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개천에서 용난 남자 II) 새벽 5시 시어머니와 수다~

결혼 2년차 |2010.11.07 16:06
조회 86,516 |추천 71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이예요~^^

회사에서는 네이트가 차단되어 있어 한가한 주말에 가끔 들어와 톡을 보고 있어요~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도 톡에 올려지다니...

리플들 하나하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읽었답니다.

그리고 진정 우리 시어머님께 감사하더라구요~

어머님 화장품 떨어질 때가 된것 같기도 해서 화장품 보내드렸답니다.

이번에도 영락없이 전화오네요..

"뭘 자꾸 보내냐..해준것도 없는데 어미라고 챙겨주니 내가 미안하고 또 고맙다"

라고 하시네요~

어머님 제가 더 고마워요~!!

남은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맞벌이하는 주부입니다.

 

저희 신랑은 개천에서 용난 남자 입니다. (얼마전에 제목 옆에 톡톡 이렇게 쓰여 있던..)

올해 4월..어머님께서 서울에 볼일이 있으셔서 저희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가셨어요

 

저희 어머님 전라도 광주에서 사시는데...

막내아들 결혼식때 한번, 그 다음해 어버이날 한번, 그리고 올해 4월달에 한번 그렇게 1년에 한번 서울에 올라오실까 말까 하시네요~

 

간만에 오신 어머님과 저는 편히 안방에서 자고 신랑은 딴방에서 ^^

어머님은 장사를 하시는 분이셔서 새벽 5시면 눈이 떠지신대요

자고 있는데...누가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 거예요~

왜 어릴때 자고 있음 엄마나 할머니가 토닥토닥해주면서 예뻐해주는...그런 기분~

저희 신랑도 저 자고 있음 머리쓰다듬어 주거든요~ㅎㅎ

 

그러다 잠속에서 맞다 지금 어머님이랑 같이 자고 있지? 란 생각에 잠에서 깨서 어머님과 수다가 시작되었답니다.

 

울 어머님...첨에 막둥이가 결혼할 여자라고 데리고 온다기에 집으로 데리고 오지말라고 하셨답니다.

집이 하도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고 보여주기 챙피하다고...

그리고 절 처음 보셨을때도 교육자집안에서 자랐으니 내자식보다 잘배웠을거고 잘 가르치셨을테니 내가 무슨말이 더 필요했겠냐  하시면서 이런집에 시집올 결심해줘서 고맙다 하셨습니다.

 

제가 어머님께 한가지 여쭤보고 싶었던게 있어서...잘난 아들 장가보내는데 며느리가 암것도 안해가지고 시집와서 서운하지 않으셨냐니까...

울 어머님이 사람들이 부자며느리가 뭐해가지고 왔냐며 집에 놀러왔더랍니다.

그래서 며느리가 집 수리해줬다고 했답니다. ^^;;

전 맨몽뚱아리만 왔는데 순식간에 집수리해준 효부가 되어버린거죠

 

그래서 시댁갈때마다 주변분들이 착하다 착하다 하셨던거구요 ^^;;(그동안 몰랐었네요)

 

그리고 어렸을적부터 울 신랑 어렵게 컸던 이야기를 하나 둘씩 해주셨습니다.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신랑 임신하고도 입에 풀칠하기 위해 페인트 칠하러 다니셨고...

독한 페인트 칠하러 다니셔서 그런지 8개월만에 집에서 낳은 신랑을 병원에 보낼 수 없어서 집에서 돌보셨다고 하네요

형편이 안좋아서 학원을 딱 2번 한달씩만 보냈고 문제집 살돈도 주기 어려웠다고...

신랑이 서울대를 나왔거든요....

신랑이 서울대 간 이유는 단하나...국립대라 등록금이 쌌기 때문이래요...

아마 서울대 떨어지고 연대나 고대갔음..중퇴했을지모 몰라요 ㅜㅜ

 

저보구 신랑의 어디가 그렇게 좋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신랑을 첫눈에 반해 7년이 넘도록 꽁깍지가 안벗겨진 케이스입니다.

저평가 가치주 또는 흙속의 진주를 발굴한거죠..

 

어머님께 "연애할때나 지금이나 쳐다만 봐도 전기가 와요"

그랬더니...울 어머님 참 조용하신 성격인데 마구마구 웃으십니다.

내아들을 나보다 더 좋다하니 고맙다고 하시네요...

 

울 어머님...

며늘이한테 전화한번 안하십니다. 일하는 며느리 방해하고 불편할까봐

시댁가겠다고 전화해도 왔다갔다 길에서 시간버리면 고생한다고 오지말라하십니다.

용돈드린다해도 내가 벌어 쓰는게 젤 맘편하고 속편하시다면서 자식돈을 어떻게 맘편히 쓰냐고 되물으십니다.(저희는 아예 어머님집에 가면 필요한거 찾아서 배달시켜 보내드립니다 돈을 안받으시기에..)

맨날 해준게 없는데 어미라고 챙겨줘서 고맙다 고맙다 이러시네요~^^

 

제가 더 고마워요 어머님!

저의 시어머님이 되어주셔서요~

 

이상 개천에서 용난 남자와 결혼 후기 II 입니다.

 

갑자기 시엄마 보고싶어서 전화하러 가요~!!

 

 

 

 

 

추천수71
반대수0
베플하하|2010.11.07 16:38
저 아직 어린데 이런 시어머님과 이런 남편분이 계신다는 글보고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꼭 들어요ㅎ ------------------------------------------------------------------------------ 우왕 베플이에영ㅋㅋㅋ학교 정보시간에 왔는뎃 이런 행운이ㅎㅎㅎㅎ 친구들한테 자랑해야겠어영ㅎㅎㅎ 집 안지을라구 했는데 처음 베플인데 그래두 지을려구요,,,,ㅎㅎㅎㅎ http://www.cyworld.com./SD0506
베플...|2010.11.09 10:00
글쓴이는 좋은 시어머니, 좋은 남편 만나고 시어머니는 이쁘고 좋은 며느리 얻고 신랑은 현명한 아내를 만나셨네요~ 이렇게 서로 생각하고 아끼면서 사는게 행복 아닐까싶어요 ^^*
베플달링|2010.11.08 10:32
1편 2편 모두 다 봤지만 글 읽을때마다 참 저희 시부모님들 생각이나네요 ^^ 저희 신랑은 명문대 나온 사람은 아니지만^^ 저도 참 시부모님 생각하면 감사하고 복받은 사람이다 싶네요 글쓴이도 지금처럼 행복 이어가시길~ 감사한 마음도 잊지 마시구요 ^^ 지긋지긋한 시월드만 있는게 아니죠 저는 오지말라고 말라고 하시면 몰래 말안하고도 간답니다. 저번금요일 토요일 일요일까지 시댁에서 있다왔지만 삼시세끼 뭐먹고싶은지 물으시며 해주시던 우리 어머님 겉저리 담그시면서도 배추잎 만지면 손따갑다고 옆에서 만지지도 못하게 하신다.. 난 결혼4년차.... 한번도 어머님이 달라졌다던가..변하신 느낌 들어본적 없는.. 그냥 우리 시부모님 성품은 참 본받고 싶을 만큼.. 존경한다. 우리 아들이 장가가면 우리 며느리에게 우리어머님처럼 할수있을까?라는 생각도 자주한다.... 오히려 며느리가 줘야하는 용돈인데 매번 갈때마다 용돈꼬박꼬박 쥐어주시고 안받으면 차안에 휙 던지시고는 들어가버리시는.. 선물해드리면 너희들 한푼이라도 더 모아야지 내꺼는 신경쓰지마라시고.. 우리친정에도..김장철이면 김장김치며 명절때도 고춧가루며 쌀이며 과일이며 수시로 택배로 보내신다.. 무얼 주어서가 아니라.. 우리 친정가족들까지도 늘 제외하고 생각하지 않으시는거 라는 생각에 참 마음이 든든... 오로지 우리 부부가 알콩달콩 금술좋은 부부로 살길 바라시는 진심어린 마음을 느낄때마다.. 정말 잘해드리고 싶고 자꾸만 해드리고싶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