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 유기견을 발견해 유기견 보호소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ㅠㅠㅠ
주인이 안나타나면 10일뒤에 안락사 된다고 하더군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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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인즉슨...
저는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평범한 25 女입니다
가족들도 동물을 다들 너무 사랑해서
저 애기때부터 여태까지 집에서 동물이 없었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항상 강아지,햄스터,토끼,다람쥐,병아리 등등)
그래서 제 본집에도 지금도 말티즈 한마리가 가족으로 지내고 있고
제가 자취하는 집에도 푸들(♀) 한마리를 제 아가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저도 운동도 되고 강아지도 산책도 시켜줘야 하니
저녁이 되면 매일 집 근처 동산(?) 등산로나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시키며 지냅니다
그런데 엊저녁...
여느때와 다름없이 산책을 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웬 흰 강아지 한마리가 어디선가 쫄래쫄래 나타나 제 강아지와 킁킁대더군요
처음엔 마침 옆에 있던 웬 아저씨가 강아지들 귀엽다고 하시길래
'저 아저씨가 주인이신가보다'했는데;;;
알고보니 아저씨는 주인이 아니고 '행인'이었습니다...-_-;;;;;
글케 좀 둘이 장난치며 놀다가 귀여워라 하곤
'저 개는 이 근처 뉘집 개겠거니..' 이제 전 계속 산책길을 가려는데
첫 발견지점서부터 살짝 조금씩 멀어지는데도 계속 따라오는 겁니다 ㅠㅠ
'읭??'; 전 그 흰강아지가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며 너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얘~ 너 주인도 없이 왜 혼자돌아 다녀 어서 주인한테 가~~"하며
다시 첨 본 곳으로 돌아가 주인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서성였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10~20분 그 주변을 서성였지만 주인은 커녕 행인도 전혀 없는 겁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원룸촌 지역이라..
아침에 나가 밤늦게야 홀로 휙 들어가곤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고
건물들도 전부 1층 출입구가 카드키로 열 수 있는 자동문이 설치된..
(네모난 카드를 갖다 대면 삐- 소리가 나면서 문이 스르륵~)
사람 인적이 좀 사실 드물고 길 골목골목에 CCTV가 설치된 대략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강아지가 절대 혼자 드나들 수 없는 곳이기에 어쩌지어쩌지;;;; 싶었습니다
이름표는 없지만 ㅠ 딸랑이 목줄도 매여있고 털 상태 등 뭐..
그런걸로 보아 들개(?)는 아닌데;;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 애완견이고...수컷이었습니다
(제 개는 암컷;;;)
.
.
.
'분명 길 잃고 주인 잃은 애완견인데 내가..여기 이대로 두고 떠나면... '
사고를 당하거나..ㅠ아님................ㅠㅠ
근데 문제는 지금 밤 12시에 가까운 시각이라 근처 동물병원에 데려갈수도 없고..
좁은 자취집에 이 정체불명(?)의 개를 같이 들고 들어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솔직히 이런일(?)로 119나 112에 신고할수도 없고 참~~ 난처하더군요 ㅠ
하지만 그래도 안되겠다 싶어 결국 개 두마리를 품에 안고 자취집에 들어가
일단 세탁기 옆 조그만 베란다(?)에 묶어놓고;;; 밥이랑 물을 좀 준 뒤에
인터넷으로 정부 유기견 보호 사이트를검색해서 찾아냈습니다.
유기견 습득시-->란 부분이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아래와 같은 안내가...;;;;
• 공공장소를 떠돌거나 버려진 동물을 발견한 경우 관할 시ㆍ군ㆍ구청과 해당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신고해야 합니다.
벌금을 내게 됩니다.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은 관내에서 발견된 유기동물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그 사실을 7일 이상 공고해야 합니다
저도 애완견을 사랑하는 애견인으로서 무척이나 신고하고 싶지만
야간엔 어떻게 하라는지 안나와있더군요;;
1577- 0954 번호가 있길래 걸어봤지만 운영시간이 끝났다고 하고....
세탁기 옆 묶어둔 유기견은 깽깽대고;;; 이대로 여기서 묶어 재우거나
씻긴다고 해도 집안에서 암컷 수컷둘이 뛰어다니게 두기 솔직히 난처하고;;; -_-_-_-_-;;;
24시간 동물병원이라고 해도 아무 동물병원에서나 유기견을 덥석 맡아주지 않을테고..
일단 근처에 그런곳이 멀고-_-;;;;;;;; 교통편도 택시....
홈페이지를 다 뒤져서 해당 구에 지정 유기견 보호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24시간 운영병원이 아니라... 밤 12시라 당연히 문을 닫았을텐데....
얘를 어쩌나어쩌나...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받으시는 겁니다!!ㅠ0ㅠ
(마치 영화에서.. 고립된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무전기가 터지듯이 기뻤습니다ㅋㅋ)
하아.. 결국 우여곡절 끝에 남자친구에게 부탁하여 밤 12시에 차로 델꼬 지정병원에 가서
맡겼습니다...
수의사분께서 상태를 살펴보더니 말티즈믹스견인데 생후 1~2년되어보이고
집나온지 그리오래도 아니지만 하루이틀 지난것 같지도 않은 것 같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럼 이제 이 개는 어떻게 되나요?"
"10일동안 여기서 보호하다 안락사 시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 기간동안 주인을 찾기 생각보다 힘들고...
유기견을 분양받으려는 사람수에 비해 너무 많은 ....
이미 60마리의 유기견이 있어서...
안락사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 얘길 듣는순간 맘이 너무 아파서
혹시라도 10일뒤에 주인이나 분양받을 사람이 안나타나면 제가 데리고 가겠다고;;
연락드릴테니 안락사 시키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 나왔습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사실 키울형편이 좀 안좋은데 어떡하지...란 생각이 막;;;;;
무책임하게 데려가는 것 보다 안락사 하는게 나은걸까...생각이 들어 안쓰럽더군요
잠깐이지만 같이 있었던 까맣고 똘망한 눈동자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던 흰강아지가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
제가 발견한 곳이 '동작구'에 해당되어 노량진 보호소에 있습니다
동작구에서 최근에 생후 1~2년 가까이 된 흰색 말티즈 믹스견(♂)을 잃어버리신 분..
꼭 이글 보고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당황하고 두마리개가 난리난리 피워서 살짝 정신없이 우왕좌왕 하는바람에 ㅠㅠ
중요한! 사진을 찍는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못올리지만 보호병원에서 아마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징을 좀 더 말씀드리자면...
약 3kg가량 되고 네다리,두눈, 멀쩡하고 상처나 다친곳도 없습니다.
얜 고양이지만....요런 까망 눈동자에 저렇게 생긴 흰털입니다
귀한 생명...부디 주인을 찾아 다시 행복했으면 하는 1% 희망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그땐...다행이자 우연히 그날 그 수의사분이 12시에 계셨던 것이고..
야간에 유기견을 발견시.... 신고할 곳을 마련한다든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