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경기도에 살고있는 23男 입니다.
얼마전 친구놈 세명이랑 야간등반을 하게 등반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좀 써볼까 합니다.
재미를 위해 0.05%정도의 허구가 들어가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편의상 음슴체를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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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산악인을 꿈꾸는 친구놈이 갑작스런 제안을 했음.
"우리 설악산 야간등반하고나서 해돋이 보고 내려올래?"
설악산이라하면..............해발 1700m쯤 되는 이름에 '악'자가 들어갈만큼 악명높은 산.......
친구에게 아직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하고 말을 돌렸음
점점 날짜는 다가오는데 친구놈은 이미 본인이 가는 것을 당연시 여겼음 절대로 가고싶지
않았지만
알고보니!! 친구놈이 얼마전에 겪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산행을 결심한것을 알게 되어 제안을 뿌리칠수 없었음 ![]()
산행하는날 시험이 있었지만 시험지에 가볍게 몇글자 끄적이는 것으로 쿨하게 패스하고
산악인 친구포함 또다른 실연남과 본인까지 세명이서 동서울로 떠났음
동서울에서 설악산 관리소에 전화해봤는데 야간산행이 위험해서 안된다는 거임
본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뿜고 집에 가자고 부추겼지만 산악인 친구 왈"다른산으로 가자"
라고하고 또한명의 실연남친구도 이왕 온김에 가자는 식으로 말했음
결국 가까운 피시방가서 적당히 오를만한 산을 찾는데 친구 왈
"야 남자라면 1000m이상은 올라야되지 않냐?"
휴..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본인도 그말에 동감하게 되더이다
결국 가평에 있는 "명지산"으로 야간산행을 결심했음
가평역에 도착해서 명지산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탔는데 막차가 pm 07:20분 이었음
나참.... 저녁7시에 막차인 버스는 처음보았음 이때부터 뭔가 살짝 불안하기 시작했음
산입구에 도착해서 필요한 식량과 물품을 구입하고 pm 08:06 산행을 시작했음
(이때 복장 방울비니+패딩+쫄쫄이+스키장갑 4종세트착용함)
산입구부터 칠흑같은 어둠에 휩쌓여 있었는데 세명이서 10cm 길이 랜턴하나로 의지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음
가뜩이나 칠흑같은 어둠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포감조성 되는데 산악인친구가 헛소리를하는거임
"야 막 영화같은데 보면 귀신에 홀려서 같은 길 계속 반복해서 걷게되잖아 우리도 그러면 어떡하냐?"
친구놈의 헛소리 때문에 한결 빨라진(?) 걸음으로 바뀌게 되었음
산 중턱쯤 올라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음
적막이 흐르는 아무도 없는 산에 솔로男 세명이서 앉아 있는데 왠지모르지만 너무나 우리 세명이 불쌍하고 안타까웠음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빨리 정상을 찍고 쉬자는 생각으로 빠르게 산을 오르는데
생각보다 정상은 멀고 험했음![]()
거의 정상의 다 왔다는 느낌이 들었을때 아래 그림과 같은 표지판을 발견했음
오!!!!!!!!!!!!!!!!!!!!!!!!!!!!!!!!! 드디어 80m 남았구나..... 폭풍감동이 밀려왔음![]()
실연남 친구가 허리가 아프다며 낙오를 타고 있었음 하지만 80m 남았다고 다그치며 간신히간신히 친구를 이끌고 올라가는데 한참을 올라가도 정상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음
하지만
얼마뒤에 우리 앞에 표지판이 나타났음...
응? 이게뭔 자다가 봉창두들기는소리?.?
명지산정상이 0.2km 남았다고?![]()
아까.....아까분명 80m남은 표지판을 본것같은데?
궁금증이 밀려왔지만 아무튼 정상이 멀지 않았기에 궁금증을 뒤로 한채
후덜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계속 계속 올랐음
드디어.............드디어
am 1:15 산정복.
친구놈들과 추위도 잊은 채 기쁨을 만끽하며 챙겨온 식량 (삼각김밥 초콜릿 라면 물) 등을
폭풍섭취했음
그.러.나! 얼마 뒤 땀이 식으니깐 산정상의 추위가 느껴졌음
체감온도 -15도이상 되는것 같았음 (이날 갑작스레 한파가 몰아닥친날임)
추위를 이겨보자는 심상으로 챙겨온 소주를 한두잔 먹으니깐 추위도 달아나는 것 같고
해돋이까지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음
시간은 흘러 am 03:00 쯤 추위때문인지 몰라도 술기운은 금새 달아났고
슬슬 우리들은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음
하필!!!!!!!!!!!!!!!!!!! 계곡에서 발한쪽을 담궜는데 그 발이 점점 얼고 있었음![]()
다행히 친구놈이 챙겨온 양말로 갈아신었지만 발에 감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음
최후의수단!
발에 장갑을 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발을 열심히 주무르니까 다행히 점점 발이 녹는것 같았음
앞으로 해돋이까지 3시간.
점점 날씨는 추워지는데 산악인친구 왈
"군대에서 혹한기도 두번이나 했지만 오늘은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아"
"죽을 것 같아"
"죽을 것 같아"
아흑............./울음/그말을 들으니갑자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것 같았음
아직 우린 제대로된 연애도도 제대로 못해봤고 또한 살날이 많이 남아있었고 찬란한 크리
스마스를 위해 이대로 죽을순 없다고 생각하여 친구놈들과 부둥켜 안고 주위에 있는 낙엽
을 몸에 열심히 덮었음
그러는 도중 실연남 친구 왈
"나.. 내려가면 꼭 젤 먼저 소세지 먹을거야"
????????????????????????????????????????
얼어죽기 직전인데 갑자기 왠 헛소린가 싶었음
"아까 편의점에서 소세지를 살까 말까 했는데 결국 안샀거든, 근데 지금 너무먹고싶어"
친구놈 표정을 봤는데 진심 같았음
그 급박한 상황에 소세지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녕 사람이 죽을 고비가 오면 소박해진다는걸 느꼈음
지금 생각해보면 실연당한 남정네들끼리 야간산행을 하면서 사서 고생하고 추위에 벌벌
떨면서 죽지않으려고 부둥켜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사이가 더욱 애틋해지고 돈독해지는 느낌이었음
아무튼 간신히x2 버티고 버티니깐 해돋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음
am 06:48
드디어.............드디어 해돋이를 보는데 만감이 교차했음
해돋이 = 목숨 (?) 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am 07:06
해돋이를 보자마자 재빨리 하산을 시작했음
다리가 후덜덜 거려서 힘들었지만 황금(?)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내려갔음
그.런.데
산을 1/3정도 내려갔는데 새벽에 생겼던 궁금증이 풀렸음
표지판에 밤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해가 뜨니 무언가가 보였음
↑사진을 자세히 보면 80 뒤에 0의 잔해가 보임 누군가 0의 스티커를 떼버린 거였음......
저것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기어갔던것를 생각하면...![]()
3시간만에 하산하고 상쾌하고(?) 뿌듯한(?) 총 11시간의 산행을 마감했음
결국 실연남 친구는 소세지를 사먹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다음엔 실연보다 더 큰 일이 있어도
절대! NEVER! 야간산행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집으로 떠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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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맨날 보기만하다가 처음 써보는데 허접하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 (--) (__)
만약 제판이 톡이 된다면 산에 오를때 찍었던 엽사 공개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