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블로거 아로새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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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본인을 진보라 칭하는 이들, 또 인권을 외치는 이들 중에서도 성 소수자는 다시 소수이며 약자입니다. 이번 차별 금지법의 얼토당토 않은 상태로의 입법에 반대하며, 포스팅을 했습니다.
오늘은 분노의 포스팅을 하려 해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무척 재미있고 또 편리한 정보 매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숱하게 많은 사람들과 숱하게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기능엔 트위터가 보다 충실하고 페이스북은 대신에 좀 더 친밀감 있는 사람과 뭉치기 좋은 장점이 있지요.
요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연동이 가능하더군요. 귀차니즘 말기 환자인 저는 당연히 연동을 하여 트위터에서 글을 작성했지요. (연동하면 아예 트위터에 페이스북 메뉴가 생김.) 그런데 페이스북에 올라온 페이스북 친구분들 글 중에,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인해 형사처벌 받는다면, 나는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사람 편에 설 것이다."라는 주장을 한 소위 진보주의자의 발언에 화가 잔뜩 난 것을 발견 . . !
휴 . . 일단 한숨이 먼저 나왔지요.
하지만 이내는 속에서 부글부글, 뭔가 끓어올라 넘치더군요.
이른바 진보, 인권, 운동, 뭐라고 칭하든 '좋은 세상 만들어보세' 하고 뭉친 이들 사이에서조차도 '소수자'인 성 소수자. 대체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 그들이 말 하는 진보, 인권, 운동과 얼마나 맞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러한 주장이 가진 모순은 무엇일까요? 함께 파헤쳐보아요.
<1>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까?
이번 정부(이명박 대통령 + 한나라당) 들어서 이러한 문구의 피켓, 구호를 유독 많이 보셨을 겁니다들 아마. (물론 이전에 이러한 구호가 딱히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 주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때에 나오곤 하는 구호죠. 정말 이번 정권 들어서 이에 대한 억압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만큼 시민들과 식자층이 화가 난 상태인 것도 알 만 하지요.
표현의 자유가 가진 그 높고도 절대적이라고까지 표현되는 가치를 훼손하거나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 또한 언론 및 출판의 자유, 의사 표현의 자유가 반드시 보장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러한 사회가 참으로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제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사회가 가져야 할 '정의'란, 못 가진 자의 권리를 아껴주는 정신입니다. 이 못 가졌다는 것은 자본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고, 지식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신 차린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신 차린 사회란, '다름(Difference)'과 '틀림(Wrong)'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사회입니다. 그 어떤 '권력'이나 '원칙'이든, 그것이 '왜 존재하는가'를 스스로 망각하지 않고 그 존재 의의를 스스로 훼손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성애 차별이 처벌의 근거일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왜?
동성애 차별을 하는 것 또한 표현의 자유인 것이 왜?
. . ,
그래요. 시작 해 보아요!
뭔가 살짝 우울하고 스파크도 튀기는 포스팅이지만 활기차게!
아자아자아자!!
이러한 문제에 봉착할 때 마다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정체가 뭐냐 이거죠. 그들이 외치는 인권이 가진 의미는 무엇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 고단한 길을 걷는 그들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물론 그들이 말 하는 진보와 인권, 운동의 가치를 멋대로 훼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성 소수자 입장에서 매우 솔직하게,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한 번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 보자는 것이죠.
이러한 포스팅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목적은, 소위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 사이의 '분열'과 '대립'을 꾀함이 아닙니다. 그런 지능적 안티도 아닐 뿐더러 사실 지능적 안티 할 만큼 똑똑하지도 못하 . . ㅠㅠ 이건 좀 슬픈가 . .
여튼, 그렇습니다.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라는 말을 꺼냈을 때. 그 이야기는 즉슨 지금 당장 인권을 마땅히, 그리고 충분히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달리 말 하면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것이지요. 알아서 잘 지켜질 인권이라면 '감시'만 있으면 됩니다. 뭣 하러 힘들게 피켓 들고 성명서 쓰고 의견 개진하고 그러겠습니까?
집단이든 개인이든, 사회와 제도에 맞선다는 것은 큰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그렇게 사회와 제도가 그저 공포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보호해주는 존재여야 맞겠습니다만, 적어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특히나 이번 정부 들어서 우리 모두 다 같이 체험하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차별 금지법이 가지는 의의는 무엇일까요?
차별은 곧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즉, '동등하게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제도와 사회 안에 살고 있으면서 보통 사람들과 분리가 되고 권리를 침해당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을 사회의 부조리나 실수, 또는 개인의 어떠한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안전망이 그만큼 허술해진다는 것 아닐까요.
현재 차별금지법 제정 조항에서 빠져 있는 부분 중 하나인 동성애(성적 지향)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아예 따로 들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성소수자 안에서도 어떤 의미로는 가장 힘든 분들인데 . . ) 동성애자로 살면서 저 개인만 보아도, 동성애자이면서도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 해 폭력적으로 자기검열에 빠지고 자신을 혐오하며 호모포비아로 어릴적부터 십 수 년을 살았습니다. 동성애자이면서 호모포비아였던 과거가 무척이나 부끄럽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억울하고 또 서럽습니다. 결국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들처럼, 철저히 이성애주의적인 사회에서 그러한 교육과 제도에 속한 채 어른으로 양산될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거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이 사회에는, 좀 살만할 지도 모르는, 어쩌면 저보다 훨씬 더 힘들 지도 모르는 수많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 세례는 연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숨통을 끊는 방법은 보다 세련될 수 있습니다. 총칼로 몸을 쑤셔야만 사람이 죽는 게 아닙니다. 사람은 무척이나 똑똑한 - 달리 말하면 교활한 존재 아닌가요? 물론 저도 예외라고는 못 하겠습니다만. 우리는 총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 보다 혓바닥과 손가락 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게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악플과 우울감을 못 이겨 자살을 한 연예인 사례도 있지요 . .
동성애 차별 금지법에 의해 동성애를 차별하는 발언 또는 행위를 한 것이 처벌의 근거일 수 없다? 이 말은 곧 현행 법이 동성애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만천하게 까발리고, 동시에 그것이 전혀 문제시되지 않는 사회임을 천명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남성주의 중심적인 사회 안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적 시선, 발언, 성폭행 등 구체적인 행위 등이 문제시되지 않는 것은 어떻습니까? 어쨌든 저 여자가 매력적이고 성적으로 끌리는 고로 내가 쳐다보는 것은 내가 시선을 두는 것에 자유가 있음이요, 내가 성희롱적 발언을 하는 것은 내 표현의 자유가 있음이요, 성폭행을 하는 것도 내가 행복을 추구할 자유가 있음입니까?
말도 안 되죠.
소수자 인권은 보편적인 인권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보편적으로 모든 인간에게 적용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진 인권이 누군가에게 적용되지 않기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수자 인권'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요. 이러한 동성애 차별 금지법의 입법과, 표현의 자유를 빌어 '동성애 혐오는 처벌 대상일 수 없는 표현의 자유이며 인권의 영역이다'라고 말 하는 진보주의자들의 정체가 궁금할 수 밖에 없군요. 저로써는.
뭐니뭐니 해도 이 얘기를 빼놓고는 말이 안 되지요.
표현의 자유는 왜 있는 것인가!
일단, 대한민국 헌법을 살펴보아요.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제19조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제20조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제21조
①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③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④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언론·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제34조
①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②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③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④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
⑤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⑥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제37조
①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②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출처 : 국회법률지식정보시스템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현의 자유가 존재함은, 가진 것(자본, 권력, 지식 등)의 차이로 인하여 발언권을 침해당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오롯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지켜낼 수는 없습니다. 사회에서 매장당한다든지,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회의 불합리나 어느 개인 또는 집단의 폭력에 의해 희생되었음을 알리지 못하면 자신을 혼자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가난하다는 이유로, 약하다는 이유로, 많이 못 배웠다는 이유로 사람의 삶 그 자체가 피폐해져야 쓰겠습니까?
또한 표현의 자유는 권력과 맞서 권력을 감시하며, 권력과 함께 살아가야 할 언론과 출판의 자유와 분리될 수 없다고 봐요. 참여연대를 예로 들자면, 2008년 광우병 촛불 때에라든지 -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기존 조사의 의혹을 UN안보리에 서한으로 전달했을 때, 엄청난 비난이 쇄도하고 수많은 보수 언론이 참여연대를 일방적으로 공격했지만 참여연대는 그 때 회원이 늘었다고 하네요; 또 정부의 PD수첩과 MBC에 대한 마녀 사냥도 엄청났지만 . . 결국 그 일로 말미암아 MBC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는 더 높아졌지요. (어쩌면 타 방송사에 대비해 상대적인 것일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그것은 '미리 알고 있던'사람들 사이의 이야기인 면이 너무 커요. 큰 힘을 가진 언론이 자본,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정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언론이나 단체가 정부 또는 타 단체에 의해 폭력적인 공격을 받고 억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을 다른 사례와 동등하게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특정 사건에 대한 인터넷 기사가 갑자기 삭제되는 이런 상황이라면, 언론은 자유로울 수 없지요. 언론의 역할은 어느 누군가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사실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관계와 진실은 다르지요. 진실은 사실보다도 더 뜬구름 잡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특히나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의자 표현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 및 집회 결사의 자유 등이 신성시되는 것은 현재 시국으로 보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사회 속 개인, 또는 집단을 위한 - 오늘날 침해당하고 있는 수많은 권리들이 신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권리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사회 속에 존재하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공격과 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주주의가 존재함으로써, 왕정 시절마냥 왕이나 귀족. 소수의 입장에 의해 온 국민이 전쟁이라는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불합리한 행태에 저항을 하는 과정이 그나마 덜 피 튀기지요. (그런 면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맞나 싶습니다.) 의사표현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가 존재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다른 구성원에게 전달하고 그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에 진정한 의사 표현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가 있긴 한가 싶습니다)
이러한 저의 견해로 미루어, 저는 동성애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이들의 발언과 폭력 등이 처벌의 대상일 수 없다는 이들의 말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논의의 남용이고 오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왜'존재하는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는 잊은 채 지금 당장 간절하다고 그 수단에만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성 소수자 운동의 정말 . . 네 - - ; 어려운 분들이랄까요, 엄청나게 큰 벽이랄까요, 그런 벽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함께 걸어나가야 할 분들이랄까요, 참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저로써는 무척 버거운 분들입니다. 호모포비아.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분들이지요.
이 분들의 혐오적 발언, 행동이 왜 처벌 대상이어야 하는가! 어째서 법의 보호를 받아서는 안 되는가! 무슨 근거로 사회가 이를 묵과해서는 안 되는가! 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호모포비아들은 주로 도덕, 윤리, 정의와 같은 논리로 성 소수자를 비판 . . 아니, 비난합니다. (근거가 이성적이고 타당해야 비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들이 비난하는 바는 대략 이러합니다. 성 소수자 중 가장 얘기가 많이 되고 있는 동성애를 예로 들자면 . .
동성애는 사회의 도덕으로 받아줄 수 없는 행위이다.
동성애는 윤리적인 비판을 받아야 한다.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음란한 성적 일탈인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
뭐 이런 얘기지요.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와 도덕, 윤리, 정의가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살인은 나빠요 조차도 전쟁 얘기 나올 때면 순식간에 . .
(살인을 옹호하는 발언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살인은 나빠요 라는 말을 하면서, 국익에 이득이 된다면 실질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진 파병이든 전쟁이든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평소에 많이 질려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실제 전쟁이 나면 사람 많이 죽인 쪽이 '영웅'이라는 점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 . )
바성연(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측에서는,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것은 억울한 오해이며 자신들은 그저 동성애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싶을 뿐이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은 알아채는 데 찰나의 순간이면 충분하더군요. 동성애자의 에이즈 감염율이 600배? 700배? 하하 . . 라는 쇼킹하다 못 해 웃긴 거짓 근거 + 어느 나라 동성애자의 평균 파트너가 500명(으 . . 응?)이라는 난감하고 황당한 거짓 근거를 이야기하면서, 그러니까 사회에 암적인 존재이니 확산되는 것을 막자는 것 아닙니까?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국회의원의 힘을 등에 업고 국회 안에서 동성애 차별 금지법 입법 반대 포럼을 여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를 혐오하지 않는다는 말은 참 웃기죠.
결국 호모포비아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 . 내가 싫으면 네가 꺼지세요.
도 아닌, 내가 싫으니까 내가 좋든 말든 일단 네가 꺼지세요.
. . 가 아닌가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므로, 동성애 차별 및 혐오 발언과 행동이 처벌의 근거일 수 없다! 라고 주장하는 진보주의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주장. 아무렇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을 뿐인 사람들을 '성적 일탈에 빠진 변태들'로 매도하고, '출산률을 저하시켜 국가 장래에 파탄을 일으킬 악마적 존재들'인 양 거짓말을 늘어놓고, '치유할 수 있으며 치유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저들! 저들의 폭력과 야만은 처벌의 대상이 아닙니까?
단순 제도적인 장치만으로는 물론 성 소수자의 권리가 완전히 보호받거나 눈에 띄게 신장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이들을 보호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까? 이들을 사회가 지킬 의지가 있음을 천명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에 사회가 반성하게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동성애에 대한 폭력과 혐오가 '의사 표현'이고 인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대들 안에 숨은 원칙주의에 기댄 말이 아닌가요? 원칙주의적인 주장을 하려거든 법치 국가 대한민국 안에서 동성애자와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바성연과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SBS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동성애 혐오 광고를 신문에 냈음. 그 드라마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에이즈 걸리면 SBS가 책임지라고 - - )부터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최소한 말의 아귀가 조금은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 분들 . .
기독교 측이라고 싸잡아서 말 하진 않겠습니다. 보수 기독교. 또는 개독. 이라고들 하지요. 저는 대체 이 분들이 말 하는 신앙과 교리에 대한 해석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기독교 신자가 아닐 뿐더러 - 제가 아는 상식 안에서는 거짓말을 사회에 유포하고 혐오감과 적대감을 거침 없이 드러내는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신앙과 신이라는 이름이 소름끼치도록 낯설기 때문입니다.
일부 진보적인 교회에서는 동성애자를 사회와 교회에서 받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 분들이 우리나라의 기독교 안에서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용기 있는 결심이었을지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사실 기독교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할 수 없습니다. 무신론자에, 진지하게 신앙을 가져본 일이 없고 - 현실의 문제는 현실에서 해결을 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감히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인권에 대해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위에 첨부한 '대한민국 헌법 전문' 中에서, 모든 이의 종교적 자유가 인정되며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부분. 그리고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는 부분. 이 부분을 침해하는 이상 저는 보수 기독교 분들을 좋게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21세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동성애자인 제 입장에서, 보수 기독교측의 얼토당토 않은 거짓 주장과 낯뜨거운 줄 모르는 혐오 행위는 그들의 신앙이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말 하곤 하는 '사랑과 나눔'을 철저히 훼손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독교가 - 아니, 그들이 해석한 기독교의 교리가 이 나라의 국교라도 되어야만 지구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듯 주장하고 행동하기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뻔뻔하고 억울하고, 가슴이 미어 터지는 소식을 듣고 접하면서도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삶이 대한민국 헌법이 말 하는 인간적인 삶은 아닐 테지요. 최소한 그 정도는 되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끝끝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된다면, 싸워서 바꾸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는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합니다.
누구를 위한 "인권" 이지?
누구를 위한 "사랑과 나눔" 이지?
무엇을 위한 "표현의 자유"이며 "법"이며 "제도" 지?
(이것이 누구를 위한 표현의 자유이지? 가 되는 순간 그 사회는 인권이고 뭐고 없는 사회로 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에 갑갑~합니다.)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쓴 포스팅 중 가장 전투적 . . 이라고는 말을 못 하겠네요;;
여튼, 지금 당장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그렇게 급하게 가려다 보면 분명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듭니다. 때문에, 동성애 혐오와 차별이 처벌의 근거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에게 제가 롸잇 나우 바뀌시게! 라고는 말을 못 하겠습니다. (아직, 최소한 그렇게까지 이야기 할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므로.)
하지만 적어도 이 말만은 하고 싶군요.
. . 요?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