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미루고 그는 대망의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친구랑 동업형식으로 ,...그런뒤 어언 4개월후인 지금 그는 몹시 힘들어한다
나역시 직장을 관두고 심란하다
식구많은집 막내딸이라 부모님은 연세가 지긋하시고 그나마 지금은 몸이 불편하셔서
지방에 내려가 있는실정이라 5살차이나는 동생을 돌봐야하는 형편,..
휴,..말하자면 나두 힘들다
그를 만나면 초기에도 그랬구 지금도 거의 돈은 반반씩 아니 사실은 내가 그의 택시비까지 챙겨준다
내가 일할땐 수입이 있기에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짜증이 난다
아는 언니의 남친이 여자한테 돈쓰게 하는 남자는 알아봐야한다구 그런말 들을땐 기분이 좋질 않았다
물론 남자가 돈을 다 내라는것은 아니다
그가 돈 쓸때 한번이라도 마음편히 있어본적이 없다
돈 없을텐데 괜찮겠어,. 그리구 마음속으론 더 많은 생각을 했다 미리 상처라도 받을까봐
뭐 사줄까하면 괜찮다고 필요없는거라고,..
1년 반이 넘도록 사귀면서 반지하나 선물 받은적이 없다
지금 그가 입구 다니는 옷 다 내가 사준거다 심지어 속옷 양말까지도
그는 내게 곰돌이 인형하나 사줬다
그를 만나기전 절약이었지 궁상은 아니던 내가 지금은 돈한푼에 처절하다
울 나라에서 젤 큰 화장품회사에도 다녔던 나는 화장도 깔끔하게 하고 청바지하나라도
나름대로 스타일있게 입던 여자였는데 그를 만난뒤 맨얼굴에 면바지에 티셔츠 작년에
입던것 찾아서 입는다
나를 위하던 자신은 없구 그이 걱정만 한다
한번도 제대로된 직장 생활못했던 그 1년동안 월급한푼 못받구 일한적도 있을만큼
하지만 그는 심성이 아주 착한 사람이다 아니 정말 바보같은 사람이다
맘속으로 항상 나를 위하고 그닥 이쁠것두 없는 나를 최고라구 생각해준다
그와 처음 만난날 초라한 그의 모습에 정말 도망가버리구 싶었지만 키가 좀 큰 편이라
복숭아뼈언저리에서 맴도는 짧은 기장의 바지는 정말 압권이었다
나는 그렇게 끈질긴 사람 첨봤다
절대 만나주지않고 전화두 받지 않다가 한번씩 연결되면
난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줄 수 있는 최대의 한도에서 그를 비웃었다
그의 능력없음을,.그가 쥐뿔도 가진게 없음을 항상 상기시켜주었다
그러다가 2달만에 두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그날은 바지길이도 길구 나의 마음을 다잡을려구
했는지 꽤나 신경쓰구 나왔다 사람은 어찌나 간사한지 그런 모습을 보니 좀 마음이 달라졌다
그날 어찌나 진지한 말만 하는지 나는 어이없어서 좀 웃어주고 그러다가 간혹 어쩌다가 만나는
사이가 되구 조금씩 사귀는 분위기가 되었다
차가 없어서 데이트할땐 여름에 땀 흘리면서 다니구 겨울에는 추워서 딱히 갈때도 없구
그나마 싸고 오래있을 수 있는 비디오방가서 영화보면서 시간보내구,....
어느날 속상한일 있다면서 집앞으로 온다구 해서 술한잔 사달라구 해서 기다리구 있었다
5천원밖에 없다길래 그때 11시경이었기에 지하철 타구 오라구 했는데 기어히 택시를 타구
더군다나 택시기사가 지리를 잘 몰라서 한참을 돌았다구 한다
울집30분거리에서 내려서 택시비가 바닥나서 내렸다구 한다
전화를 했더니 나보구 그쪽으로 오라는 말은 차마 못하구 횡설수설 하는거다
더구나 동업하는 친구까지 데리고 그 전날도 저녁값으로 4만원돈 쓰구 그 다음날도
조금 싸게 먹을수 있을까봐 사무실에서 먹자구 백화점에서 과일이랑 삼겹살,술
근5만원돈 들여서 샀는데 그 친구 돈 한푼 안내구,....좀 얄미웠다
그 친구는 꽤나 큰 식당을 하는 부잣집 아들이다
하지만 지금하는 사업에서 그나 그의 친구나 성과가 없기에 백수인 내가 그동안 번돈으로
쓰구 있는 중이다 근데 웃긴건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날 너무나 짜증나서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리구 진짜 아무것두 없으면서 택시
타구 온것까지 그게 5천원 있는 사람의 행동이냐구 지랄을 떨었다
그렇게 생각이 없냐구 친구는 왜 데리구 오냐구 누굴 봉으로 생각하냐구 그랬더니 거래처
줄려구 맞춰놓은돈 3만원 빼서 친구 택시비를 주고 보냈다구 했다
당장 어머니가 먹구 싶다는 음식 한번 못 사가는 형편이면서 친구 택시비까지 주고 정말 골고루
한다구 소리를 지르구 있는데로 화를 냈다
미안하다구 알았다구 하더니 잠시후 집앞이라구 하길래 왜 또 집까지 오냐구 더 발광을 했다
잠깐만 한 1분이라도 나오면 안되겠냐구 하길래 그냥 잠시 집에 들어오라구 하구 더워보여서
세수라도 하라구 그랬는데 화장실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거다
난 거실 청소하느라구 별 신경 안썼다
그리구 침대에 걸터앉은 그의 얼굴이 빨개보여서 스킨 발라줄려구 화장솜을 갖다대는데
얼굴을 안 들려구 그러는거다 나를 꼭 안더니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는 바보처럼 ,.운다
난생처음 다 큰 어른 남자의 눈물을 본 나는 놀랍고 놀래구 가슴이 미어지는듯 아프다
그의 아버지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
나는 더 속상해서 더 많이 운다
내가 할일이라곤 안경벗겨주는일이다
그가 편하게 울 수 있도록,...손에서 이마에서 몸에 열이 펄펄 끊는다
가라구 하기도 뭐해서 누우라구 그랬다
지쳤는지 금새 잔다 그의 마른 다리를 주무르면서 또 너무나 서럽다
맨날 독한 소리만 하구 맨날 헤어질 궁리만 하던 나는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