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2년정도 사귄 애인이 있습니다.
현재 저는 31살 이구요. 애인은 27살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편입을 해서 직장을 잡은지는
2년이 조금 안됩니다.
애인은 직장을 잡으면서 사귀기 시작했구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얼마전 그녀가 저에대해 조금 깊게 물어보더군요.
가족사항이나 저에 대한 금전 상황 같은것들..
그전까지는 이런 얘기는 둘다 자세히 안했습니다.
그냥 서로 좋아 지내는 정도였죠.
이 질문을 받게 되자 전 그녀가 결혼을 생각한다는 것을 대충
짐작했습니다. 저도 슬슬 그런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장남이고 저는 누나가 하나에 여동생이 하나 있다구요.
전 지금까지 2천정도 모았고 우리집엔 빚은 없지만 동생 학비도
해야되고 부모님 노후 자금때문에 유산도 없을거라구요.
애인 표정은 별로 좋지 않더군요. 별말없이 헤어진 후 데이트를 하거나
연락을 할 때 예전과 같지 않네요.
차라리 저에게 말을 해서 풀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고
사실을 말해줄려고 했는데 이것조차 못하고 있네요.
사실 제 부모님은 두분다 막내시고 저는 결혼한 누나가 한명입니다.
부모님과 누나는 광주에 사십니다. 저는 서울이구요.
유산은 음.. 거짓말을 한 이유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자면..
제 아버지가 제가 군대있을쯤 벼락부자가 되신듯 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진 몰랐으니까요. 아버지 결혼하시기 전에
틈틈히 사두신 땅이 개발되면서 그땅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그렇게 돈이 생기셨는데 아버지 아무말씀도 안하셨습니다.
제가 직장잡을때 되서 아파트 한채 사주셨고 그 전까진 전 원룸에
매달 용돈만 받고 지냈습니다. 누나 아이(제 조카) 돌 때
집에 내려가니 누나와 저에게 유산을 분배해 주셨습니다.
전 이 얘기를 사실대로 하면 왠지 돈보고 올거같은 생각때문에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말해서 풀어야 할까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애인입장에서는 장남집안이니 제사에 누나 여동생까지
있으니 미리 지레 겁먹고 연을 끈을려고 하는걸까요. 별로 되지도 않는
재산가지고 유세 떤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아버지 초등학교만 졸업하시고
고생고생 다 하시면서 스스로 크신분입니다. 부모님(제 조부모님)은 아버지
6-7세 때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공기업(기술직)에 평생 일하셨구요.
저 어릴때부터 매우 절약하시고 지금도 절약하시고 사십니다.
정년퇴직은 하셨구요. 지금은 노인분들 봉사활동 다니십니다.
답답하고 허탈합니다. 괜히 거짓말을 했다 싶기도 하고..
차라리 잘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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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니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애인을 너무 나쁜여자로 인식되게 썻네요.
애인은 금융권에서 일하고 성격도 좋습니다.
사치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구요.(제눈엔 그렇게 보이네요)
재산사항만 빼고 사실대로 말해볼까도 싶구요.
애인집이나 주위에서 혹은 여기판 같은데서라도..
너무 안좋은 얘기만 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