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일 입니다.
오늘 오후7시엔 신군의 학교 동문회가 있는 날입니다.,
신군의 고등학교는 강원도에서도 공부 잘한다고 소문난 강X고 였습니다.
신군은 아침부터 무지 초초해 했습니다...
그들의 동문회 모임은........
1차 술![]()
2차 (장소를 바꿔서)
술
3차 (역시 장소만 바꿔서) 술![]()
4차 (2,3차와 마찬가지로 장소만 바꾸고) 술![]()
5차 이하동문
6차 이하동문
이렇게 코가 삐틀어질때까지 계속 술만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신군은.... 술.. 저보다 못 마시거든요...![]()
그러니 신군이 동문회 중 젤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도망 나오는건 어쩌면 살고자하는
본능 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측은한 생각이 들더군요
동문회 모임 장소는 학교 정문........
다른 동문회 선배들이 워낙 빵빵해서 차도 있구 동문회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인 한의대 교수님도
있어서 회비가 없었습니다.
모든 회비는 교수이신 동문회 큰 어르신이 다 지불 하셨거든요
그런데 정문에 가까워 질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수두룩룩한 남자들 사이에 여자는 눈을 씻고 쳐다봐도 없더군요![]()
동문회 회장이 장난을 친거였습니다.
커플 동반은 무슨 얼어죽을 커플 동반입니까???![]()
20명 정도 되는 남자들 사이에 저 혼자 여자...... 모든 계획은 저의 한마디에 움직이더군요
동문회 회장: 오호..
우리 막내와 재수씨께서 오셨군요
신군 : 당황해 하며..) 형! 커플 동반이라면서?
회장 : 얌마.. 내가 솔론데 미쳤다고 커플 동반을 하겠냐? 너도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해봐라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물주.. 규태 형님도 아직 노총각 이신데
[규태 형님은 한의대 교수라는 동문회 지주입니다,]
저 때문에 동문회 사상 처음으로 1차를 중국집에서 했습니다
신군이 저에게 문자로 밥부터 먹자고 하라고 시켰거든요
1차: 중국집 .. 저녁을 못 먹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자장면과 우동을 시켜먹었죠
2차부턴 다시 술입니다.![]()
2차때까지만 해도 서로 표준어를 주고 받으며 왁자지껄 하던 그들이.....3차 때부터는....
이북 사투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 사투리.....를 처음 듣는 저로서는 이북 사람들과 같이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신군 : 어쩌구 저쩌구.. 안그드 래요?
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겼습니다...
"안그드래요"
아마.. 표준어로 해석하면 "그렇지 않나요?" 쯤 되는걸로.. 추정됩니다.
그날 이후.. 전 신군을 틈만 나면 이북사투리 좀 해보라며 졸라 댔습니다.
20명 정도의 강원도 사나이들이 주고받는 강원도 사투리.......
그속에 꿰다놓은 보릿자루 서양......
그렇게 새벽 5시까지 죽으라고 퍼마시더군요.................................
저와 신군은 어쩔수 없이 새벽까지 동문회에 있었습니다. 밤11시까지 못 들어가면 문을 잠거 버리기 때문에 다시 문을 열어주는 새벽 5시 까지 기다려야 했거든요
비틀거리는 신군을 부축이고 택시를 잡고 기숙사를 들어갔습니다
20날을 술로 꼬박 새우고 나니 기숙사에서의 마지막날인 21일이 벌써 당장 오늘이 었습니다.
아침 7시가 되자 기숙사 수위 아저씨는 방송을 계속 때립니다.
"에... 금일 12시까지 모두 퇴관해 주십시오"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택배를 보내고......저도 무주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신군이 기숙사 수위 아저씨한테 저의 친오빠라고 속이고 우리방에 들어온겁니다ㅣ
신군: 나야..
서양 :헉
어떻게 여길...
신군 : 너네 친오빠라고 했지
서양 ; 잘했어..
신군 : 너 기차 타고 간다고 했지? 이따 점심 먹고 가
서양 :나 2시 기차야
신군 : 그럼 얼른 밥먹고 가면 되겠네
사귀기로 한지 5일만에 방학이라 잠시 떨어져 있게 됬죠
대학교 방학은 보통 두세달 이니깐...................... 만나지 일주일 정도 됐고 사귄지 5일 됐으니깐
60일정도 떨어져 있으면 당연히 헤어지게 될꺼라고 생각하니............
21년만의 첫연애가....5일천하로 막을 내리는건 아닌가 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