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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된 수건돌리기

흑흑 |2010.10.07 20:05
조회 142 |추천 0

여름수련회를 갔을 때 일입니다.

밤에 모두 모여 박수를 치며 수건돌리기를 하고 있었죠.

전 낯가림도 심하고 얌전했던 탓에 친한 사람들도 별로 없었어요.

저한테 수건이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박수 잘 치고 있는데 순간 분위기 이상해졌습니다.

엥???

뒤를 돌아보니 하얀수건이 있는 겁니다. 허걱 ㅡㅡ;;

 

저는 너무 당황했습니다.

으레 남들이 하는 것만 보고 있던 제게도 수건이 ~~~;;

얼른 들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갔었나... 누가 걸어가더군요.

저사람이구나 생각했쬬...

근데 낯을 많이 가리는 저라서;; 순간 어떻게 범인을 잡아야하나

고민했어요.

그리고 순식간에

" 쳤따 " 하고 외치면서 범인의 등을 톡 쳤씁니다.

소심한 저의 외침 ㅡㅡ ;;;

 

근데 그 사람 자지러지게 큰 액션으로 몸서리를 치는 겁니다 ㅠㅠ;;

저는 벌레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 많은 애들이 있는 앞에서 몸서리치며 너무나 크게 짜증을 냈죠.

전 완전 얼어버렸고 제가 쥐였다면 쥐구멍에 들어가서 숨고 싶었죠.

그냥 앞에 가는 사람친 것 뿐인데 너무 몸서리치며 벌레만진 것처럼 ㅠㅠ;;

 

그사람은 저보다 1살많은 오빠였습니다.

제가 평범하고 소심한 아이였지만 오크는 아닙니다 ㅠㅠ

근데 징그럽게 짜증내더군요.

직전까지 흥겹던 분위기가 완전 얼음이 되었습니다.

근데 아는 동생이 계속 하라고 한마디해서 그냥 아무한테나 수건을 주고

자리에 앉았씁니다.

엉엉울고 싶었고 너무나 창피했어요 ㅠㅠ;;

 

다음날 그 오빠는 어떤 언니랑 모두가 볼 수 있는 높은 계단에 올라가서

둘만의 사진을 찍더군요. 여자친구가 있었나보더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어쩌면 그렇게 개망신을 줄 수가 있습니까????? ....

지가 걸어가고 있어놓고 ㅡㅡ

 

저한테 수건을 놓았던 사람은 알고보니~

그 때 산행훈련을 했는데 그 때 제 발 뒷꿈치에 잡혔떤 물집이 터졌었어요.

그래서 저보다 나이가 몇살 더 많은 오빠가 그 지점 진행중이었는데

아프다고 했더니 무릎꿇고 제 앞에 앉아서 자신의 손수건으로 제 발꿈치와

발을 감싸주었습니다. 아프지 않도록...

그리고 저희 조가 벌칙을 받는데 그 때도 저는 아프다고 빼줬었던

그 좋은 오빠셨습니다.

이후에도 물놀이때도 깊은 곳으로 데꼬가서 장난하시궁..

제가 빗자루질 할 때도 도와주시고...

저도 이쁨받을 수 있는 사람인데 ㅠㅠ ㅠㅠ ㅠㅠ;;

나쁜놈아 너 진짜 너무했어!!!!!!!!!!!!!!!!!!!!!!!!!!!!!!!!!!!!!!!!!!!!!!!!!!!!!!!!!!!!!!!!!!!!!!

그렇게까지 못되게 행동하고 살림 좀 윤택하십니까???

나 아직도 그 때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 만나면 너무 창피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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