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tenant, j'ai la raison d'etre (11)
이제 나는 존재(사는)의 이유를 갖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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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들어가서 아무도 없기를.. 형님의 친구를 믿을 수 밖에..’
사무실로 들어 서 면서, 잔뜩 쫄아있는 영민과 그 외 어깨 떡 벌어진 우리 건달님들.
하지만 오늘따라 어깨가 왜 축 처져 보일까,
특히 그 중에 눈에 띄는 한명. 눈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부어 있는, 바로 현민에게 욕을 해 댄 그녀석이었다.
수많은 원망의 눈초리를 혼자 견디어 내기에는, 아직 벅찬 것일까.?
[사장실]이라는 글자가 써져 있는 문 앞에 다다른 영민과 그의 부하들은 현민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말 하였다.
“김현민씨, 여기가 형님이 계신 곳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을겁니다.”
“그래 고마워. 다들 수고 많았어.”
뒤돌아서서 문 손잡이를 잡으려던 찰나,
“저..다시 부탁드리지만, 저희들좀 살려주십쇼..”
“푸하하하하하하, 무슨 건달들이 이런거갖고 쫄고그래? 걱정마~그럼 나 간다!”
꾸,꿀꺽.. 과연 이들의 운명은.?
[끼이익]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 현민의 시야에는 책상에 앉아있... 아니 책상에 엎어져 있는 어떤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드르렁, 드르렁, 푸하, 쿨쿨~]
..............
첫 대면에 무슨 대화를 나눌까 고민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억누르고 들어오던 현민은 긴장이 탁 풀어지고 말았다.
순간 장난끼가 발동한 현민.
“으악 불이다!!!!!!!!!”
............
안깬다.
..........
“으악 불이 났다!! 불이다!!!! 빨리 119 불러!!!!!!”
............ 또 안깬다. 오기가 생긴 현민은, 다시 문을 열고 밖에 나왔다.
이미 장난이란 것을 안 영민 외 수하들은 웃음을 참으면서 끅끅거리고 있었다.
여기에 더 열받은 현민.
‘빠득 이새끼들이..좋아 한번 된통 당해봐라.’
현민은 그들을 쓰윽 훑어 본 뒤에, 제일 처음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던 녀석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야 너!”
“옙!”
“너 안에 들어가서 시영이 귀에 대고, 으악 불이다!!!!!!! 이러고 소리 질러. 무조건 깨워”
“헉.....저 그건..”
사악한 미소를 지은 현민은,
“왜 싫어? 그럼 아까 광장에서 있었던 일 다 불어버린다.?”
“컥..그래도 싫..”
이때 뒤에서 느껴지는 영민과 다른 아이들의 살기가 도는 눈초리.
그녀석의 머리에는 한마디의 말이 울리고 있었다.
‘빨리해라. 안하면 뒤질줄 알아라.’
힘없이 발길을 돌린 그놈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10초정도 후. 엄청난 소리로 “불이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에서 들리는 소리. [우당탕~] [헉 뭐야뭐야!] [어디야 119에 신고했어?!]
......... 오예 계획성공. 넌 뒤졌다 임마 케케케.
안에서 시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불 났는데 왜이렇게 조용해? 왜 싸이렌도 안울리고..”
앞에서 어리버리하게 안절부절 서있는 수하를 발견한 시영은 대충 상황을 짐작했다.
“너냐?”
.............
“너냐고 썅놈아”
............
“저 그게....”
“이런 개썅놈의새끼, 뒤졌어.”
[퍼버버벅, 퍽, 퍽]
[크아아아악]
현민은 히죽이죽 웃으며 문을 다시 열고 들어갔다.
“여~”
“여~? 어떤 새끼가 감히 나한테 여~?”
열씸히 밟아주던 똘마니를 옆으로 내 팽게치고 뒤로 확 돈 시영은 시야에 들어오는 얼굴을 보고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현민아!!!!!! 너 이새끼. 이게 얼마만이냐 이자식아!”
“하하하하하하. 민시영! 너 정말 변한게 하나도 없네. 크크크크크 여전하군 그 성깔머리 케케”
“아 맞다 잠깐 기다려봐. 이 강아지좀 더 밟아놓고,”
“응 그래.”
[퍼버버버버벅, 우지끈]
“어버버버버버....”
“...저기 근데 시영아”
“응 왜?”
“저새끼, 내가 시킨건데..”
“엥? 그런걸 왜 시켰어?”
“아니 그게, 딱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니가 자고 있잖아. 그것도 고등학교때 책상에 엎어져 자던 자세 그대로. 그래서 장난끼가 좀 발동했지. 케케케. 내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안일어나더라고. 그래서 저놈좀 시켜먹었어.”
“아 그래? 야 미안하다~ 나가봐~”
...........[움찔..움찔..]
“야야야 시영아 저새끼 기절한거 아냐?”
“푸하하 기절? 잘봐 내가 신기한거 보여줄게.”
시영은 땅바닥에 퍼질러져 있는 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더맞을래?”
순간 놀라운 광경이 일어났다.
시체같던 녀석이 벌떡 일어서더니, 후다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현민은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하하.....”
한시간 뒤, 나이트의 VIP룸. 테이블에는 각종 양주와 가득 테이블 가득 차려져 있는 안주들이 보였다.
“현민아 넌 여자 끼는거 싫어하지? 그래서 안불렀다. 큭큭”
“나 좋아하는데....”
“아 그래? 짜씩 많이 변했군. 야!!! 밖에 있는놈 아무나 들어와봐!”
시영은 문 밖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예 형님 부르셨습니까.”
“여자애들좀 데리고 들어와봐. 제일 물 좋은 애들로”
이때 시영을 만류하는 현민.
“야 장난이야. 그 성격이 어디 가겠냐?”
“으하하 역시, 그럴줄 알았어.”
두 사람을 쳐다보던 수하를 향해 시영이 다시 말했다.
“그냥 나가봐. 얘가 장난이래.”
[삐질..]
“예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쇼!”
“그래, 현민아 여기까지 왠일이냐! 4년동안 연락한번 없던 놈이..”
“큭큭, 미안하다 연락 못해서, 학교가고 군대갔다 오니까 시간이 그렇게 흘렀드라.”
두 사람은 유쾌하게 웃으며 술을 마시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였다.
시영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살아왔던 일들,
현민은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부터, 지우가 맡긴 사건을 갖고 오게 될 때까지.
시영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하고 힘든 일상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시영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한 폭력조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고등학교때의 화려한 명성과 타고난 싸움실력을 알아 본 조직에서는 서로 시영을 데려가려고 전쟁을 할 정도였다.
그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던 시영에게 갑자기 큰 불행이 닥쳐왔다.
수원에는 시영이 속한 조직과 다른 조직 두개로 쪼개어져 있었다.
시영의 조직에서 배반한 녀석이 나타났고, 결국 두 조직간의 피말리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시영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이미 승패는 거의 갈린 뒤 였다.
시영의 조직은 와해되었고, 그 상대조직에서 수원을 장악 했었다.
시영은 자기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고, 스카웃을 하였다. 여기에서 영민을 알게 된 시영은 영민과 힘을 합치게 되었고, 그 뒤 지금 있는 수하들과 힘을 합쳐 본거지를 급습, 수원을 다시 장악하게 된 뒤였다.
한편 시영은 현민의 부모님 사고 소식을 듣고, 갑자기 침울해져 있었다.
부모님이 안계시던 시영을 평소 친자식처럼 여겨 주시고, 서로 같이 사고를 쳐도 똑같이 혼내고 다독여주시는 친부모님 같던 분들이 돌아가셨다니..
시영은 주먹을 꽉 쥐고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현민아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 내가 소식을 못 들었다. 정말 미안하다.”
현민과 시영은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현민이 시영을 찾아온 목적을 서로 얘기하였다.
“예전엔 나랑 맞먹던 현민님 께서 그런 이유로 날 찾아 오셨다..?”
“그래임마, 예전같지가 않아서 너한테 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와봤다.”
“그럼 살먼저 빼라. 그 몸으론 싸움하기에 무리가 있는거 같다. 애새끼가 무슨 살만 디룩디룩 쪄갖고.. 쯧.”
“하하 그래 칭찬 참 고맙다. 싸,가,지,없,는,새,끼.”
“푸헤헤헤헤헤헤헤 똥배 나온 것 좀 봐라 크하하하하하하.”
“장난 그만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 되냐?”
“살이나 빼.”
“응 그래. 개쉑...”
“예전에 있던 실력이 있으니, 다른건 말 안하겠다. 일단 살 빼고, 실전감각을 익혀라.”
“아마 애들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익힐 수 있을거야. 하지만 절때 만만히 봐선 안된다.”
“오케이, 좋았어! 그리고 부탁할게 하나 있는데,”
“말해봐. 뭔데그래?”
“이영민이란 사람. 같이 다녔으면 하는데.”
“호오. 그녀석이 마음에 드나보지? 역시 너 답다, 큭큭, 좋아! 알았다. 대신 나도 조건 하나 걸지.”
잠시 생각하던 시영은 입을 열었다.
“이 세계에 빠지지 마라.”
“고맙다. 후후. 하지만 너라는 새끼가 여기 있다면 언제든지 쫓아와주지, 큭큭,”
[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두 남자의 웃음소리는 룸 안을 가득 메우며 메아리 쳐 갔다.
밖에서 이 둘을 바라보는 영민은 흐뭇하기만 했다.
‘후후, 형님은 싸움만 잘하시는 줄 알았더니, 저런 좋은 친구도 있었군, 좋으시겠어. 그나저나 내일부턴 바빠지겠는걸..? 저 말썽꾸러기 친구님을 어떻게 해야할지..쩝. 왜 날 지목하셔서....에휴’
그렇게 그 날 하루도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