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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출입구 좌우좌석.

수면제와철심 |2010.10.03 01:34
조회 146 |추천 0

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너무흔한 남자라 인적사항 생략...

 

오늘 지인의 결혼식후에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아니면 시간대가 원래 그런시간대 인지 승객이 제법 많아 많은 사람들이 서서 가고있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서있었구요.

 

운동화만 신다가 구두를 신었더니 한시간 정도의 이동거리가 너무 길게 느껴졌죠.

 

그러다 중간에 어느역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40대로 보이는 맹인 아주머니 두분이 타셨어요.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타고난 다음에 들어서는 그 두분은 처음에 차량과 탑승장 사이 틈을 조심조심해서 들어서시더니 이내 입구옆 봉을 잡기위해 손을 더듬으셨죠.

 

그리고 그때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 디엠비를 감상하던 3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분 팔을 더듬기도 했구요.

 

그분 힐끗보시더니 다시 디엠비시청에 몰입...(그뒤에 수면과 디엠비시청을 반복)

 

옆에 있던 중학생으로 보이던 여자애도 한번 보더니 다시 아까부터 해오던 유치한내용의 통화를 다른사람들이 거슬릴정도의 목소리로 계속 하더군요.(미워보여서 그렇게 들렸을수도...;;)

 

지방에 있다가 올라온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기숙사에 살다보니 지하철탈일도 없어서(흔히 말하는 촌놈)그 상황을 보고 조금 당황했더랬죠.

 

'이분들이 말로만듣던 가짜맹인인가?' '왜 앉아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거지?'등등 여러 생각 들이 들었어요.

 

사지 멀쩡한 내가 구두로바꿔신었다고 서있는게 이렇게 불편한데...

 

흔들리는 전철안에서 끝까지 서로 옷귀퉁이 와 입구옆 봉을 한손씩 잡아 의지하고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니 시각장애우를 위한 시설은 탑승장 입구가 마지막이었죠.

 

흔한 엠보싱타일(?)도 없고...

 

지팡이나 바깥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지하철을 타면 입구바로앞을 제외하곤 움직일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앉아서 디엠비를 시청하는분과 학생이 어찌나 미워보이는지....

 

중간중간 자리가 한칸 한칸 났지만, 누구하나 앉으란 말을 안하더군요.

 

안보였겠죠;; 입구 바로앞이니...

 

두분이 내리신 세류역 두세개 역을 남기고 자리가났지만 두분은 자리가 난지도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서서 계셨어요.

 

그러다가 아주머니 한분이 짐칸에 놔둔짐을 잊어버리고 가려다가 급히 뛰어왔다가는 바람에 자리가 난지 알게된 두분은 자리에 앉게 됐죠....

 

이분들이 자리가 빈것을 알아채기전에 왜 나는 자리가 비었으니 앉으시라는 말을 못했을까요....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무심한 분위기에 도취되어 버렸는지 선뜻 나서는게 부끄러웠는지... 내눈은 빈자리와 두분을 계속 번갈아 처다보지만, 망할 입이 떨어지지 않는건.... 앉아서 버티던 분들과 다를게 없다는건가요....ㅜㅜ

 

결국 두분은 잠시앉아있다가 세류역에서 하차하셨고, 내리시고 난 후에 한번 두분이 잡은 손이 떨어졌고, 순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 앞서가던분이 할아버지를 일행으로 팔꿈치끝 옷자락을 잡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두분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서 내리는 역과 차량번호를 말씀하시면서 '도우미선생님'이라는 분을 요청을 했는데 잘 안된거 같았어요.

 

아직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많이 부족하고 인식도 부족하다는걸 저 자신 스스로와 다른분들을 통해 배운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글이 앞도없고 뒤도없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급체력이 떨어지는 저주받은 성향을 가지고있는터라 피곤한 상태에서 업무를 좀 하고내려왔더니 제가 쓴글을 다시볼 엄두가 안나는군요...

 

일부러 나쁜글 남기시려는 분들 아니고서야 대충 제가 무슨말하는지는......알아들어주실꺼죠??ㅠㅜ

 

끝으로 지하철 입구 바로 좌우측에 있는 한칸만이라도 시각 장애우분들에게 언제라도 자리를 양보해 주실수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할게요!!)

 

중간중간 이런저런 상황들이 더 있었지만 너무 세세하게 저의 언어 구사 능력상 말만 길어지고 의사전달에 중대한 지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서 그냥 이정도만 할게요;;

 

비그치고 나면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네요... 가을을 느끼려고하니 겨울이 오려는건가요..

 

감기조심하라는 판띠링에프의 멘트가 떠오르네요;;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출입구 좌우자리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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