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이드가 손님을 버리고 서울로 와버렸다

여행객 |2007.11.05 09:37
조회 157 |추천 0

11월 4일 모처럼 가족들과 대둔산에 단풍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단골 여행사였기 때문에
( 가격 + 음식 + 여행지 내용 + 가이드 서비스 등 = 만족! )
이번에도 마음 편히 여행을 하려 했죠~

그러나,, 승객들은 이번 여행 내내
가이드의 눈치와 짜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희의 메인 스케쥴은 버스에서 내려서
대둔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구름다리를 구경한 뒤
다시 내려와서 온천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단풍이 한창인 대둔산은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가이드의 부족한 설명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자마자
내려가는 표를 바꾸지 못한 손님들은 바로 바꾼 손님보다
무려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바로 바꾼 사람도 1시간 20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구요)

올라가는 케이블카 예약 시간이 1시 30분, 도착 시간이 1시 40분.
줄서서 내려가는 번호표를 받으니 1시 50분.
내려가는 케이블카 시간이 3시 10분. 도착하면 3시 20분.
온천에는 3시 30분에 도착했어요. 집합 시간은 4시 였죠.....

저희 일행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듯이 몸만 담그고 나왔어요.
약속장소에 5분 늦게 도착했는데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었죠...
=ㅂ= 으악

가이드에게 전화를 해보니
차 댈 곳이 없어서 1Km정도 내려간 곳에 있으니
걸어 오라고 하더군요.

제 시간에 맞추지 못한 잘못이 있기 때문에 정신 없이 물어 물어 대형차가 달리는 찻길을 따라 버스 까지 찾아 갔어요..

버스에는 승객의 절반 정도만 타고 있었어요.
저희 같이 30분을 걸어 온 사람들이 10명 정도 되고
아직 안 온 사람이 10명 쯤이었죠.

가이드는 제 시간에 안 온사람(승객의 절반)을 버리고
제 갈길 가고 있었던 겁니다.!
전화를 안 했으면 저희들도 버려졌을 거예요..

늦게 온 사람이 잘못이지 왜 큰소리냐 하면
저도 고개가 숙여집니다만..
60대 어르신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가이드의 대처 방법이 이래서는 안 됐다고 생각합니다.
차 댈곳이 없으면 차 먼저 한산한 곳으로 내려가라고 하고
가이드는 약속장소에 남아 아직 오지 못한 손님을 기다렸다가
함께 버스 까지 내려갔어야 했을 것입니다..

결국 가이드는 1/4의 승객을 버리고 (같은 여행사의 다음 차가 있었다고 합니다) 떠나버렸어요.

이동 중 버스에 타지 못한 어르신과 가이드가
전화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이드 왈: "뭐? 소송이요! 아주머니 소송이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예요?!"

승객들은 이동 내내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때 이후로 가이드는 화가 났는지 이전보다 더 쌀쌀맞아 졌고,
관광지에 대한 설명도
[젓갈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젓갈 구경을 하세요.
혹시 새우 적을 사시면 트렁크에 보관하세요.]정도..
몇 시에 모이라는 구체적인 말고 없고, 서울에 가는지 에디에 가는지 아무 설명도 없었죠.

잠시 휴게소에 들렸을 때 어르신들이 농담삼아 하시는
"가이드가 우리 버리고 갈지도 몰라. 가이드언니 우리 버리지 말아요~"
라는 말 속에 뼈가 있는것 같아 착찹했습니다.

내버리고 온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는 계속 됐고, 흥분한 가이드는 벌떡 일어나서 손님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온 사람이 잘못이지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가이드의 말도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어서 한다는 말..

"앞으로 몇 번 볼일이 있을지 몰라도 막 말을 하는데
나도 성질 있는 사람이다.
여러분의 여행을 위해서도 이렇게 단체생활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버릇을 이번 기회에 단단히 고쳐줘야 한다"
"4시 2,30분 전 쯤에 온천에 들어가는 아주머니 들을 만나서
4시 정각에 출발할거라고 말했는데 '설마 승객을 버리고 가겠어?'이러길레 나도 오기가 나서 4시 정각에 떠나 버렸다."

..... 거참... 이게 할 소리 입니까?

"전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오늘 가이드를 하고,
내일도 지리산을 새벽 부터 가야하는데 ....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것 같으면 차라리 가이드 없이 기사랑만 다니는게 낫겠습니다.

조금 잠잠해지고 싶었을 때 서울 IC를 지나 버스는 서울역으로 직행했고,,
평소 여행사가 하던 대로 잠실 부터 들렸다가 서울역으로 가지 않자 잠실 승객들의 분노가 폭발해 버렸습니다.

쟁점은
잠실 손님: 어차피 지나는 길인데 왜 잠실 부터 안 가냐는 것
가이드: 잠실 부터 가면 서울역으로 가는 길이 많이 막히고,
아까 안 태운 손님들 짐을 잠실에서 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야, 너, 이 사람, 그건 니사정 ... 별 말이 오가고
놀러를 온건지 가이드 눈치를 보려고 온건지....
평소 이 여행사를 애용하던 사람들의 실망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 문제는 가이드가 기사와 상의해서
현재 상황을 승객들에게 전달하고,
잠실 손님의 양해를 구하거나 승객들과 방법을 모색하여
해결했다면 됐을 일입니다.

해당 가이드는 자기가 피곤하다고 승객들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내리깔듯이 쳐다보며
여행 내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댔습니다.
서울역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할때는
어찌나 밝고 명랑한 목소리이던지..
승객이 내려버리니까 무척 후련했나 봅니다.

두서 없는 긴 글이었는데
승객의 잘못도 인정하며, 해당 가이드의 현명한 판단을 다시한번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