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출근 길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평택인데, 직장이 안양이라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하죠... 역앞에서 담배 한대 쪽~~ 피우고 잰걸음으로 후다닥 승강장에 들어섰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상당히 춥더군요... 마침 들어오는 전철!!ㅎㅎ 반가운 마음에 껑충 뛰어
올라 탔습니다. 따뜻한 전철 히터의 온기가 발을 감싸올라타고 얼굴을 스치는 그느낌...
정말 포근했죠...^^ 자리에 앉아 요즘 한창 불이 붙어 있는 토익책과 전자사전을 꺼내놓고
나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옆에서 왠 아가씨 두명이 잡담을 하면서 떠들더군요...
뭐 솔직히 전철이 도서관은 아니지만, 왠만하면 아침 출근 전철에선 떠드는 사람들 별로
없지 않나요?? 암튼 그냥 좀 시끄러운 여자들이구나 하고 책을 보는데... 사건의 발단은
지금부터 입니다. 한 역, 한 역을 지날때 마다 사람들이 타고 내릴때마다... 특히 지나가는
여자들에 대한 평가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제가 볼땐 정말 준수해 보이는 여자한테도
지들 둘이 속닥거리면서 '머리가 저게 뭐냐... 신발이 촌스럽다... 스타킹 색깔이 이상하다...'
등등등등...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떠드는 것도 떠드는 거지만 정말 대화내용
영양가 없더군요... 슬적 눈을 마주치고 눈치라도 주자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을 때...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아니, 당장 전철에서 내리고 싶어지더군요...
본 그대로, 느낀 그대로 묘사 하겠습니다... 우선 제목에도 써있듯이... 한 명은 부록레스너랑
똑같이 생긴 얼굴에 몸집은 정형돈 정도 돼 보였습니다. 키는 170정도?? 주근깨로 도배한
얼굴과 옷차림은 중국 길림성에서나 입을 듯한 누런 파카에 빛 바랜 청바지...ㅡㅡ;; 더
안습인건 니트를 입었는데 뱃살 사이 사이에 그 니트들이 쏙~~ 쏙~~ 박혀있는 모습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제목보면 아시겠지만...
그옆엔... 옥동자가 있었습니다... 아... 정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숱이 별로 없는 머리에...
거뭇거뭇한 피부...(그냥 옥동자 피부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얼굴은 완전 타원형...
그리고... 그리고... 발이 채 전철 바닥에 닿지도 않을 만큼 짧은 기럭지... 키가 대략 150 정도
될듯함... 암튼 그런키에 역시나 마찬가지로 길림성 스타일의 가디건에... 밑에는... 밑에는...
아... 정말 생각하기도 묘사하기도 싫다... 그 뭐라고 부르는 스커트인진 모르겠지만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입는 그 접힌 짧은 스커트 같은거 암튼 그거에다가... 제 스타일대로 명칭하자면,
축구양말을 신었더군요... 대롱 대롱 전철의자에 매달려 있는 다리는 정말... 김장하신 다는
우리 어머니께 당장 갖다 주고 싶었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물론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된다곤 하지만... 그런 두명의 여자가 앉아서 지나가는 다른 여자들의 흉을
보는지...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브록레스너가 옥동자에게 말하더군요...
"일하는 오빠들이 나보고 자꾸 질펀하다고 놀려~~"
옥동자 왈...
"괜히 니가 좋아서 장난치는 거야~~ 남자들 원래 좋아하면 더 심하게 장난친데~~"
ㅡㅡ;; 세상에 누가 브록레스너 같은 여자를 좋아하겠습니까?? 대화는 점점 무개념의
바다를 향해갔습니다... 옥동자가 갑자기 작지도 크지도 않은 목소리로 텔미노래를 흥얼
거리더군요... 설마 설마 했습니다.. 내가 예상하는 그런게 아니길...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옥동자에 입에서는 "어머나~~ 다시 한 번 말해봐~~"가 나와버렸습니다... 그것도 서로
브록레스너와 옥동자가 마주보면서 지들 나름대로의 귀여운 표정으로... 정말 좌절
스러웠죠... 그러더니... 브록레스너가 말합니다...
"솔직히 원더걸스 개네 별로 안 예쁘지 않냐??"
옥동자가 말하더군요...
"다 화장빨 조명빨이지 뭐~~ 화장 지우면 일반인이야~~"
그 순간만큼은 들고 있던 전자사전으로 그 두 여자같지 않은 여자의 머리를 내려치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군요...(참고로 원더걸스를 좋아해서가 아닙니다...ㅡㅡ;;)
정말 자기네 생긴 사정은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지나가는 여자... 그리고 또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들을 마치 하등 인간 보듯이 평가하는 그 두 남자같은 여자들의 입을 꿰메버리고
싶더군요...ㅠㅠ 외모... 물론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고려는 하겠지만 외모로
사람 평가하는거 물론 나쁜거죠... 하지만, 좀 겸손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제가 봐도
자기네들 보다 객관적으로 괜찮은 여자들한테도 흉보고 험담하고... 원래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들의 심리기 다 그런건가요?? 암튼 오늘 아침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전 결국 원더걸스 얘기까지 듣고 차마 더 있을 수가 없어서 다른 칸으로 이동
했습니다... 혹시 오늘 지하철에서 본 브록레스너와 옥동자가 이글을 본다면...
다음부턴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다른 여자들 헐뜯고 욕하지 말았음 합니다...
니네 꼬라지부터 걱정하시길...
혹시 브록레스너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사진 첨부합니다...
옥동자는 다 아실테지만... 그래도 그냥 간접경험으로 나마 여자 옥동자가 어떤 느낌인지
상상을 돕기위해 옥동자 사진도 올립니다...ㅋㅋ 좋은 하루 보내시고, 퇴근 때까지 안녕하시길^^