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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글쓴이 |2007.10.26 20:08
조회 100,481 |추천 39

어제 여러분들 리플보며 잠 한숨 자지 못했습니다

오늘 출근해서도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남친과 저 둘다 점심시간 마치고 바로 조퇴해 만났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조율을 잘 할테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하더라구요..

근데 남편 바람막이도 한두번이지 나중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여러분말씀이 떠올라

머릿속에서 오만가지생각이 왔다갔다 하던중에 어머니 전화오셨습니다

바쁘냐 점심먹었냐 이런말씀 하셨지만 왠지 또 혼수문제일꺼 같아 집으로 찾아뵌다는 말을하고

남친이랑 얘기 좀 더 하다가 집으로 갔습니다

가는길에 마음 굳게 먹었습니다

나 당신이랑 결혼 못하겠다. 결혼은 우리둘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대집안 문제인데 어머니랑 누님이 지금부터 이렇게 나오시는데 결혼후에 어떻겠냐...내가 못됐다고 해도 좋은데 난 당신이랑 살 자신이 없다. 이런식으로 쇄기를 박았습니다

남친을 사랑하지만 정말 그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서요...

"가서 엄마한테 니입장 잘 말해..엄마도 너희집 사정 잘 아시니까 말만잘하면 알아들으실꺼야 큰소리로 음성높혀서 말하지만마 그래도 어른이니..."

라고 말하는데 그말에 가시가 박혀있다고 생각한건 제 마음가짐 때문일까요...? 

신경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그말조차도 서운하게 들리더라구요...

여튼 마음 단단히 먹고 집에 갔더니 누님이랑 어머니 계시더라구요

누님 댁이 남친집 바로 옆동이거든요

앉아서 그냥 차마시면서 이런저런얘기하다가...

누님이 눈치를 살피다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참 혼수준비는 어떻게 돼가?"

하시길래 이때다 싶어 제가 말씀드릴려는 찰나에 어머니께서

" XX 네 둘째며느리는 혼수해오면서 집까지 같이 해왔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배가 아파 죽는줄 알았다야" 이러고 호호 웃으셨어요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저희집 사정 뻔히 아시면서 비꼬는거 같아서요..

그래서 확실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좀 버릇없고 못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희집엔 그만한돈 없습니다 제가 갑부집 딸도 아니구요.

어머님과 누님이 뭘 잘못알고 계신듯 한데... 남자가 해오는 집에 10퍼센트만 하면된다고 들었어요

근데 지금 어머님이랑 누님 너무 억지부리고 계세요. 전 저희부모님 등골 다 빼먹고 결혼할 자신 없습니다. 어머님이랑 누님 비위다 맞춰줄 그런 돈많고 콩깍지씌인 며느리 받으세요"

라고 했더니 그자리에서 누님 펄펄 날뛰면서 정말 싹수 노랗다니...어른앞에서 하는 말뽄새를 보라니...사사건건 다 트집 잡습니다

정말 어머니보다 누님한테 정말 많이 화가났습니다.

정말 음성높여서 욕이라도 실컷 퍼부어 주고싶었지만 참고 조근조근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도 기가찬다는듯이

"요즘세상에 남자가 집해오고 여자는 혼수만해오고 이런법이 어딨노?

니가 멀 모르는가본데 요즘세상엔 여자가 다 하는집도 수두룩빡빡이드라 내친구네집만해도 그런집 몇집이되는지알기나아나? 그리고 니가 혼수 해와가지고 내가 기분나쁘게 받았으면 좋겠나? 내가 원하는거 말해주면은 니가 준비하기도 쉽고 그래서 내가 말한건데 니 왜그리 서운케 받아들이노? 도리여 내가 섭섭하다"

이런식의 말씀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 친구분댁에 들어오는 며느리는 얼마나 갑부집 딸인지는 모르겠는데요...저희집은 지금 부모님 노후자금도 제대로 없으세요....그돈을 제가 어떻게 현금예단으로 다 갖다받치겠어요? 전 절대 못그럽니다"

이런식으로 얘기를하는데 남친은 가만히 듣고만 있더라구요

전 어머니한테 그건과하다...심하다라고 말해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정말 그때 결심했습니다

" 이 결혼 저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딱 잘라말해버렸어요

그때서야 남친이 무슨말이냐고 막 그러고...

누님이 "야 암만캐도 그런말은 쉽게하는거 아니다 니 결혼해가지고도 부부싸움한번했다고 도장찍자칼래??"  이러시는거 상종할 가치도 못느껴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나와버렸네요..

남친 쫓아오고 전화오는거 지금은 자기랑 얘기하고싶지않으니까...

나중에 연락할테니까 지금은 제발 내버려놔달라니 미안하다하고 연락없네요...

집에도 말씀 드려야할텐데 도저히 입이 안떨어져요...

맘 아파 하실 부모님 생각하니 너무 속상해요

그래도 저 잘한 선택 맞죠?

정말 여러분들 아니였으면 저 정말 타락의 길로 갈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성껏 리플 달아주신 님들..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복 받으실꺼에요

오늘은 유난히 밤이 길것 같네요....

추천수39
반대수2
베플화이팅!!!|2007.10.26 20:18
정말 잘하셨습니다 진짜 그집 싸가지하고는...알아주네요 그런집 들어가시면 님만 완전 개고생 하는겁니다 선택 잘하셨어요 파혼 아무것도 아니죠 그집보다 더 좋은집 널렸어요 뭐가 아쉬워서 그런집 가시나요?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술이나 거하게 한잔 하시고 조금이나마 털어버리세요 정말 잘하셨어요 박수 쳐드리고 싶네요 짝짝짝~!!!!
베플잘했어요!|2007.10.26 21:30
안그래도 후기 기다리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안좋게 끌려다닐까 걱정했었는데 속 시원히 잘하고 오셨습니다 그런 이야기하는데 가만 듣고 있는 남친...절대 결혼생활 중 바람막이해줄 인물 아닙니다 제대로 평생 님 편서줄 인물이였다면 그런 상황에서 "니가 얘기잘해"라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가만있어 내가 설득하고 이야기할께" 라고 해줬을껍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혼을 장사하듯 흥정하는 시모... 당신 아들 스펙 절대 그 정도 되지 않는구만... 그 남친 누나란 사람도 그렇게 자기 할꺼 다 해갔다면 어떤 신랑한테 얼마나 해갔는지도 궁금하네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결혼했기에 느껴요 어떤 집안으로 시집가느냐가 중요하다는거... 그런 집 가서 친정 부모 가슴에 멍들이고 평생 자기 가슴 치며 사는 것 보다 지금 끝낼 수 있단거 백번 천번 잘한겁니다 정말 정말 잘하셨어요!!
베플다행이당...|2007.10.26 21:40
잘못된거 알면서도 그냥그냥 끌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다행히 제대로 말씀을 하셨군요. 아무도 님편이 되주지않는 그런 몰상식하고 요상한 집안으로 끌려들어가면 50년간 돈벌어다주는 기계가 되는겁니다. 설사 예단을 줄이더라도 , 못받아냈다는 그 억하심정으로 님을 얼마나 괴롭힐까요?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네요. 덜덜덜... 가만있는 남친도 셋트구만~ 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 암튼, 잘하셨습니당..^^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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