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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잃어버리고 A백화점에서 욕먹은 사연

 

16일날 겪었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말씀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너무 억울한 마음이 커서 쓰다보니 길게 썼는데 요약하겠습니다.

 

1. 평택역과 A백화점 사이의 광장에서 신분증, 체크카드, 법인카드가 들어있는

갈색 카드지갑을 분실하였습니다.

2. 광장 카페테리아에 계신 분께서 A백화점 미화원이 제가 떨어뜨리고 간 지갑을

주워가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3. 미화원분께서는 그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셨고 경찰까지 부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와 엄마는 동료분들이 화내고 소리치시는 걸 듣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4. 17일 새벽 1시까지 보안센터에서 기다렸지만 아무런 후속 조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오늘까지 연락 한 번 하시지 않네요.

5. A백화점 측의 부적절한 조치와 태도로 지금까지도 심장이 크게 뛰고 몸이 떨리네요.

 

.........평택 A 백화점, 이렇게 하고도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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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지갑 잃어버린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으실 겁니다.
아예 찾지 못해서 안타까웠던 적도 있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찾게 되서 기뻤던 적도 있을테죠.


저는 두 가지 경험을 한번에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수원입니다. 이제 막 다니기 시작해서,
이번 달에 3개월 째에 접어드는 직장은 안성에 있습니다.

사건은 평택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평택역과 A백화점 사이에 있는
통로? 광장? 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린 일은 개인적으로 자기탓을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일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잃어버린 걸 안 순간부터
여기저기 갔던 곳을 찾아보고 유실물 센터에도 들리고
사람들에게 묻다가 결국은 포기했죠.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도 있지만,

어제(16일)는 특강까지 듣고 오느라 거의 녹초가 되어 있었고,
집에 가기 위해 평택역에 도착했을 때는 배고픔과 졸음에
정신줄을 놓아가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얼마나 없던지,
먹는 것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핫바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양 손에 핫바, 핸드폰, 카드지갑, 지갑, 목도리 등등을 들고 계산하느라
...더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통화까지 하고 있었죠.

가방은 그날따라 왜이리 무겁던지, 통화를 마치고 부랴부랴
한 곳에 내려놓고는 가방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나서 편의점에 들르고 바로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기차가 8시 58분 차였는데 2분이 지연된다고 하더군요.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평택역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는데 지하철이 가까이 오는게 보였습니다.
지하철을 탈까 싶어서 교통카드가 들어있는 카드지갑을 찾는데.....없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여러번 뒤져보고 찾아 헤매다가 포기하고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그 지갑에 들어있던 것을 떠올려서 제 개인 카드들을 정지 시키고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그 때까지는 어떻게든 정지는 했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기차를 타러 가는데 황당하게도 제 눈 앞에서 닫히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 기차를 탔으면 포기했을텐데...

황당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텐데..그런 후회가 드네요.


그렇게 기차를 놓치고 다시 역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듯 정신이 들더군요.
그 안에는 제 신분증과 체크카드, 신용카드만 들어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법인카드의 존재를 잊고 있었죠.

 

제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 상사분의 명의로 된 법인카드를 받았습니다.
사용한 적은 한번도 없고, 며칠 전에 출장을 가시면서 제게 맡기고 가신 겁니다.
혹시 점심을 먹거나 할 때 쓰라고 주셨습니다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사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법인카드가 생각난 후부터 정신없이 뛰어서, 물어보지 않았던 한 곳에 갔습니다.
처음 핫바를 사먹었던 그 곳에 가서 물어봤더니, 아주머니께서 제가 그 카드지갑을
떨어뜨리는 걸 봤다 하시는 겁니다. 핫바를 계산하고 가방을 정리하고 일어나는데
그 지갑이 떨어지는 게 보이셨다고 합니다. 주으려고 뛰어나가는데 지나가던
A백화점 미화원께서 주어가시길래 보안원을 가져다 주려나보다 하고 놔두셨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제게는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영영 잃어버리고 곤란한 상황을 겪지 않게 되었으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목격해주신 아주머니와 손님으로 계셨던 분께서
미화원과 보안원이 있는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화장실에 가면 미화원 아주머니가 계실 것이라 해서 갔더니 안계시더군요.
A백화점 보안실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원래 미화원이나 직원이 유실물을 주으면 바로 보안실로 오게 되어 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하셨습니다.
핫바 가게 아주머니께서 그 말을 전해 들으시더니,

매일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고 얼굴도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니

나쁜 마음을 먹었을 리는 없다고, 분명 돌려주실거라 하셨습니다.
아마도 일이 바빠서 연락을 못했던 것일거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지요.

 

그때 시간이 9시 2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제가 엄마께 전화로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딸이 혼자 당황해 있는 게 걱정되셨던지 수원에서 평택까지 급히 오시는 중이었고, 그때 통화를 했습니다.
엄마께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시라고, 직원분이 주으셨으니 돌려받을 거라고 말했었죠..

 

그런데 왠걸 아무리 보안원분들이 찾으러 돌아다녀도 주으셨다는 미화원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핫바 가게 아주머니께서 직접 가서 얼굴을 확인하셔야 했습니다.
저는 가게 앞에서 기다렸고, 보안원과 아주머니께서 가셔서 확인을 하고 오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인상을 찡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그분이 주워가는 걸 확실히 봤는데
아니라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뭐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가 가보겠다고, 그 분을 만나뵙겠다고 했습니다.

보안원 분과 제가 화장실에 가서 그 분을 뵜는데...휴, 전에 한 번 뵜던 분인겁니다.
아까 돌아다니면서, 지갑을 보신 적 있느냐고 물어본 분 중 한분이었습니다.
제 얼굴을 보시더니 표정이 바뀌시더군요.
저는 B아주머니께 아까 여쭤보지 않았냐고,

제 카드 지갑 주으셨으면 돌려주시지 그랬냐고 했습니다.


오늘이 월급날이었고, 그 안에 제 카드 뿐만이 아니라 법인카드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역정을 내시며,

"내가 카드 있으면 주지, 그걸 뭐할라고 가져가?"
소리까지 지르셨습니다.

옆에 있는 바구니며 옷들을 다 뒤집어 엎으시면서 아무것도 없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저한테 다가오면서 말씀하셔서 놀랐고 화도 났습니다.
분명 보신 분이 있는데 이러시면 안된다고까지 말씀드렸는데 계속 소리치시기에,
저도 찾지 못하면 여기서 안나가겠다고 앉아버렸습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직장에서 신뢰를 잃거나 심한 경우 쫓겨나서는 안되니까요...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한 분은 분명하다고 하는데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시니 더 답답했지요.

그런데 이 분께서 먼저 "그럼, 경찰서로 가자"하시는 겁니다.

저는 제 카드지갑만 찾으면 되었고,

아직 분실신고를 하지 못한 법인카드만 주셔도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경찰서 가자는 말에 저도 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가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가서 어떻게 해보자는 게 아니라,

가는 도중에 마음을 바꾸셔서 주실 줄 알았습니다.

카드 지갑을 주었고 문제가 되면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당하실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셔서 차라리 안 주으셨다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안원의 안내를 받아서 보안센터로 가는 길에 대화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지금 돌려주시면 아무것도 문제삼지 않겠으니

돌려만 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더 화를 내시며

"별꼴을 다본다","더럽다","이씨..사람을 뭘로보고","ㅃ)(#*$!(" 등등

끊임없이 감정을 표출하셨습니다.

센터에 들어 가자마자 억울함을 호소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워서
결국 제가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보안센터에 계신 경찰분께서 직접 가서 얘기해보자며
역사로 함께 오셨고 목격자분 진술을 들으셨습니다.
목격하신 분은 동선과 동작, 그리고 걸어서 간 방향까지 정확히 기억하셨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아주머니는 자신이 아니라고 하시는 겁니다.
경찰까지 부른 상황이 되자,

목격자 분께서 곤란해 하시기에 집에 가시는 걸 붙잡지 않았습니다.

 

이 때 엄마께서 도착하셔서 상황을 보시더니, 설명 대충 들으시고는
아주머니께 사정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막 안으시면서
우리 딸 들어간지 얼마 안된 직장에서 상처받는 거 볼 수가 없다고 사정하셨습니다.
제발 돌려만 달라고, 더이상 문제삼지 않겠다고 별 말을 다 해도

아주머니는 요지부동 이셨죠.
저는 저 나름대로 이 상황이 너무 기막히고 답답해서 통곡을 했습니다.

..만 역시 완강하셨습니다.

 

문제가 해결이 안되자 A백화점 보안원들, 용역업체 야간반 직원들이

한 명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와 저, 경찰분을 둘러싸고 전부 A백화점 관계자들이었는데, 그 중에 한 분(C)이
상황도 제대로 알지 못하시고 화를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엄마께 삿대질을 하시며,

"없는 사람 무시하고 대놓고 의심한다","우리를 깔본다","뭘 알고 나서느냐"
막 소리치셨습니다.

 

저는 보다못해 그 C아주머니를 막고 서서 "제3자 이신데 이렇게 하실 이유가 없다,
화내지 마시라" 했습니다. 옆에 서계시던 B아주머니는 제가 하지도 않았던 말을 하며,
C아주머니의 화를 돋구고 계셨죠.

 "얘가 지 카드지갑을 변기통에 넣고 버렸다고 몰아갔다"라면서요.


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고

다만, 핫바 가게 앞에서 기다리면서 그 분에 큰 비닐봉투를 들고
버리러 가시는 걸 목격했었기 때문에

혹시 그 속에 있지 않을까 하며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경찰 분께서도 혹시나 다른 사람이 버렸을 수도 있으니 쓰레기를 보자고 하셨습니다.

1톤이나 되는 쓰레기를 뒤지는 것은 말만 쉽지 불가능 한 일이었습니다.

 

방법이 없게 되자, 저도 돌려주실 거라 믿었기에- 생각도 하지 못한
법인카드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아무런 금전적 손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A백화점 측에서 보여주신 태도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슨 진상 손님 대하듯이 대충 비위 맞춰서 보내려는 것처럼 하셨고,

용역업체 직원분께서 저와 엄마께

미안하다, 죄송하다, 알아보겠다 하는 말 한마디 없이

오히려 역정내고 화내고 삿대질 하시는 직원들 모습을 지켜 보셨습니다.

몇 마디 거드셨다고 하지만, 그렇게 대처하시는 것 또한 적절치 않았다고 봅니다.

 

저와 엄마는 오늘 새벽 한시까지 보안센터에 있다가,

사과의 말 한 마디 듣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그 아주머니나 다른 분을 고소하게 되면, 복잡해지고

금전적 손실은 어쨌든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그 떄의 황당하고 분하고 억울한 마음은 남아 있네요.

 

A백화점 직원분들,

B아주머니꼐서 소리지르시고 C아주머니꼐서 화내실 때, 옆에서 뭐하셨나요?

저는 그 가운데 서서 추위와 분함에 몸을 떨고 있어야 했습니다. 

저희 모녀가 아직 떠나지 않았는데도 뿔뿔이 숨어버리셨는데 왜그러셨나요?

보안센터에 앉아있는 걸 뻔히 아셨을텐데 연락 한 번 안한 건 무슨 뜻인가요?

이해가 안되네요.

 

오늘 아침까지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

새벽 1시까지 머물렀던 평택역을 거쳐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

이렇게 늦게까지 기다렸다가 글을 올린 건,

혹여 A백화점 측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전혀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습니다.

 

어제 경찰분께서 보안팀에게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네요.

“여기는 서비스를 하는 곳이니까 잘해드려야 하지 않나.”

글쎄요, A백화점, 이렇게 하고서도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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