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안뇽하세요옴!
어제 저녁에 글 올렸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또 들어와서 글 쓰고 있네욤...
댓글 몇개 안 달렸지만 너무너무 즐거웠슘미당><
(저 이르케 단순한 뇨자예욤.ㅋㅋ)
그리고 사실 깜짝 놀랐어요!
스압이 쩌는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개인적인 글조차도 읽어주시는 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요.ㅎㅎ
그리고 신세계!ㅋㅋㅋ
신세계는 톡커님들이 경험하고 계신게 아니라
제가 지금 이너넷으로 판에서 경험하고 있답니당~![]()
뭐... 비록 쓰잘데기 없는 잡담들이 대부분인 제 일기지만요...
그뤠도 디테일한 미국 유학 생활과
유학생들의 어려움(?)에 관심 있으신 톡커님들을 위해서 이렇게 또 올립니당!
(사실 일기는 꽤 있는데 날짜별로 다 올리지는 않고 있어요~ㅎㅎ
톡커님들 지루하실테니까 후후후. 난 배려심 많은 뇨자←자꾸 뇨자타령ㅋㅋㅋ)
하지만 제 유학 생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저희 학교에 한정 되어 있으니
아, 모든 미쿡 대학들이 이렇구나 라는 생각은 노농~~![]()
아, 글쓴이가 다니는 대학은 이렇구나, 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슘뮈당~
(그리고도 제가 다니는 S 대학이 좀 특이한 편이거등요~ㅎㅎㅎ)
자, 그럼 오늘도 스압 쩌는 일기 시작해볼까요옹~?
(이번 일기 역시 음슴체가 아닌 일기체로 고고씽입니당. 왜냐구요?
에이, 말했쟎아요. 전 지조있는 뇨자라구용~후후후)←놀고있따ㅋㅋ죄쏭죄쏭
-------------------------------------------------------------------------------
지금까지 학교에서 했던 모든 일정들은 거의 오리엔테이션이었다면,
오늘은 정식으로 모든 학생들의 스케쥴이 돌아가는,
첫 수업이 시작된 날이었다.(세미나는 저번주부터 시작했지만 그래도...)
내 오늘 시간표는 이랬다...
9시-12시:ESL(Evan Science Lab) 건물에서 Lab(과학수업),
1시반-2시55분: SFH(Santa Fe Hall) 건물에서 수학 수업,
7시반-9시반: 세미나.
이렇게 수업 3개가 있었다.
두근두근 첫 과학 수업을 들으러 갔다.
첫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인 한 일주일 전 쯤 받았던 숙제에 대한 토론을 한시간정도 했다.
어떤 과학자가 쓴 기사였는데 엄청 열심히 토론을 해댔다.
과학 연구와 관찰은 그림으로 그릴 때 더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화가와 과학자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했다.
한창 토론이 계속 되는데 세미나때 그리스 고전에 대해 토론하던 것 보다는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가 잘 들려서 너무 너무 안심이 됐다ㅠㅠㅠㅠ(진짜 좋았다ㅠㅠㅠ)
근데 화가와 과학자의 연관성에 대해 얘기 할 때
내가 전 학교에서 페이퍼를 썼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릴때부터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기를 좋아했고
그런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림들을 그렸고, 과학자도 되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얘기를 꺼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레오나르도 발음을 어떻게 할까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며 말이다.
우리나라식으로 레오나르도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테니...
리오나르도라고 해야 하나?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는데
앞에 앉아있던 여자애가 "다빈치가 좋은 예야." 이러면서 말하는게 아닌가ㅠ0ㅠ
겨우 할 말 생겼는데 나의 기회를 빼앗겼다ㅠ0ㅠ!!!
더군다나 레오나르도인지 리오나르도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쿨하게 다빈치라고만 말하다니! (그리고 그렇게만 말해도 애들이 다 알아듣더라ㅠㅠ)
하여튼 그래서 발표 기회를 놓치고... 대신 다른 부분에 대해 말했다.
뭐 하여튼 그렇게 토론을 한시간 정도 하고,
나머지 2시간은 Field Trip(필드 트립)을 갔다.
학교 건물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니 어느새 우리는 산 속을 하이킹하고 있었고
하늘과 점점 더 가까워져가더니 어느 지점에 멈춰서서
다들 흩어져서 자기 표본을 찾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준비해간 스케치북을 들고 그림을 그릴 곳을 찾았다.
애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고 나도 어디 구석으로 기어들어가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열심히 솔방울과 소나무, 어떤 풀잎을 그려댔다.
그러다가 우리가 오늘 토론한 그림으로 그리면서 관찰하면 더 디테일하게 그릴 수 있다는 걸
적용해야 했기 때문에 솔방울을 디테일하게 그리기 시작했다.
뭐 솔방울은 보이는게 전부라서 별로 디테일한 것도 없었다ㅠ0ㅠ
근데 다들 열심히 그리길래 나도 열심히 그렸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가 흐르고 난 정말 이제 더 이상은 그릴게 없었기 때문에
할 일이 없이 멍때리고 있다가 다른 애들을 염탐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자 어떤애가 바로 옆쪽에 있길래 걔한테 갔다.
얘는 오레곤주에서 온 에반이라는 애다.
그린것좀 보자고 했더니 보여주는데 완전 못그렸더라. 훗.(근데 남말할때가 아님)
내껄 보여주자 완전 잘 그렸다면서 막 진짜 예술작품이라고 했다. 훗.
(근데 얘네들은 입만 열면 칭찬임ㅋㅋ)
내가 더 이상 뭘 그릴지 모르겠다고 하자 자기는 어떤 특정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보고 그리고 있다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들고온 솔방울을 가지고 다시 열심히 그렸다.
그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얘도 영화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이 학교에 왔다고 한다.
(저 역시 영화를 공부하려고 미쿡에 왔답니당~)
근데 얘는 영화 역사라든가 그런 걸 좋아해서
그런 쪽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평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난 감독이 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니 완전 신기해 했다.
자기한테 옛날 영화들 디브이디가 많으니 언제든지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남한, 북한에 대한 얘기도 하고(왜 이 주제는 맨날 나오는지 모르겠다능-ㅗ-;;;)
내가 온 도시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내가 영어를 얼마나 못 하는지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했다-ㅗ-;;
그냥 간단한 말들은 괜찮은데 세미나에서 철학을 얘기하고,
그리스 고전에 대해 얘기하거나 하면
진짜 알아듣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얘가 그래도 나중에는 점점 더 잘 하게 될거라고 격려해줬다.
그리고 나서 겨우 12시가 되어서 학교로 돌아왔다.
돌아오는길에 알게된 테리라는 애랑 같이 점심을 먹었다.
얘도 에반처럼 나에 대해서 되게 호의적이어서 편했다.
식당 야외 벤치로 나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입학식날 옆에 앉아 얘기를 했던)리즈가 호프먼이라는 애랑 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미스터 호프먼은(얘는 first name을 아직 못 외웠음-ㅗ-;;) 내 core다.
***여기서 잠깐 core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리는 시간표를 학교에서 짜 주는데 5명정도 시간표가 완전 똑같은 애들이 있다.
몇번 수업에 들어가보고 똑같은 얼굴이 계속 보이면 그 애들인건데 오늘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얘랑 나랑 시간표가 완전 똑같아서 core라는걸 알았다. 얘 말고도 4명이 더 있다.
근데 얘는 해리포터같이 생겼고(못생겼단 말임-ㅗ-;;;) 말이 엄청 많다.
(해리포터가 못생겼단 말은 아닙니다욤!ㅋㅋ 저 아뤼포러 광팬이예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잘생겼지만, 일반인이 해리포터 같다면...음...
그냥,,,,,,,,뭐 이런느낌? 이라는 뜻이었답니당-후후후)
하여튼 애들이랑 밥을 먹는데 애들은 시종일관 조크 조크 조크
근데 애들이 하는 조크를 왤케 못 알아 듣겠는지...=ㅗ=...
저번 일기에도 말했지만 진짜 여기에 6일 있어보니(점점 늘어가는 날짜.ㅎㅎ)
더 생생히 느껴지는게... 미국애들은 크게 나누자면 두 종류같다.
외국인을 대할 줄 아는 애들, 아닌 애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적인 생각입니당~)
저번 일기에서도 자꾸 말했지만...
아까 오전에 얘기한 에반이나 테리, 리즈같은 애들은 무슨 말을 하면서도 자꾸 나를 의식해준다.
그래서 조크를 하고도 내가 눈을 꿈뻑꿈뻑거리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설명을 해 준다.
(점심 먹으면서도 리즈가 조크를 하는데 내가 계속 못 알아듣자 계속 설명을 해줬다.
근데 이렇게 의식해서 설명해 주는건 정말 고맙긴 한데 괜히 쪽팔리다ㅠㅠ)
근데 이 호프만 같은 경우는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다.
그래서 얘같은 종류의 미국애들이 말을 하면 정말 못 알아듣겠다.
(근데 문제는 내가 얘랑 core라는거다ㅠ0ㅠ
내가 첫 세미나때 어째 예감이 얘 같더니 정말 얘였어ㅠㅠ)
하여튼 그래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나서 방으로 와서 잠깐 있다가 수학 수업을 갔다.
수학수업! 완전 기대 대박으로 했던 수업이었다.
여기 수업들 중에 제일 많이 기대했다.
한국에선 정말 수학을 싫어했는데, 다른 방식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역시나 수업 시작도 전에 배달 됐던) 숙제는 Euclid(유클리드)책의
Elements 앞장 definition부분을 읽어 오는 거였다.
그냥 기본적인 개념들이었다.
1. A point is that which has no part.
이런 종류의 개념들이었는데 포인트부터 해서 라인, 삼각, 사각, 다각 등등
진짜 기본 개념들이었다.
쉬리릭 읽어보고 수업을 들어갔다.
근데 진짜.....ㅎㄷㄷ.....
아니 후덜덜도 아니고 말이 안 나온다.
수업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tutor가(교수님을 튜터라고 부른다) 앞으로 이틀동안
이 definition부분을 공부할 거라고 하시길래 뭐 이 한장을 이렇게 이틀이나 하지? 했는데...
진짜 죽는줄 알았다ㅠㅠㅠ
개념 1부터 읽고 나서 토론을 하는데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나는 그냥 진짜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게 뼈저리게 느껴졌다.
포인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part가 없다는 저 개념이 맞는지 아닌지,
그리고 그 외에 나는 진짜 이해도 안 가는, 그래서 일기로도 못 쓰겠는 토론들이 오고갔다.
진짜 그리스 고전을 읽었던 세미나보다도 더 어려웠다.
수업 내내 한마디도 못하고 좌절스러운 마음으로 끝까지 열심히 경청을 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애들은 다 노트 필기도 하고 개념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데 나는 진짜 아무것도 못했다.
그리고 나서 수업이 끝나고 튜터님(걍 튜터라고 하기에는 한국말로는 별로니까;;;)을 붙잡았다.
수업 전에 공부도 하고, 단어들도 모르는 것들은 다 찾아보고 오고 했는데
애들이 하는 말을 하나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어 문제 같은데 미리 공부하고 왔어도 모르겠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튜터님 말씀이,
괜찮다고 애들이 첫 수업이라서 너무 열정에 불타있어서
지금 말을 엄청나게 해대는 거니까 걱정 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도 특히 유클리드의 이 책 중에서 이 맨 앞장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읭? 이 한국에서 공부했다면 아무것도 아니게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definition 부분이?
너무 추상적여서 알아듣기도 힘들었을 거라고 하시며 이제 뒤로 가면서
직접 가정하고 증명하는 그런 것들을 배우기 시작하면 좀 더 수월해 질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기가 듣기에도 애들이 하는 말은 너무 빨랐다고 하셨다.
(이 분은 인도 분 같다. 아메리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종을 따지자면 인도 쪽이었다)
좀 위안이 되긴 했지만... 다음 수업을 위해서 그리고 진짜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던,
그리고 너무나 한국식으로만 머리를 굴리고 있어서 사고가 잘 바뀌지 않는 내 머리를 생각하면
진짜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ㅠㅠㅠㅠ
하여튼 그렇게 수학 수업을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룸메와 우리층 남자애들을 만났다.
(유일하게 수학 수업만 같이 듣는다)
너네가 하는말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하자
엥? 진짜? 어떤 부분이!? 하면서 완전 깜짝 놀란다.
진짜 야속한 것들.
전부다 몰랐다 얘들아. 라고 말해줬다.
진짜 좋겠다 너네는 영어 잘해서. 라는 생각이 너무나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도서관에서 저녁에 세미나를 위해 책을 읽고, 저녁을 먹고, 세미나에 들어갔다.
이번이 두번째 세미나인데, 이번에는 첫번째 때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다.
근데... 2시간동안 결국 한마디도 못했다.................OTL..........OTL..........OTL...........
아 진짜 왤케 어려운지... 왜 갈수록 이렇게 말하기가 힘든지...ㅠㅠ
첫날 수업때는 수업 듣고 나서 나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나. 정말 갈수록 어려운 것 같다.
아니... 잘~ 생각해보면 애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더 잘 들렸던 것 같다.
그만큼 준비를 좀 더 해갔으니까.
근데 오늘 수업때는 끼어들기가 너무너무 힘들었다.
나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애들 얘기를 듣고 이해하고 있다보니
내가 나의 의견을 생각하고 말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말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정말 말이 안 나왔다. 휴....
그렇게 세미나를 끝내고, 옥상에서 별을 관찰할 수 있다 그래서 옥상으로 갔다.
이집트 여행을 갔을 때 사막에서 별을 본 이후로
한번도 제대로 된 별들이 제법 있는 밤하늘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옥상에 올라가니 별들이 완전 많이 보였다. 은하수도 좀 선명히 보였다.
쥬피터를 보고 기숙사로 왔다.
천문 망원경(?)으로 보니까 진짜로 달처럼 동그란 행성이 보이더라. 완전 신기했다능...
방으로 돌아오는데 또 기숙사 복도에서 애들이 놀고 있다.
얘들아ㅠㅠㅠ 왤케 복도에서 잘 노니ㅠㅠㅠ
누누이 말하지만 내 룸메가 우리층 남자애들이랑 베프가 됐기 때문에
복도에 쿠션과 베게까지 가져다 놓고 살림을 차렸다.
지금은 노트북을 가져다 놓고 다들 복도에 엎드리고 누워서
코미디로 추정되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모든 일정이 끝난 밤 까지도 이해도 안 가는 미국 코미디를
걔들이랑 앉아서 쳐다보면서 억지로 웃고 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방으로 들어왔다. 근데 방으로 들어와도 기분이 찜찜하고 별로다.ㅠㅠㅠ
나는 애들이랑 못 어울리는 것만 같고... 그냥 그렇다.
당연하다.
얘네들은 언어도 통하겠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정도 됐으니 쉽게 이미 친해졌지만
나는 말도 잘 안 하고, 얘들이 맨날 철학에 대해 토론하고 있으면
그 옆에 끼어서 같이 내 생각을 말하지도 않고,
그저 no idea인 아이니까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내 행동들에 대해 자책을 하게 된다.
난 왜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거나 모르는 걸 물어보지 않은 걸까.
난 왜 그냥 혼자 다니는걸 더 편하게 생각하고 다른 애들이랑 같이 다니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은 걸까. 이런 종류들이다.
나는 애들이랑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야.
라고 끊임없이 생각하며 처음에는 내 마음을 달래지만,
이제는 이대로 그냥 한학기 동안 난 제대로 친구도 못 사귀고
혼자만 다니는 애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하루종일 그냥 기분이 별로인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외국인이니까. 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미국인이 아니니까. 얘들이랑 다른게 확실하니까. 라고 말이다.
근데 나는 얘들이랑 다르고 싶지 않은데 다르다는건,
그래서 그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건,
그리고 다른게 확실한데 이 애들과 어울려야 한다는건, 진짜 힘들고 우울한 것 같다.
진짜 한국말이었으면,
난 이미 학교의 모든 애들과 친해졌을텐데.
난 이미 A학점은 확정에다가 진짜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말 잘하는 학생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매일 든다.
(톡커님들 죄쏭죄쏭, 제 일기이니 만큼 잘난 척 좀 하고 있슘뮈당. 무한 이해 바랍니다욤~)
그만큼 여기 공부하는 방식이 내 스타일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여기 애들이 다 이런, 다른 학교들과는 다른 공부 방식에 흥분해서 세미나때,
토론을 할 때 매일같이 열변을 토하는 것처럼,
나 역시 물만난 물고기처럼 내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사실 이번 학기가 지난다고 해도 절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고작 4개월로는 할 수 있는게 없다.
물론 발전을 할 것이다.
이렇게 4개월동안 살텐데 발전을 안 할 수가 없을거다.
하지만 4개월을 그래도 너무 짧다.
언어 때문이 아니라 지식적인 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싶은데
4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나는 어느정도는 계속 언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것까지 걱정이다.
휴.... 지금 걱정할 건 이게 아닌건 알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돌아올 조언이 어떤 조언일지도 안다...
근데 그래도 그냥... 참 답답하고..... 그릏다....
진짜 하루하루가 좌절의 연속이다....이휴..................
그래도 이렇게 좌절하면서 4개월을 보내려고 여기에 왔으니,
상처도 받고 이리 저리 치이면서 공부하려고 마음 먹고 온 거니까,
그렇게 4개월이 지나면 훨씬 성장한 내가 되어 있을테니..... 열심히 해야겠다.
이렇게 일기를 끝내야 해피엔딩인가?
근데 저 말은 사실 지금 0.000001%의 위안도 안 된다.
흥.
난 지금 마음이 꼬였거든.
빠이.
------------------------------------------------------------------------------
이 일기는 8월 31일날 쓴건데요...아유 참, 완전 부끄부끄네욤ㅋㅋ.
다시 읽어보고 있으니 왤케 제가 속이 좁게 느껴지죠?ㅎㅎ
뭐 지금은 11월이니 고작 두달정도 지난 셈이지만...
그리고 지금도 수업들을 손에 못 잡은 느낌이 들어서 허덕이고 있지만,
저때는 욕심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고, 모든게 다 너무 새로워서
어떻게, 어떤 것 부터 받아들여야 할 지 정신을 못 차리고,
마음은 너무 조급하고 그런 상태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욤.쿄쿄쿄.
한쿡에 계신 분들이 보시기엔 진짜 복에 겨운 투정이라고 생각 하실 것 같은데요...
네... 제 생각에도 복에 겨운 투정입니다.ㅠㅠ
미쿡에 정말로 원하는 공부를 하러 오고 싶은 분들도 많으실텐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못 오시는 분들도 많으실테니까요.
저 역시 정말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와서
이렇게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정하겠슘뮈당.....
하지만 그래도 힘든건 한쿡이나 미쿡이나 다 똑같더라구욤.....ㅎㅎㅎ
서러운건 여기가 한쿡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덜하진 않구요~ㅎㅎㅎ
그러다보니 이런 투정스런 일기도 쓰게 되고 그래요...후후후....
뭐 어쨌든, 그럼 톡커님들 오늘도 빠빠이~?
애블바뤼 죠은 하루요옹~!
덧) 혹시 뭐 궁금하신 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욤~
저 이래뵈도 모르는 거 빼고 다 알아요~(읭?)
그러니까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욜쉼히 답변해드리겠슘뮈당
ㅋㅋㅋ
덧2)헉. 그러고보니 빼빼로데이다!!(미쿡은 오늘이 11월 10일이지만 한쿡은 11월 11일!)
흥흥흥. 그런 상술따위 따르지 않는 전 정말로 지조있는...........모태쏠로!
우리나라의 모든 모태쏠로들 화이팅 화이팅! 예~! 쏠로가 있기에 커플이 아름답다! 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