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파주신도시가 들어서서 이미지를 좋게 가지고 있는분들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지만
정말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올립니다.
우리집은 파주 입니다.
신도시 쪽이 아닌 아직은 많이 낙후된 농촌 동네 입니다.
저도 집안일을 도와 벼농사와 소 몇마리를 키우며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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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군대 동기들 끼리 모임이 있다고 해서
생전 처음으로 강남을 가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이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고 다들 기분 좋게 취해서 헤어졌습니다.
저는 집에 가는 버스가 끊어진지 오래라 가장 친했던 동기의 집에서 자기로 하고
그 친구의 집으로 갔습니다.
동네 이름은 모르지만 우리가 놀던 강남역에서 멀지 않은 동네 였습니다.
정말 의리의리하고 TV에서나 보던 멋진 주택들이 아파트의 단지처럼 둘러져 있고
그 단지 안에 울타리들과 담벼락, 경비까지 따로 둔 그런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집안에 들어가보니 정말 TV에서 보던, 아니 더 화려한 가구와 장식들이
입이 떡 벌어지게 있었고.
위로 여는 냉장고도 그날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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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둘러보고는 친구와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친구 어머니가
깨우시더군요 밥먹으라고.
어머님과 저와 친구, 일하시는 아주머니와 함께 넷이 밥을 먹는데
집안의 분위기랄까, 위압감에 바싹 긴장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어디 사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전 그냥 파주에 산다고 대답했는데. 그 대답 직후로 부터
친구 어머니가 표정이 싹 바뀌시더라구요.
주사는 맞았냐느니, 밥먹는 자세가 경박하다느니,
괜히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집에서 냄새 난다고 환기 시키라고 짜증까지 내가며.
이때까지는 제가 둔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밥 다먹고 차를 마신다고 마당에 원목탁자에 가서 앉아있으라는 겁니다.
커다란 유리창으로 집안이 보이고 어머니가 친구에게 꾸지람을 하는듯 보였습니다.
얼핏 얼핏 들리는 말로는 말라리아와 못배운 집안등,
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죠..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챙피해서 몸이 떨렸습니다.
심지어는 일하는 아줌마까지 친구방에 이불을 싹 벗기며 저에게 대놓고 궁시렁 거립니다.
전 아무 잘못도 한게 없는데
졸지에 경박하고 더럽고 냄새나고 말라리아 보균자에
경박하고 못배운 집안의 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반발하면 제 자신이 더 비참해 질것 같아 아무말 안하고 집으로 오면서
버스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어쩔수 없는 세상의 벽이란게 느껴지고 억울하네요..
그후로 틈만 나면 씻는 버릇이 생겨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