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글이 자꾸 날라가서 벌써 네 번째 쓰는글임..
안녕하세요, 20살 남자인간 입니다.
두서불문한고 바로 시작할께요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옷장에 입을 옷은 없어서, 잉여친구 한마리를 꼬드겨 시내에 옷을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약속 장소엔 제가 먼저 도착했고, 잉여친구새끼는 저보다 10분 늦게왔어요.
화딱지나서 뭐라고 하려 했지만, 그래도 나와준것만도 감사해서 그냥 암말도 안했죠.
쨋든 우린 배도고프고 옷도 고팠기때문에 시내 깊숙히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잉여친구새끼가 멈춰서는거에요
나 : 뭐야
친구: 야 저기봐바 잠자리다 ㅋㅋㅋ
나 : (곤충을 매우 좋아함) 오오 진짜다!! 근데 죽은거 아니야??
친구: 아니야 살아있어 ㅋㅋ 날개 파닥거리는데?
나 : 오오오오 ! 야 우리가 데려가자! 여기 있으면 분명 개미밥이나, 사람들 발에 밟힐거야!
친구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잠자리와 저희의 동행은 시작됐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도착한 저와 잉여친구새끼, 잠자리 일행은 배가 너무고파 식당을 탐색했습니다.
저희 둘로 말할 것 같으면 키는 183, 185 (필자 183 훗)이지만, 몸무게는 허접해서 한끼라도 굶으면 잉여난민킹이 되어버리기때문에 한끼라도 거르면 안되요.![]()
그래서 가까운 근처에있는 돈까스집으로 향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우린 주문을 했고, 손 등 위에 잠자리를 올려놓고 관찰을 시작했어요.
근데 이녀석이 움직이질 않는거에요..
친구 : 야 얘 죽은거 아니야??
나 : 아니야 날개 조금씩 파닥거리잖아
친구 : 힘이 없네. 곧 죽겠다
나 : 아니야 배고파서그래. 내가 집에 데리고가서 키울꺼야.![]()
친구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나 : 나 초등학교때 잠자리 키울라고 육성법 알아놨거든^^ 잠자리는 모기먹이면 된데![]()
친구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짜 곧 죽을거 같았습니다.
근데 친구새끼가 갑자기 잠자리 꼴랑지부분을 툭툭 touch 하는겁니다
나 : (이승기처럼, 하지만 작게) 뭐하는짓이야!!!!!!!!
친구새끼:ㅋㅋ야 봐바 움직인다
잠자리를 학대한 못된 친구새끼지만, 잠자리가 날개도 파닥거리고 배를 꿈틀거리며
마치 ' 나 살아있다~' 라고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신기해서 잠자리를 뒤집어놓고 배를 샬랑샬랑 긁어주기 시작했어요.
(강아지 배 긁어주듯요)
근데 이녀석이 배를 불룽 불룽 하더니..
을 싸는거에요..
나 : 헐. 야 얘
쌌어;;;
친구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줄 알았닼ㅋㅋㅋㅋ 어디봐
나 : 아 ㅠㅠㅠ 망했다. 어? 잠깐만. 이거
이 아니라 알같은데??
친구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자꾸 자극시키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낳았잖아!
나 : 헐.... 야 어쩌지??
무척 당황스러웟습니다.. 그냥 배만 긁었는데 .. 알을 낳아버린거에요..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둘은 신기해서 구경만 하다가 자꾸 나오는 알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기에,
테이블 위에있는 물컵을 들었습니다.
잠자리가 알을 낳을땐 수면 위에 꼬리를 살짝씩 담궜다 뻇다를 반복하는걸 알고있어서
우리도 잠자리 꼬리를 물컵에 담궜다 뺐다 시켜줬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잠자리는 알을 낳았고, 우린 주인아줌마 몰래 물컵에 알을 계속 받아줬습니다.
드디어 잠자리의 힘겨운 산란은 끝이났고, 그때 음식이 나와 우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나온 음식을 먹으며 물컵안에 있는 잠자리의 알과 잠자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논의했어요.
나 : 야 어쩌지.. 잠자리랑 알 어떡하지..
친구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흥분시켜서 그런거잖아
나 : 아 그럴라고 그런게 아니라니깐;; 야.. 근데 진짜 알 받아주고나니까 함부로 못하겠다..잠자리가 너무 불쌍하다.![]()
친구새끼 : H고등학교 옆에 웅덩이에 풀어주자 ㅋㅋㅋㅋㅋㅋ
나 : 오오 댓츠 굿 아이디어!! 빨리 먹고 가자!
네. 우린 잠자리 알을 H고교 등산로 옆 웅덩이에 방생시키기로 하였습니다.
(H고교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산 중턱에 위치해있고, 옆엔 등산로가 있으며 밤엔 가끔씩 반딧불이도 볼 수 있고, 웅덩이엔 개구리알도 많은, 잠자리 알을 방생시키기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우린 식사를 바쁘게 끝내고 아줌마 몰래 물컵을 들고 빠져나와 학교로 향했죠.
다행히 요 며칠간 비가 왔던 터라 웅덩이가 있었고, 우린 그 곳에 알을 방생시켜주었습니다.
하아. 부모의 마음이 이런건가요. 아 아니 뭐일먕러 ㅇㄴ리ㅏㅇㄹ
여튼.. 몇시간 뒤 잠자리는 모기도 못먹고 죽었고, 전 잠자리를 양지바른곳에 묻어줬어요
정말정말정말 잠자리한테 미안하고 불쌍하고 ..
혹시라도, 제가 잠자리를 가지고 논거라고 생각하시는분들.. 정말 그런거 아닙니다.
오해 말아주세요
TV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일을 직접 겪으니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여러분, 아무리 작은 곤충일지라도 함부로 죽이지 맙시다.![]()
(파리, 모기, 곱등이, 바퀴벌레, 쥐<얘는 내가 젤 혐오함, 이 등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