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씐나는 릴레이 프리허그~

cpark |2010.11.17 02:33
조회 988 |추천 6

오늘 판에서 프리허그한 톡을 보니, 이번 여름에 목격했던 훈훈하고 씐나는 프리허그가 생각나더군요.

집에와서 사진 폴더를 뒤져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다보니 그때의 기분좋은 느낌들이 살아나서 미소짓다가...

문득 이 좋은 느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판 한번 써봅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 있었던 6월초...

정독도서관에 공부하러 간김에 인사동에서 밥먹고 도서관쪽으로 올라가던 중...쌈지길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여자분을 발견 했습니다.

얼핏보니 프리허그라고 써있는 거 같은데.. 피켓내용을 보니 아래와 같이 써있더군요.

 

<앞면>

Relay Free Hug 

릴레이 프리허그

사랑 그리고 전달

 

<뒷면>

PASS

The picket of next person

Relay Free Hug

 

헐... -_-;; 머..머여.. -_-;;

프리허그 하고나서 피켓을 받고.. 그걸 다음사람한테 전달?

그럼 다음 사람이 없으면 계속 그냥 들고 있는거? -_-;;

 

저런걸 누가 하겠나 싶어서 그냥 지나쳐 갔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다시 돌아와봤습니다.

 

마침 어떤 남자분이 당당하게 다가가서 허그를 하더니 가던길 마저 갈려고 하더군요. -_-;;

그러자 여자분이 황급히 제지-_-?하며 피켓 내용을 보여줍니다.

순간 급 당황하는 남자분. -_-;;;

 

 

하지만 이내 체념한듯 피켓을 들어 올립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깔깔깔 웃고.. 청년도 어색하게 웃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어떤 여자분의 구원의 Hug를 날려주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 여자분은 용감한 꼬마아이에게 허그를 하고 피켓 전달.

 

 

꼬마녀석은 씐났습니다. ^^

 

 

형제로 보이는 다른 꼬마녀석이 허그를 하고 피켓을 드니, 친구인듯한 녀석이 나타나서 피켓을 들고있는 아이를 끌고 가려고 합니다. 왠지 시크한 꼬마녀석 표정이 좀 웃긴..

마치 경비원 아저씨가 잡상인 끌어내는 것 같은 표정.. -_-;;

 

 

아이의 피켓은 다음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젊은 여자분에게로 전달이 됩니다.

 

 

대체 이건 누가 만들어 놓은 걸까?

혹시 판때기 넘겨놓고 그냥 집에 가버린 거 아녀?

그럼 이거 계속 그냥 안끝나고 이어지는거..? -_-;;

 

이런 의문들이 생겨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여자분이 이 릴레이 프리허그의 주동자-_-? 중의 한분이셨습니다.

중간중간 조율이 필요할때마다 상황을 컨트롤 하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어떤 노숙자가 갑자기 피켓을 받아들더니 내팽기치고 가버렸는데 잽싸게 뛰어들어서 피켓을 들어올려서 프리허그를 이어가게 만들더라구요. 센스 굿~ -_-b)

 

 

 

젊은 남자분에게 허그를 하고 피켓을 받아드는 여고생~

남자분 좋은듯, 쑥스러운듯 묘한 미소~ ^^

.

 

여고생의 피켓을 받은 아주머니가 피켓을 높이 들고 있자, 

지나가던 한떼의 외국인들이 릴레이프리허그 피켓을 신기한듯 읽어보다가 받아듭니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고..

쌈지길 앞 길가에 거대한 원이 만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연인들, 여고생들, 가족들, 그리고 카메라를 애인삼아 나온 나같은 암울한 무리들.. -_-;;

 

지나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고.. 그리고 참여합니다.

 

 

피켓을 받아들었다가 한동안 물려줄 사람이 없어 당황하던 여고생은,

훈훈한 외국남이 허그하는 순간, 기다린 보람을 찾습니다.

여기저기서 여자분들의 탄식이 들립니다.

 

 

프리허그는 계속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며 이어집니다. 

 

 

 

 

 

한국분들의 경우, 특히 이성간에는 다소의 뻘쭘함, 쭈삣함이 있는 반면,

서양분들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안아줍니다.

물론 그건 문화의 차이일뿐, 누가 낫다 못하다의 문제는 아니죠.

 

 

다만 남자끼리의 강렬한 포옹은 다소 쭈삣합니다... -_-;;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답게 외국인들의 프리허그가 이어집니다.

마치 외국같은 분위기마저... -_-;;

 

 

살짝 안아드렸을 뿐인데 남자분 너무 씐나 합니다. 

 

 

이제 이곳은 거대한 무대가 됩니다.

 

글자 몇자가 쓰여져 있을 뿐인 판떼기 하나가,

여기 모인 이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또 따뜻하게 만들고,

오래도록 기억될 기분좋은 추억을 선사합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완전 깜찍한 꼬마아이가 프리허그 하고 피켓을 받아들자 여기저기 난리가 납니다.

 

초점을 아이에게 맞추다보니 좀 흐릿하기는 하지만.. 뒤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웃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훈훈한 꼬마 스페셜입니다~

 

 

 

 

특히 여고생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어머 어뜩해!!!"

"엄훠~, 완전 귀여워!! 쟤 주머니 넣고 가고 싶어~" 

 

 

 

 

이날 최고의 완소남과 허그한 기념으로, 일본인 관광객인 듯한 여자분, 기념촬영을 합니다.

 

 

<이날의 포토제닉>

 

이사진은 정말 지금 봐도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이순간에는 정말, 거기 있는 모두가 환하게 웃고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영상으로 찍지 못한게 조금 아쉽네요...

 

대신 이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줄 다른 동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동영상도 꽤 많이 찍었었는데, 그중에 가장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동영상입니다.

 

 

 

지금까지 본 중 최고령 프리허거.

인형같이 귀여운 여자아이.

프리허그 피켓들고 그 많은 사람앞에서 셀카질하는 용자.

돌아가면서 한국여행의 소중한 추억들을 남기는 중화권 관광객들.

많은 여성들을 비명지르게한 외국 훈남.

훈훈하게 생긴 장난꾸러기 꼬마.

그리고 일본인 관광객까지..

 

불과 5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수많은 스토리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려있기를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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