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넘치는 것들이 범죄와 관련된 기사다. 최근 너무 늘어난 범죄 때문에 기사를 처음 접하며 받았던 충격은 이제 일상이 되어 무덤덤해질 지경이다. 증가하는 범죄율 때문에 대한민국은 공포에 떨며 이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으나 도저히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 이제는 청소년들마저 살인과 성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꼴을 보니 우리나라가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확신한다.
과거 청소년 문제로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 정도를 떠올렸다. 그러나 악질적 범죄를 저지르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주는 이들을 정말 ‘청소년’이라 부를 수 있는 의심스럽다.
가벼운 처벌 때문에 법을 우습게 아는지, 청소년 범죄는 줄어들기는커녕 불붙듯 청소년들 사이로 번져나가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청소년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범죄가 자신의 강함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며, 자랑거리의 일로 다뤄지고 있다고 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 대부분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도덕 불감증을 가지고 있고 이는 도를 넘어섰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범죄는 쉽게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의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습관적 범행을 저지르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사회부적응을 낳아 각종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청소년 문제에 제대로 된 대응책과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두들 처벌에 힘을 주자고 말한다. 그러나 사형제도가 있음에도 살인이 사라지지 않는 극단적인 예처럼 법의 강화는 임시방편은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다 생각한다. 성폭행 문제를 그렇게 이슈화 하고, 처벌의 강도를 높여댄다며 떠들어댔지만 범죄가 전혀 줄어들지 않음을 보면 뒤늦은 처벌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본다.
청소년 범죄에 사회는 피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껴야한다. 청소년들은 들판에 방목하여 기를 수 있는 순한 양이 아니다. 섬세한 손길로 보살핌이 요구되는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지 못한 사회가 청소년들의 잘못을 질책 하며 책임을 물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범죄를 저지르는 학생들을 옹호하는 뜻이 아니다. 다만, 청소년들을 이끌어 줘야할 우리 사회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부터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청소년들에게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했었던가, 사회는 인성교육을 무시하며 자리에 앉아 책만 바라보게 만들었으면서 입시결과로 아이들을 차별해왔다. 애초에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단, 좋은 성적을 강요했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진심어린 관심과 응원이 필요했고, 공부도 좋지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학교를 원했다. 어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소외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에 공감하며 그것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력은 했던가. 해가 뜨기 전에 학교에 가서, 해가지면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는 학생들에게 행복의 기회를 주었던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사회는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쉽게 일탈로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청소년들의 일탈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우리는 청소년들을 방관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서 분노만 할 줄 안다.아이는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는 정말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사회일까. 넘쳐나는 각종 범죄와 욕설이 난무하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고 있을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우리 스스로도 바로잡을 줄 모르는 일들을 아무 힘도 없는 청소년에게 강요하며 무거운 짐을 짊어주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