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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의문, 엑스트라. 에이전시의 횡포(?)

찌질한남자 |2010.11.13 01:20
조회 404 |추천 0

 

 먼저 이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래된 일이기도 하지만

 그저 답답한 마음과 이해할 수 없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더 봐주시고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진지하게 봐주시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운이 없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찌질한 남자겠죠

 아니요 아마 찌질한 남자일 겁니다

 꿈 같은 거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저는 배우가 꿈입니다 외모로 보자면 별로네요..

 키도 그리 큰 편도 아니고 얼굴은 그냥 보통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배우의 기본 자질인 연기력도 뛰어나다고 할 수 없어요..

 제대로 된 연기 학원도 다닌 적 없고

 대학 진학시에 연영과 같은 데로 하고 싶었지만

 그 때는 너무 소심하고 수줍어하는 성격에

 혹시나 그런 과에 들어가도 괜히 적응 못할까봐

 2차 지망이었던 일본어 관련 과로 왔어요

 좋은 대학이 아니더라도 그 때 연기 관련 과로 갔다면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졌을텐데..

 그저 전 예전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남들보다 더 좋아하고 많이 보고

 대사 기록하고 장면 편집하고 따라하며 연습하고 그래왔을 뿐입니다..

 그게 7년째..

 

 뭐 어떻게 하다 보니 내년 2월 졸업하고

 6월에 장교로 임관하는 상황이 되버렸어요

 장교를 포기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휴학인데요

 그러려면 4학년 2학기가 휴학할 수 있는 마지막 학기였죠

 그래서 저는 올해가 어쩌면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그동안 나름대로 혼자 준비해온 것들을 생각하며 부푼 꿈을 꾸면서 갔죠

 그리하여 2월 초였나?

 강남에 있는 기획사로 가서 연기를 했는데 어색하기 짝이 없었죠

 저는 선덕여왕의 염종 역할로 연기 했는데

 따라할려면 제대로 하라는 말을 하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최대한 비슷하게 하면 칭찬 받을 줄 알았죠

 나름 비슷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었나보네요..

 참고로 이 오디션이, 어렸을 때 오디션 본 학원 같은 데

 (학원 등록하라고 다 합격시키는 거) 빼고 2번째였어요

 연락이 안 왔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워서 더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있는 에이전시에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단역 모집한대서 보러 갔어요..

 드라마 히어로 이준기님이 연기하신 한 장면

 (술에 취해 현실과 세상을 한탄하는)을 준비해갔어요

 강남 기획사에서는 혼자 연기했는데

 여기서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했어요

 전 최대한 튀고 싶어서 눈에 띄고 싶었고

 또 최대한 현실적으로 연기를..

 어쩌면 또 비슷하게 하고 싶어서 술병을 들고 갔죠

 그리고 실제로 술을 먹으면서 했어요

 술을 잘 못해서 전 금방 얼굴이 빨개져요.. 그 날도 바로 그래졌죠..

 술병을 조금 들이키고 감정 잡고 하려는데

 용기가 없어서 술을 먹는 줄 알았는지 금방 자르더군요 ㅡㅡ

 진짜 허탈하게 그 자리를 나왔는데 몇 일 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엑스트라라도 해보겠냐고

 조금이라도 경력을 쌓고 싶어 알겠다고 했죠

 그래서 처음 CF를 찍으러 3월 중순 경에 미아였나?

 그 주위로 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나중에 알고 보니 신불사 단역은 이미 다 뽑아놨었더군요 ㅡㅡ

 

 일찍 도착했지만 4시간 넘게 기다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냥 설레였죠

 게다가 좀 나름 특이한 CF였던 것 같습니다

 CF라길래 저는 스튜디오나 야외 촬영지의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할 줄 알았는데 버스로 이동하면서 찍는 거였어요 미아서 강남까지

 아실 만한 분들은 아실텐데 SK텔레콤 월드컵 CF입니다

 

http://blog.naver.com/paranzui?Redirect=Log&logNo=50085502287&jumpingVid=FFEDBAB61A5163146D38194210854D74C681

 

 자리 선정을 위해 버스 안에서 몇 번 옮겨다녔습니다

 전 운 좋게 3번 이동해서 신인 배우 뒤로 갔죠

 꿈만 같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고요

 촬영 컨셉은 버스 라디오에서 월드컵 중계 방송이 흘러나오는데

 엑스트라들은 골 넣으면 흥분하고 아쉬운 순간엔 한탄하고 이런 거였고

 신인 배우는 그냥 관심 없이 조는 거였죠

 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감독님이 뭔가 아쉽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손을 이빨로 깨물기도 하고 오버하기도 하고

 생전 처음 보는 다른 엑스트라와 친한 척 하기도 했어요

 원래 수줍어서 그런 거 잘 못합니다..

 그랬더니 감독이 잘 한다면서 촬영 끝났을 때

 다른 엑스트라 15명~20명은 집에 보내고

 (이 때 강남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막 쳐다보는데

   진짜 꿈만 같더군요.. 전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저 혼자 나중에 뒷 좌석에서 혼자 연기해보라고도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미지 마음에 든 다고

 뮤직비디오 찍을 때 부른다고 오라고 했어요

 누구 뮤직비디오인지도 모르고 어떤 역할인지도 모르지만 감사했죠

 하지만 전 이 순간 2가지 실수를 했어요

 이게 나중에 후회할 계기가 됬는지 모르겠지만

 촬영 당시가 토요일이었는데 수요일에 오라고 했어요

 저는 4학년이라 수업도 포기할 수 없어서

 (학점 심하게 낮으면 장교 자격 박탈)

 쉽게 박탈 당할 수 없잖아요.. 이러다 둘 다 놓치면..

 수업 있다고 말했죠 하지만 속으로는 당연히 간다고 생각했죠

 그랬더니 옆에 스태프들이 흥분하면서 미쳤냐고

 넌 지금 로또 맞은 거라고 꼭 하라고 말하더군요

 이게 오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 말을 바보같이 지금까지도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 날 서로 박수를 치며 훈훈하게 촬영이 끝났죠

 전 촬영 끝나자마자 화장실이 급해서 다녀왔는데 감독님은 사라지시고

 부감독님만 계셨어요 그래서 이름 말하래서 말했습니다

 전 아까 말한 게 혹시 안 좋은 일을 만들게 될까봐 꼭 연락 달라고 했고

 부감독님이 가까운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주셨어요

 그리고는 지금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금방 올 줄 알았는데..

 혼자 촬영까지도 했는데 CF에는 1초도 안 나왔어요

 솔직히 조금은 나올 줄 알았거든요

 인생 역전인가라는 자만심도 살짝 생겼었고..

 이제 드디어 그토록 바래왔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걸까라는 희망도..

 이게 제가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예전에 지인들한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왜 수업 있다고 말했냐 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깝다 하는 사람도 있었고

 원래 그런 거다 배우 되는게 쉽냐고 비웃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친한 형한테 이런 얘길 또 했더니

 전화번호는 안 적어줬냐고 하더군요

 "병신아 전화번호도 적어줬어야지 에이전시에서 뺀찌 놨을 수도 있겠다"

 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그 촬영 있고 2주 후쯤

 청와대에서 무슨 행사한다고 알바를 도와달랬어요 엑스트라들한테..

 비 와서 일정이 취소 되긴 했지만 금요일, 토요일 15시간 정도 일했죠

 (이 날 아프다고 거짓말 해서 수업도 빠져서 교수님 미움 사고

  교환학생 가는 선배들도 못 봤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에이전시에 잘 보일 수 있겠다 생각해 행복해했죠)

 그리고 그 다음날 일요일에 월드콘 와퍼 CF 엑스트라로 참가했구요

 금요일 토요일에 알바하면서 친해진 남자 2명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일이 너무 늦게 끝나기도 했고 둘 다 몸살 났는지 안 왔어요

 참고로 일요일은 제 생일이었는데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혼자 갔습니다..

 전날 친구들 잠깐 만난 걸로 만족하며..

 근데 청와대에서 15시간 일한 거랑

 엑스트라 2번 한 거 합쳐서 꼴랑 5만원 받았네요 ㅡㅡ

 솔직히 돈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지만 기분이 참 그렇더라구요 ㅡㅡ

 그것도 전화 2번인가 3번 해서 받은 겁니다 5만원 들어오는 거 보고

 드러워서 더이상 전화 안 했어요 ㅡㅡ

 어쩐지 촬영 갈 때마다 엑스트라 나온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다 나온지 몇 번 안 된 사람들이었는데

 뒤늦게 생각해보니 다 매니져란 사람이 중간에서 돈 챙겨먹고

 몇 번 섭외해주는 척 하다가 나중에는 엑스트라 섭외도 잘 안 해줘서

 기존에 하던 사람들은 다 나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촬영 할 수 있냐고 몇 번 연락왔을 때

 학교가 멀어 시간 안에 갈 수 없어 몇 번 못 한다고 했더니

 그 뒤로 연락을 거의 끊더군요 ㅡㅡ

 처음에는 제가 학교 다니니까 쉬는 날이라고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그렇게 알고 있겠다고 하더니 ㅡㅡ

 게다가 월드콘 와퍼 CF 찍을 때 진짜 감독이

 첫 번 째 감독과 다르게 개차반이어서 기분 정말 드러웠는데 ㅡㅡ

 남녀노소 상관없이 지 맘대로 욕 지꺼리 해대더군요 ㅡㅡ 500명한테

 근데 또 그 날도 어떻게 운 좋게 신인 배우들이 또 내 앞으로 와서

 CF에 3초 정도 나왔네요.. 비록 적은 시간이지만 신기하더군요..

 진짜 인생 모르는 거죠;;

 

http://blog.naver.com/paranzui?Redirect=Log&logNo=50088290774&topReferer=http://cafeblog.search.naver.com&imgsrc=20100513_291/paranzui_1273749909031xEpL5_jpg/cf%B7%D4%B5%A5%C1%A6%B0%FA.%BF%F9%B5%E5%C4%DC%BF%CD%C6%DB.%C3%E0%B1%B8%C0%E5%C6%ED05_paranzui.jpg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한테 연락이 오지 않은 이유..

 

 1. 제가 수업 있다고 해서 감독이 삐졌다 화났다

     촬영 끝나고 인사도 안 하고 가서 인간성 제로라 생각해 짜름 등등

 2. 로또 그런 거 그냥 스탭들이 오바한 거다

     (근데 진짜 그 때 현장 분위기가 ㅜㅜ)

 3. 에이전시에서 중간에 파토냈다

     (돈 받고 저랑 이미지 비슷한 애를 넘겨줬다던지,

      저 같은 애 없다고 했다던지 등등

      이렇게 믿고 싶은 걸지도 몰라요 ㅜㅜ 돈 문제도 그렇고 ㅜㅜ)

 

 근데 확실한 건, 제가 연기 첫경험이라고

 사람들 다 보내고 저를 남겨두면서까지

 저 CF 연기 연습 시키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정말 돌리고 싶은 순간입니다..

 그 뒤로는 더이상 엑스트라로 경험 쌓고 싶어도

 사기 당한 거 같은 기분 때문에 딴 곳 오디션도 못 갔어요

 진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전화번호라도 같이 남길 걸..

 

 

 여러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가요?

 꿈을 이루셨다면 축하드리고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아직 못 이루셨다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항상 기회를 기다리고 계시다가 꼭 잡으세요!!

 저처럼 이런 후회 남지 않게 ㅜㅜ

 언젠간 모두 꿈을 이루시길 바라며 ㅜㅜ

 찌질한 전 물러갑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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