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될까?될까? 했는데... 됐네요.
기쁘고, 감사하고, 읽어주신분들께 고마운 마음뿐이여야 하는데..
점점 불안해 지는 이윤 뭘까요
참, 몰랐는데 전 아저씨가 맞답니다. 'v'
아핳핳............................
그리고.. 싸이주손 밑에 적어두긴 했는데
글 수정하고 올리는게 매너라는 X복군의 잔소리에 www.cyworld.com/dandelionSY
무튼, 노란우산 화이팅!
분홍리본 화이팅!
(노란우산이랑 분홍리본은 그 학생들이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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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X' 안에는 여러가지 욕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유념 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때는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중계동쪽에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볼일을 보고 서울역으로 가려고
OOO번 버스를 탔습죠..
아기를 포대기에 싸고 더워서 창문을 여시는 아주머니도 계셨고
하늘색 빵모자를 쓴 아릿다운 아가씨도 있었고
여하튼 퇴근시간 즈음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중생 2명이 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네를 살지 않아 어느학교 교복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중 한학생 말로는 본인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갈꺼라고 하는걸 보니 중3여학생임이 확실했습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에 길은 좀 막혔지만 그래도 평화로웠던 버스는
그 여학생들이 타면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1: 바닥에 침을 뱉는 시늉을 한다.)
(학생1, 2: 큰소리로 말한다.)
학생1: '아~ X발 바닥에 침 뱉을뻔 했어.ㅋㅋ 버스인거 깜빡했네'
학생2: 'ㅋㅋ 미X년 '
(학생1: 손등을 만지작 거린다)
학생1: 야 나 저번에 XX랑 짱(우리땐 잘 안썼떤 말인데 들으니 유치하더군요)떴잖아..
난 머리 잡으면 X나 짜증나거든 근데 내 머리를 X잡는거야
그래서 X발라줬지 ㅋㅋ 그랬는데 다음날 학교가더니 XX년이 소문을 뭐라고 퍼뜨렸는 줄 아냐?
학생2: 뭐라고?
학생1: 지가 나 발랐다고 했대. 어이 없어서 진짜 XX. 그래서 내가 죽이려고 남으라고 했더니
1주일동안 학교 안나왔잖아. X같은 X
ㅋㅋㅋㅋ
(학생1, 2: 큰소리로 웃는다.)
학생2: ㅋㅋ
학생1: ㅋㅋ
학생2: ㅋㅋ 아~ XX.
(학생1: 라이터를 '착착' 키면서 논다.)
학생1: 아 XX선생 X나 짜증나. 야 저번에 XX선생이 나한테 교복치마 짧게 입지 말래. XX년
아니 지는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하고, 파마도 하고, 미니스커트도 입고 다니면서
왜 나한텐 하지 말라고 지X이야.. 그 X 술도 X나 잘먹는다던데.. XX년
학생2: XX년이네..
이쯤되니 버스 안 사람들의 눈빛이 다들 날카로워 졌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뭐라 하지 못했습죠..(무서워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똥이 드러웠을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제 성격 상
그때 제가 그 학생들 앞으로 가서
'야이 X같은 X들아 버스안에 사람들 많은거 안보여?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 쥐알만한것들이 교복입고 라이타 켜고 욕지거리야!' 하며
귓빵맹이를 후려갈기고
싶었습니다...
...
...
싶었죠..
하지만 저는 이제 점잖은 성인이 되었고, 나름 젠틀맨이라 자부 하며 사는놈이기에
가만히 참고참고 있었죠.
꾹꾹 말입니다...
저도 덩을 드러워하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그 뒤로도 학생들의 욕과 어이 없는 행동은 계속 되었습죠.
저는 할 일도 없고, 마침 핸드폰 배터리도 없어서 mp3도 못듣고 있어서 뭔 얘기를 하나 계속 집중을 했습죠
(사실 오지랍이 넓은 편이라 남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학생들 대화 내용으로 봐선 동대문 평화시장에 내일 체육대회때 입을 반티를 찾으러 가는 길인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둘 모두 평화시장엘 가본적도 어디박혀 있는건지도 모르는거 같았습니다.
당황해 하는 학생들을 보고 나름 고소해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습죠.
버스는 어느덧 동묘쯤 왔습죠. 평화시장(동대문운동장)까진 3~4정거장 남짓..
그때 갑자기 그 여학생이 저한테 왔습니다.
학생1: '아저씨 평화시장 가려면 어디서 내려요?'
저: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란 말에 많이 당황하고 화도 났었나 봅니다.
전 아직 26밖에 안되었는데 말입니다. ㅠ )
'이번에 내리세요'
이번에 내리세요...
이번에...
내리세요....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심장이 시킨듯 합니다.
(학생1, 2: oops! 토끼눈이 된다.)
학생1: 어맛!
학생2: 엄훠!
학생1: '아저씨 스땁!!'
(학생1, 2: 버스에서 촙내빨리 뛰어 내린다.)
그렇게 학생들은 동묘에서 내려 버리고
버스안은 순간 정적...
숨을 죽인듯 고요했습니다.
그리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나더군요.
모두들 행복해 보였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분은 소리 안나게 박수를 치시며 저를 보고 살짝 웃어 주시더군요.
참.. 창피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어제 저녁에 겪은 이야기 입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트스크립트.. 학생들아 미안해~ 오빠도 너희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정신 차리고 잘 살고 있단다..
그러니 너희들도 공부 열심히 착하게 살으렴 'v'ㅗ
노란우산 화이팅!
분홍리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