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얘기는 아닌데 끄적거려 볼까요..-_-
저도 유학 중에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한국 들어온지 꽤 된 케이스인데..
IT업체와 LED개발유통업체에서 요청와서 거기서 일하다가
지금은 부모님 업체 일 돕고 있는데 줄곧 다시 유학 가서 공부 마칠 생각만 가득해서
요청하실 때만 돕는 식이다 보니 정규로 일하는 것도 아니라서 직책도 없네요.
1박2일 보고 한옥마을에 가고 싶어서 그 일대 작정하고 탐방하고자 혼자 배낭백팩 둘러메고
인사동, 삼청동 쪽 걸어다니다가 아름다운 가게에 들어갔는데
거기 일하시는 분들 중에 연예인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분이 계시던데
모습이 이혜원씨 닮았는데 좀더 이쁜 얼굴에 키가 173~4는 되어보이는..
그런데 봉사하시는(봉사 맞나??) 다른 분들과는 달리 뭐 그다지 일하는 느낌은 안들었어요..-_-
진짜 봉사가 목적이 아닌 봉사점수 따려고 억지로 나와서 시간 때우고 가는 애들처럼 그렇게 느껴졌습니다(개인적 느낌이므로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예전 같았으면 되든 안되든 자신있게 저를 소개하고 연락처를 주거나 혹은 부탁드렸을텐데
나이 먹으면서 한국여성들에 대해 선입관이 생긴 건지 다른 외국여성들 중에서 한국여성이 가장 두렵습니다. 확실하게 소속이 되어있지 못한 현재 제 처지에 자신감이 결여되어있는 것도 한 원인이겠죠.
웃기죠? 언어적으로 가장 표현하기 쉽고 대화 나누기 수월한 한국여성에게 말입니다.
10년 안에 본 여성 중에 가장 아름다운 외모였지만 참 용기 내기 힘들더군요. 열심히 봉사하는 인상의 그런 분이었다면 용기를 내볼 수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만..
하루종일 삼청동 가회동 계동 일대를 도보여행하다가 마지막으로 들른 거기서 책만 여러 권 구입했네요.
그 후에 지하철을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하철 좌석에 앉아서 우유를 가득 채운 파워에이드 물통을 집어서 마시는데
출입구 앞에 서있는 일행 두명 중 이쁘장한 아가씨 한명이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더군요.
(예전에 젊은 객기 자신감에 소위 길거리 헌팅을 몇번 해봤었기 때문에 호감으로 보는 건지 이상해서 보는 건지 감지를 잘 합니다)
목적이야 어떻든 분명 호감으로 바라본 건데 미국에서였다면
물통을 살짝 내미는 제스쳐로 "좀 드릴까요?" 하는 표정으로 장난스런 인사를 건넸겠지만
한국에서는 못하겠더군요.
까딱하다간 "미친 거 아냐?" 라는 반응이 돌아올까봐. -_-
혹은 뒤에서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쑥덕거릴까봐..(전에 그런 장면을 종종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저도 그 계면쩍은 꼴 당할까봐 쉽사리 용기가 안났습니다. 남자분이 큰맘 먹고 용기 냈을텐데 새침하게 거절하고 자기네들끼리 깔깔 웃으며 뭐라고 떠들면서 돌아서서 가는 장면 보고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구요. 제가 당한 일처럼. 그리고 거절할 때도 됐어요 딱 이 한마디만 하고 바삐 걸어가버리는 분이나 대답조차 안하고 무시하고 지나가는 분들도 봤고..ㅋ)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 여성들에게 갖게 된 선입관이 이렇더군요. -_-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세계 다양한 나라 출신 여성들 중에서 왜 저는 한국 여성이 가장 두려운 걸까요?
알고 보니, 그 두 아가씨 일본여행객이더군요.
약간의 짧은 일본어에다 영어 섞고 표정, 손짓발짓으로 길도 안내해주고 얘기하면서 좀 웃다가 여행 잘 하시라고 조심히 가라고 인사하고 왔네요.
좀더 안내해주고 친구라도 되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그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런 식으로 다가오는 인연은 흔치 않은데 제가 잡지 못했네요.
아무튼, 글의 요점은
제게는 한국 여자분들이 너무나 다가가기 힘든 어떤 오오라 같은 기운이 있어요. 범접하기 힘든...-_-
낯선 사람들 속에서 공개거절 당할지도 모르는 관심을 표현하는 거 의외로 큰 용기가 필요해요.
예의 없는 거절은 많은 남자분들의 투지를 꺾습니다.
당신 바라보다가 차마 말 못 걸고 머뭇거리다가 돌아선 그 사람이 정말
당신에게 행운처럼 다가온 좋은 사람일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