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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시월드 3 - 장인사위 목욕탕 트던날.

벨라빔바 |2010.10.09 19:40
조회 66,319 |추천 72
오늘은 이탈리아 날씨가 무쟈게 구리네요.
주말인데 우리 여보는 없구 그래서 판질중이예요.
아 오늘을 정녕 하루종일 시엄마랑...
엉엉엉
1탄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202810510
2탄   http://pann.nate.com/b202814807




오늘은 날도 으슬으슬하니 목욕탕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해요.
참고로 이태리엔 이태리 수건 없습니다.
왜 이태리 수건인지 아시는 분 기셔요?
왤까 왤까?






올 여름이였음.
유달리 아빠가 심심해 하시는 것 같아
슬슬 미끼를 던짐.
나 - 으흐흐흐흐흐흐.....아빠, 심심하시면  사위 델꾸 목욕탕이나 가음흉
아빠 -(눈이 번득임) 쟤가 간대?
나 - 아빠가 가자면 자기가 어떻게 싫다그래. 가자고 그래. 음흉 흐흐흐흐흐흐ㅡ흫


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태리사람 위생관념 심함.
수영장 목욕탕에도 개인 수건과 개인 슬리퍼를 가지고 다님.
공동욕조에 들어갈 때면 수영복입고 들어감.
남의 알몸을 보면 눈버리는 줄 알음.
그런 여보를 ... 여보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욕탕에 보내버리고 싶은거임!





나 짖궃음? 

다 장인사위 우애를 돈독히 하려고 그런 거임.


아빠 - 어이, 사위. 목욕탕? 좋아?
여보 - 왓? 목욕탕? 여봐(여보는 나보고 여봐라 함)
          목욕탕이 뭥미? (물론 이탈리아어로 물음)
나  - 으응~~~~ 퍼블릭 배쓰룸!!!!! (대중 목욕탕) 목! 욕! 탕! 이야


그 때 여보의 금방이라도 날 죽일듯 한 살기품은 눈빛을 보았어야 함.
한국의 목욕탕 이야기 지나가며 듣기만 해도 
에에--지지--웩웩웩퉤
 카며 거품을 물던 여보임.


그러나 어쩌겠음?
여보가 너무나 좋아하는 짱인어릉 (장인어른 발음 힘듬.핏짜 pizza의 짜 를 붙여 짱인어릉 이라 함)
이 목욕탕 가자고 저렇게 해맑게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싫다고 함.

'
아빠가 룰루 룰루 목욕가방 챙기는 동안
여보가 날 애처롭게 쳐다봄

여보 - 사슴같은 눈이 말하길 (자기자기, 나 정말 가고싶지 않우. 살려주... 엉엉엉... 네가 시키는 건 다 할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잘다녀와! 재밌게 다녀와! 아참, 내동생이랑 조카도 같이 갈거야. 우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나는 그 순간 울 아빠가 배춧잎 몇 장을 주머니에 넣으시는 걸 봄. 
님들 목욕탕 갈 때 만원권은 왜 가지고 감?>








딩동댕! 때~밀~기
ㅋㅋㅋㅋ
울 아빠는 멀리서 온 사랑하는 사위에게 최고의 목욕 서비스를 맛보여주고 싶었던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한 우리 여보.
남자가 남자 몸을 더듬는 것도 몸서리 칠 우리 가녀린 여보
간지럼질도 너무 타는 우리 여보.
오늘은 내가 구해줄 수가 없겠구료. 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







나란 각시,  현관에서 데굴거리면서 여보를 배웅함.
나 - 잘갔다와. 아빠가 때도 밀어줄거야. 아저씨가 밀어주면 엄청 개운할걸~~~~
여보 - 오 신이시여 (카톨릭 국가라서 그런지 신은 엄청 찾아댄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고
화기애애하게 삼대가 들어온다.
여보는, 
우리 여보는.


웃으며 들어온다!









그럼 그렇지.목욕탕 좋거든.
아 목욕탕 가고 싶음- 이 망할 집구석에는 욕조도 없음. 프랑스 문화의 잔재니 우리 이탈리아 사람은 사워를 하겠음?  하늘을 찌르는 자부심 하고는!!!!




아빠 - 어이 사위, 목욕탕 굳?
여보 - 네엣! 목욧탄 쭈아요. (목욕탕 좋아요)

그러면서 나한테 이럼
여보 - 자기자기, 나 팔 좀 만져봐.
나 - 응?














여보 - 나 오늘이 태어나서 가장 깨끗한 날이야~!!!!
나 - 거봐아~~~ 괜찮지, 목욕탕?
여보- 응. 거기 아저씨가 나 뿡알 만진 거 빼고 괜찮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불쌍한 우리 여보
얼마나 의연한 척 하려 했을까.
가만 보니 손도 완전 쪼글쪼글해졌다.
6살조카랑 탕 안에서 놀아주느라고 애먹었는지 가뜩이나 호수같은 눈에 다크서클이...



여보 미안.
당신은 역시 나를 웃게 만드는 존재
ㅋㅋㅋㅋㅋㅋ

여보가 낮잠자러 간 동안
나는 궁금증을 해소해야 했음.
나 - 아빠아빠
아빠 - 응??
나 - 쟤 안울었어?
아빠 - 응? 왜울어?
나 - 아저씨가 막 때 구석구석 다 밀었다며.
아빠 - 응. ㅋㅋㅋ 그양반이 수건으로 가려놨길래 내가 뺐어. 
뭐 훔쳐갈게 있다구. 
나 - ㅋㅋㅋㅋㅋㅋ 아빠 잘하셨어
아빠 - 그리고 오란씨도 사줬어.


ㅋㅋ 우리 아빠 시크하지 않음? 울 아빠 럭셔리 식당 가실때도 고무 털신 신고 가시는 초절정 시크남임. 크록스 털신 이전에 우리 아부지 털고무신 유행을 선도하셨음.  덕택에 엄마는 자주 부끄러워 도망오심. 

아직도 신랑은 겨울에 한국가면 목욕탕 가겠다고 노래함.
슬슬 찜질방에도 눈독을 들임.
거기서 주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모르지만
겨울에 한국에 가면 찜질방 미역국도 도전할 계획.




읽어 주셔서 감사.
주말에 저 대신 목욕탕이나 가 주삼..
날씨도 추운데...
아,,, 그리운 목욕탕이여








추천수72
반대수1
베플킁녀|2010.10.14 15:49
이태리수건::?! 이태리 타올은 약 40년 전 김해에서 살고있던 김필곤이라는 사람이 친척이 이태리 여행을 갔다가 사온 타올로 몸을 씻다가 그 오돌토돌한 소재로 만든 타올로 때가 잘 밀리자 손에 끼기 좋게 재봉틀로 박아서 사용하고.. 친구, 친척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1964년도에 실용신안 특허를 내고 “이태리타올”이라는 이름으로 수건이 세상에 나온거임 ㅎ (비스코스라는 실이 이태리에서 생산되는것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연사 및 직조과정을 거쳐 생산되었기에.. 이태리수건..ㅋㅋ) 엄머 베플됬네요 감사감사
베플사제마마|2010.10.14 11:29
근데 만약에 내가 외국인이고 내 남편이 시어머니랑 억지로 저렇게 목욕탕보내면 난 정말 싫을꺼같은데...ㄷㄷ
베플BECK|2010.10.09 20:27
에이~언니 왜이래 지금 4탄 쓰고 있는거지?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탄 기대하고 있쏴~ 하악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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