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11월 1일) 1시~1시30분사이
8호선 가락시장역에서 당한 일입니다.
천호역 부근에서 일하고 계신 엄마를 뵈러 가는 길이었어요.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락시장역부근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죠.
평소에는 머리를 대체로 묶고 다니는 편인데
하필 그날따라 바로 씻고 대충 머리를 말리고 나오는 바람에 머릴 풀고 나왔더랬어요.
또 유독 눈에띄게 빨간색 코트를 입고있었는데
그게 화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바람이 몹시 많이불어서 버스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길이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거리인데도
눈에 먼지가 다 들어갈 정도로 새차게 바람이 불었지요.
그리고는 지하철 역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흩날린 머리랑 옷매무새좀 추스리러 화장실에 갔네요.
화장실에 들어서니 여자분 한분이 화장을 고치고 있었고
저는 그때까지 제 머리에 무슨짓이 일어났는지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화장실에서 나서서 패스카드를 찍으려고 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신나' 비슷한 냄새 (코를 찌를듯이 시큼한 냄새있죠?)가 나는거에요.
아무생각없이 공사중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는 걷다가
여자들 특유의 손으로 머리 한번 휙 넘기는 행동 아시죠?
저도 손으로 머리를 한번 넘기려고 만졌는데
빗자루처럼 버석버석한게 만져지는거에요.
잉? 이상하다...싶어서 화장실로 다시 뛰어들어갔는데
머릴 만져보니 손에 온통 순간접착제같은 것이
(아마도 순간접착제가 맞는것 같은데 마르고 보니 약간의 페인트가 섞인것 같이 하얗게 말랐어요)
잔뜩 뭍어서 제가 만지고 있을때는 서서히 굳어가는 단계였습니다.
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상태에서 머리를 감듯이 물을 뭍혀보고 뻣뻣하게 굳어버린
제 머리카락을 빗어보려고 울먹거리면서 있는데, 이건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거에요.
바로 지하철역 계단을 뛰어올라가서는 약국을 찾아가 이야길 했습니다.
혹시 이걸 없애는 방법이 없는지..
제 머리를 보고 한번 놀라더니 , 만져보고 또놀라고 ..
이건 실리콘도 아닌거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ㅜ_ㅜ..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여자분들 짧은머리에서 머리 길러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같은경우엔 특히나 머리가 잘 자라질 않아서 진짜 오래걸려서 기른머리였거든요..
눈물이 막 나려고 하는데, 옆에서 피로회복제 드시던 한 남자분이
그거 지하철역에서 그런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맞아요! 어떻게 아세요?!" 하니까
"저희 여직원도 지하철역에서 그런일을 당해서 머릴 다 잘라냈다" 며 이야길 해주셨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좀 더 설명해주시길 바랬는데
괜히 귀찮은일에 연루되기 싫으셨는지 크게 다른얘길 해주지 않으시더군요..
그렇게 방법없다는 말만 듣고 나와서는 넋이 나가있다가.. 불현듯 미용실로 직행..
제발 머리를 자르지 않게 수를 좀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마침 미용실에 손님이 전혀 없는상태였고 미용사가 원장포함 3명 있었는데
일단은 머리를 뜨거운물에 불려도보고 기름도 발라보고 콜드크림으로 떡칠도 해보고
별짓다했는데 결국엔 본드로 뒤엉켜 굳어버린 머리를 꼬리빗으로 조금씩 빗어가면서
3시간여 동안 떼어냈습니다.
정말 머리가 다 벗겨저 나가는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아픈지..
결국엔 엉킨머리는 풀었으나 머리카락 한가닥 한가닥에 뭍어있는 본드는
옛날 석해아시져? 석해처럼 더덕더덕 붙어서.. 한동안은 머리내놓고 다니지도 못하게
생겼네요..
못떼어 냈으면 커트로 잘랐어야 할 상태였으니 이렇게 떼어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따름....
미용실에서 10만원 달라는데 돈도 없고 신랑에게 폰뱅킹으로 넣어달라고 했는데
이런저런 얘길 하는중 남편과도 크게 다투었습니다.
자기도 바빠죽겠는데 두번이나 전화해서 징징거린다고, 거기다 돈까지 넣어달라고 하니
신경질을 확 내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던..
입금은 해줘서 집으로 돌아왔지만... 쌩돈 10만원 버리고, 남편과도 싸우고
머리는 머리대로 아프기도 하고, 모양새도 그렇고..
이일로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해보니 저와같은 일을 당한분이 2005년도에 글 올려놓은게
있어서 , 혹여 상습범의 의도적인 소행인가 싶어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만약 저와 같은 봉변을 당하신분이 계시면
글 남겨주세요.
사진첨부합니다.
이건 정면에서 찍은거
하얀게 전부 그 접착제가 굳어서 이렇게 된거구요..
뒤쪽 머리는 제대로 드라이를 못해서 정돈이 잘 안되었지만 잘 자라지도 않는 소중한 제
머리입니다..ㅜ_ㅜ...
잡히면 정말 가만안둘 생각이에요..
정신적인 충격과 스트레스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혹시라도 제가 어딘가에서 묻혀온게 아닐까 생각해봤으나
코트에는 전혀 묻지않고 머리에만 그것도 딱 오른쪽 중간부터 끝부분까지만
묻어있어요... 지하철역에 가서 따져보기도 했으나 확인해본결과 수상적은 사람도 못봤다고 하고
공사중인 부분도 없다고 하니까 그저 제2의 피해자가 생기지않게 주의좀 부탁한다고
이야기 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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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사진을 보는순간 소름이-_-
저와 같은일을 당하신분이 더 계신다고 하니, 이번일은 의도적으로 누군가가 저지른
범행인것 같네요.
경찰에 신고해볼까 하다가.. 물증도 없어서 참..-_-..
전 이번일 겪고나서 주변사람들 손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원한 살 일 한적 없으니 그저 운이 나쁘게 당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얼굴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분들 많으신데 전 그냥 평범한 외모에요..;
코수술 안했어요.. 사진상으로만 그렇게 보일뿐(그래서 각도가 중요한듯)
반정도는 나와도 별로 상관없을줄 알고 올렸는데 당혹스러움..
이런 글에 그런 리플이 올라올줄은 생각도 못했음..
그래도 칭찬들으니 기분은 좋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