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던 mp3는
선반위에 고이 모셔뒀었지
핸드폰으로 음악 듣고 다니니까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거겠지,
언제더라,
4월 까진 가지고 다녔었던거 같아
근데 오늘,
진짜 우연한 계기 덕분에
mp3에 다시 손을 댔어
그런데 안켜지더라고,
방전인가...
그래서 리붓 시켜서
겨우겨우 컴에 연결하고
무슨 파일이 있었나 살펴 봤는데
니가 있더라,
4월 12일날
KFC에서 찍었던 거 같아
솔직히 난 기억 하지도 못했는데
빌어먹을, 다 죽어가는 mp3 덕분에
차라리 영영 안켜봤었더라면
괜히 찌르진 않았을텐데 말이야
여전히 이쁘다
하늘색 톤의 얇은 블라우스
헝클어진 머릿결
그나마 다행인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거야,
수줍어 하던 니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차라리 얼굴이 나왔더라면
덜 생생 했을지도,
예전 같았으면
또 한번 뒤집어지겠지만
지금은,
지금은 그냥 가슴 한켠이
찡할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예전보다
그 찡함도 금방 옅어지고,
너도 희미해져가겠지
솔직히 사진,
지우기 싫은데
어쩔수 없는거 같아
넌 이미 사랑하는 사람 생겼으니까,
난 안중에도 없으니까...
반년 넘게 혼자 힘들어 해 온 내가
너무나 한심하다..ㅎㅎ
마치, 내가 네 몫까지 힘들어 한 거 같아
차라리 그게 다행이겠지?
잘지내
ㅁ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