서 유학중인 저는 단번에 알았죠
실제 발음은 봐스튼 정도고요 ㅋ
그래서 글쓴이 싸이에 들어가봤고
대문 사진에 하버드 아이디카드가 있길래
바로 앞이군 하면서 어쩌면 만날수 있겠네 했습니다
더 웃긴건 정말 봤다는겁니다
저는 항상 서브웨이라는 샌드위치 가게와
스타벅스가 같이 있는 건물에서 인터넷을 합니다
그러다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가는 사람중에
낯이 익은 사람이 있어서 누구지 한참 생각하다가
아! 바스튼! 하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갈뻔했어요 ㅋㅋ
근데 미친사람취급하실까봐 참았구요 ㅋ
그렇게 맨날 거기 앉아있으면서 가끔 그분을 봤어요
항상 웃고있는게 예뻐보였어요
참고로 여기서 말씀하시는 여신급은 아니에요
키는 165~170 정도에 몸매 좋으신 편에 머리는 어깨보다 조금 길어요
근데 계산하실때도 계산해주는 분과 얘기하는데
눈웃음? 너무 귀엽고 계속 눈이 가더라고요
계산해주는 분도 뒤에 줄도 길고 남자한텐 말도 안하고
돈만받고 거스름돈 주면서 그분한텐 막 웃으면서 말거시고 ㅡㅡ
어쨋든 거기서 그 곳에서 두번 뵈면서
'아빠가 좋으신분이라 그런지 딸도 참 선한것같다' 했죠
그러던 어느날 전 스타벅스에서 무선인터넷으로
온갖 톡은 다 보고 있었죠 ㅋㅋ 한국시간으로 새벽이기에
새판이 잘 안올라오고있었는데 뭐 굴욕적인 얘기 소개팅편
이런글이 올라와서 클릭했어요 ㅋ
근데 글쓴이가 바스튼 님인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름 아는척이 너무 하고싶어서 제가 댓글에 남겼죠
저 이사람 하버드스퀘어에서 봤는데 베플되면 도촬해서 올린다고
근데 그분이 반가워하시기보단 좀 거부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전 닉네임도 반가움이였는데 말이죠 유유
전 그분이 2번 쓰신게 다 톡이 되셨다길래 또 톡이 되실줄알고
열심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도촬의 기회를 노렸어요
전 약속을 지키는 남자 ㅋㅋ
그분이 절 찾아내서 똑같이 도촬하겠다고 했지만 싫지않아요 ㅋㅋ 찾아주세요 절
또 아침에 그곳에 들어가서 바스튼님을 기다렸고
도촬을 하고싶은데 종업원도 아는사이고 매일 그 건물앞에서
바스튼님 문열어주려고 기다리는 미국 남자분이 계세요 이런 계세키
그래서 전 조용히 따라 나갔죠 이부분은 좀 스릴러네요ㅋ
그 마주편에 편의점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아까 산 샌드위치 반을 그 앞에 거지에게 주는거에요
그리고 둘이 막 얘기를 하는데 친해보이더라고요
참 특이한 사람이구나 주는거에 익숙한 사람인가보다 했어요
거지랑 반씩 나눠서 얘기하면서 먹는데
옷차림은 부잣집 딸티가 나는데 참 뭔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 거지분과 얘기를 마친듯한 바스튼님은 인사를 하고 떠길래
전 또 조용히 따라갔어요 ㅋ 변태같네요
좀 걸어가다보면 하버드 기념품 파는곳이 있어요
그앞에 어떤 아저씨가 또 바스튼님을 불러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이분 뭐 하버드 스퀘어가 집인줄 알았어요
친한 사람이 많더라고요
보통 친구랑 같이 다니시는데 혼자 있을 때에도
군데 군데에 아는 사람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아 그냥 요즘 공부하다보면 자꾸 생각나요
그 웃는 모습이랑 거지랑 샌드위치 먹는거
근데 저한테 이제 더이상 못 쫓아다닐 일이 생겼어요
오늘 흰셔츠에 검정색 하의와 검정색 자켓을 입으셨어요
근데 비가 오는 날이라고 쪼리를 신고 나오셨어요
발목 위까지는 굉장히 세련된 도시여자에
신발이 쪼리여서 좀 웃겼어요 ㅋ
아침에 잠깐 보고 그분 수업 끝날시간에 맞춰 그앞에 가보니 아 나 스토커같아
마침 끝나고 나오시더라고요
전 이제 도촬이고 뭐고 그냥 무작정 따라다녔어요
근데 갑자기 멈춰서시더라고요
뭐지뭐지 했어요 내가 따라다니는걸 눈치챘나하고요
보니까 쪼리가 끊겨서 굉장히 난감해 하더라고요
마음같아선 제 신발 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갑자기 다가가면 왠지 제가 댓글 쓴사람인거 알것같아서
지켜보고있는데 뭐 발을 끌고 갔다가 발가락으로 찝어도 봤다가
해보는데 계속 안되니까 혼자 킥킥 웃더라고요
솔직히 이때는 제가 좋아하는 웃음이 아니고 좀 그냥 웃겼어요
근데 막 주위를 둘러보시는데 사람들이 저빼고 다 걷고 있으니까
절 잠깐 쳐다보시다가 쑥쓰러우셨는지 한번 웃으시더라고요
전 그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그 웃음을 저한테 하신거? 좋았고
이렇게 된이상 더이상 못 따라다닐것같고
그래서 지금 톡이되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해야될지.. 고백을 하는쪽으로 ㅋ
그래서 글을 쓰게됐고
마저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절 보고 웃으신후
전 안중에도 없으시고 가방에서 뭘 꺼내시더라고요
비닐봉지같은거 안에 씨리얼같은게 있었는데
그걸 꺼내서 참새들한테 주시고 그와중에도 비둘기는 못먹게 하시고 ㅋ
그리고나서 그 비닐봉지를 발앞에 끼우셨어요
덕분에 쪼리가 고정이 됐고 마주편 편의점으로 가시더라고요
CVS라는건데 우리나라로치면 마트처럼 있는건데
역 주위에 한두개씩 있어요
하버드 스퀘어에는 두개있고 이번엔 샌드위치 나눠먹는
거지가 있는곳말고 다른 가게였어요
CVS뿐 아니고 모든 편의점 앞이 그렇듯
거기도 거지가 또 있는데 역시나 또 그 거지와 막 웃으면서 얘기하더니
들어가려고하니까 거지가 문을 열어주다가 다시 부르더라고요
자기 주머니에서 고무줄을 하나 꺼내더니
바스튼님의 발등과 쪼리를 그 안에 끼워넣었어요 ㅋ
그러니까 좋다면서 제자리에서 걷는 시늉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아빠미소 하고 있다가 거지와 눈이 마주쳤고
전 바로 뒤돌아서 도망왔어요
지금까진 하버드스퀘어에 사람이 많아서
제가 아무데나 앉아서 가만히 보고 있고 따라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제가 가고나서 거지가 다 말했을거같고
워낙 한국 사람이 많아서 그분이 제 얼굴을 기억할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이젠 더이상 혼자 지켜보는건 못하게될 것 같아요
저 어떻게 할까요?
고백할까요
차일수도 있는데
그냥 내가 그 댓글쓴사람인데
친한 친구로 지내자고 할까요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냥 이 글이 톡이 되서 자연스럽게..ㅋㅋㅋㅋㅋㅋ
아 어떻게 안될까요?
어떻게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톡커님들
Ctrl + A !
여기까지에요
오늘은 못만났어요
아니 못 지켜봤어요
봐스튼님
이미 누군가 쫓아다니는거 아셨을지 모르겠어요
그사람이 저에요
처음엔 인증샷이 목적이었는데
나중엔 보고싶어서 그런거였어요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
뭐라고 말을 이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전 3년째 유학중인 학생이고, 26살 이에요
시간되시면 같이 밥이라도 먹고 같이 구경도 다니고싶어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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